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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Prism] 떠오르는 가상화폐 투자…ICO 잠재력에 길 열어줘야
기사입력 2018.03.02 0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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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3000억원 대 6500억원.

지난해 10월 영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밝힌 2017년 3분기 기준 누적 가상화폐공개(Initial Coin Offering·ICO) 투자와 지분 투자를 비교한 수치다.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ICO 투자는 벤처캐피털(VC)의 지분형 투자를 넘어섰고, 3분기에는 그 규모가 5배 이상 차이를 보일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다.

VC의 고유한 투자 영역이던 스타트업 투자가 ICO를 통해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유럽 주요 VC 중 하나인 맹그로브캐피털(Mangrove Capital)은 지난해 204개 회사의 ICO에 투자했고 현재 평균 수익률이 1320%를 상회하고 있다. 유럽에 거점을 둔 VC를 중심으로 전통적 지분 투자에서 벗어나 ICO투자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한 발짝 더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앤드리슨 호로비츠(Andreessen Horowitz), 드레이퍼(DFJ) 등 10여 곳은 이미 `크립토 펀드(Crypto Fund)`를 만들어서 ICO에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VC업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필자는 과거 금융권에서 파생트레이더로 근무할 당시 함께 거래를 진행했던 시카고 거점의 헤지펀드 C사 관계자를 만났다. 수년 전 만해도 화제는 KOSPI 파생상품시장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그날은 가상화폐와 ICO 시장만이 대화의 유일한 주제가 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KOSPI 파생상품시장에서 거래량 기준 일평균 3~4% 규모의 금융상품을 거래하던 그 회사의 관심사는 더 이상 KOSPI 파생상품이 아닌 듯했다. 이미 C사는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크립토 트레이딩 데스크(Crypto Trading Desk)를 만들었고, ICO 투자를 위한 크립토 펀드를 운영하고 있었다. 비단 C사뿐만 아니라 최근 많은 헤지펀드사가 크립토 트레이딩 데스크를 운용하며 가상화폐와 ICO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ICO 투자 시 서로 해당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가능성을 공유하며, 기존에 VC투자를 한 번 이상 유치했던 회사들 위주로 ICO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누구보다 돈 냄새를 가장 잘 맡는 해지펀드들이 기존 금융권이라는 틀을 깨고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해 VC의 고유 영역이던 스타트업 투자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미국에서는 규제를 의식해 ICO보다 `토큰 인베스트먼트`란 표현을 더 많이 쓴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ICO를 금지했고, 최근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등 극단적인 규제도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규제로 실수한 적이 있다.

한때 KOSPI 선물·옵션·파생상품 시장이 전 세계 거래량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2012년 정부는 국내 파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고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KOSPI200 옵션 승수를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했고, 그 후 3개월 만에 국내 파생시장은 거래량은 7분의 1로 줄었다. 많은 해외자본은 한국을 떠났고, 필자가 금융권을 떠난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냉정히 말해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는 이미 규제를 하기에는 불가능한 영역에 진입했다. 지난달 JP모건과 골드만삭스마저 가상화폐 시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미 미국의 주요 거래소 NYSE, NASDAQ, CME, CBOE 등 가상화폐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나 파생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많은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가 본격적인 방향성 거래와 차익거래를 하게 될 것이고, 점차 김치프리미엄과 가격변동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헤지펀드와 투자은행 자금이 유입될 경우 가상화폐 시장에는 전례 없는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계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분야에서 시속 100㎞로 달리고 있는데, 우리만 후진기어를 넣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분리해 다루자고 하지만 가상화폐가 없는 블록체인 기술은 전기차 충전소가 없는 전기차와 같다. 현재 한국은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관심, 가상화폐 시장의 수급,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력 등 모든 것을 보유하고 있다.
어쩌면 전 세계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시장의 패권에서 승리할 수 있는 3박자를 갖췄다.

정부의 올바른 가이드라인 아래 앞으로 5년을 내다보면서 블록체인 플랫폼을 전 세계 1등을 목표로 키워 봤으면 좋겠다. 그때 과세를 해도 늦지 않는다.

[서한석 웨어러블 스타트업 `직토`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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