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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Focus] 한국 강타한 `워라밸`…사무공간도 사용자 위주로 재구성을
기사입력 2018.03.23 0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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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사무환경 구현 어떻게

2018년 직장인들의 최대 화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 것이다. 워라밸이란 용어는 1970년대 후반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나타내는 의미로 영국에서 처음 사용됐고, 1986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됐다.

이미 40년 넘게 사용됐던 이 용어가 2018년 대한민국 직장인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이러한 흐름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함께 새롭게 사회의 주역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 1980년대~2000년대 사이에 태어나 어릴 적부터 인터넷과 모바일 등 IT기기에 익숙하고 개인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세대가 사회, 경제 전반의 노동환경에 깊숙이 진출함으로써 이들의 새로운 가치관이 그동안 관행적으로 가려졌던 열악한 노동환경과 맞물려 사회 문화적 형태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취업포털 사이트를 보면 구직자들 사이에 기업들의 워라밸은 어떤지 묻는 질문이 많이 오고가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연봉보다는 워라밸을 얼마나 충족하는가가 새로운 직장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기업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다. 주 35시간 근무제, 오후 5시 30분 이후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셧다운제`, 출근시간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 워킹맘과 워킹대디들을 위해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쪼개 쓸 수 있는 반반차 휴가 도입 등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선진 근로 문화를 도입하는 이유가 일시적 트렌드이거나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정보통신기술로 날로 빠르게 변화하는 업무환경 속에서 개인 중심의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장시간 근로방식이 더 이상 기업의 가치실현과 목표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글로벌 위기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물고 있는 우리의 일터, 오피스 환경도 변하고 있다. 하나의 공간을 사용 목적과 업무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하기를 원하고, 보다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케렌시아(휴식처)를 찾아 나서는 반면, 더 많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통한 정보 교류를 원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업무환경을 어떻게 디자인하는지에 따라 구성원들의 행동 양식에 영향을 끼쳐 궁극적으로 기업의 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최적의 사무환경은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

첫째, 특정 영역을 규정하지 않는 사용자 중심의 유연한 공간 흐름이 있어야 한다. 즉, 구성원의 각기 다른 업무 방식을 가장 먼저 이해하고 업무 특성에 따라 신속하게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각의 업무, 협업, 휴게 등 개별 공간의 경계를 두지 않고 구성원 간 우연한 만남과 교류가 지속적으로 발생될 수 있도록 계획돼야 한다.

둘째,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 확보다. 소유에서 공유로의 디자인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구성원 간 자유로운 지식 교류와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공간의 다양성은 변화하는 오피스 환경에 필수적 요소로,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환경과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기업의 부족한 편의시설 및 직원 복지 향상 등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셋째, 기술과 공간의 통합이다.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등의 디지털 혁신이 도래하기 전에는 기술과 공간은 완전히 별개의 존재로 여겨졌고, 그로 인해 직원들은 사무환경 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저하를 초래하게 됐다. 하지만 이제는 정보통신기술과 공간이 통합된 환경, 즉 사무환경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과 동시에 전사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개인 및 조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 및 자료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는 제도와 기술적 인프라 등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

넷째, 자연 요소를 공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랭커스터대학 조직 심리학 및 건강 교수인 게리 쿠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내 공간에 식물 및 녹색의 패턴 등으로 사무환경을 조성하면 실내공기 질 개선 효과로 스트레스 수준은 감소하고 업무 집중력과 창의력은 향상된다고 한다. 실제 식물과 업무능력 간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영국 엑서터대 연구결과에서도 사무환경 내 식물배치로 15%의 업무능력 향상 효과를 보았다. 이를 반영하듯 2018년 완공 예정인 아마존 신사옥 `바이오스피어`에는 전 세계 3000종 이상의 나무와 식물들로 공간을 채우고 있으며, 2015년 완공된 페이스북의 신사옥 `MPK20` 옥상에도 1만1000평 규모의 거대한 공원과 800m의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직원들에게 충분한 자연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다섯째, 사무환경 브랜딩이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경영 철학과 정체성을 표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브랜딩 컬러 디자인과 재미있고 신선한 인테리어를 공간에 적극 담아내고 있다. 이는 고객의 높은 충성도와 차별화된 가치를 확보해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부적으로는 조직 구성원들의 동기부여와 소속감 강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간은 우리의 삶과 행위를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과거 특정된 하나의 행위만을 하기 위한 `효율`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오늘날 공간은 목적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놓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ICT의 발전과 새로운 가치관을 지닌 세대의 등장은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개인 스스로가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환경을 빠르게 바꿔놓았다. 사무환경은 단순히 공간만을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문화와 프로세스를 바꾸는 과정이다. 따라서 개개인의 업무 특성과 조직 문화, 업무 프로세스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환경을 계획해야만 워라밸 시대에 맞는 협력적이고 관계 중심의 사무환경이 완성될 것이다.

[노세일 코아스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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