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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Focus] 달리는 슈퍼컴퓨터…한국, 올라타느냐 끌려가느냐
2030년 무인택시 시대…現완성차 업체들 생존 장담못해
고성능 디스플레이·무선통신 시스템 등 전장업체가 주도
기사입력 2017.01.06 0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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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커넥티드카 시장…삼성의 `하만` 인수 의미는

홍길동 씨는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일찍 잠이 깼다. 현재 눈이 내리고 있기 때문에 아침 미팅에 늦지 않으려면 원래 계획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발해야 한다고 판단한 그의 스마트카가 알람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홍길동 씨는 집을 나서며 팀 동료들과 스마트폰으로 미팅 준비를 위한 영상회의를 시작했다. 시동이 걸려 있는 차에 타자 스마트폰의 영상회의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으로 바로 연동됐고 홍길동 씨는 끊김 없이 팀원들과 영상 대화를 계속할 수 있었다.

자동차는 곧 홍길동 씨의 행선지를 확인하고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을 시작했다. 동료들과의 통화가 계속되는 동안 보안 프로그램을 비롯한 자동차 운영 소프트웨어들이 OTA(Over The Air) 업데이트 시스템을 통해 자동적으로 업데이트되기 시작했다. 평소에 자신이 즐기는 워게임 역시 새로운 버전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을 보고 홍길동 씨는 미소를 지었다.

이와 같은 시나리오의 모습은 소설 같지만 아주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점차 자율주행 기술이 현실화될 것이고 2018년이 되면 전체 카팍(Car Parc·도로상에서 운행되는 전체 자동차 수)의 74%가 커넥티드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고객들도 차를 이용할 때 이 정도의 편리성과 커넥티비티를 기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객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자동차 OEM(완성차 업체)들의 준비 정도는 아직 한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생활을 누리려면 자동차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수의 외부 센서와 상당한 수준의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고성능 무선통신시스템 등이 장착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들 뒤에는 다양한 데이터와 고화질 그래픽을 실수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미션크리티컬(다운돼서는 안 되는 핵심 업무) 프로세싱파워와 소프트웨어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이동전화와 같이 무선으로 업데이트하거나 차량 내외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보안을 유지하는 것 또한 위에서 보여준 시나리오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이쯤 되면 시나리오 속 자동차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요소들이 기존 자동차 OEM들의 핵심 역량과는 상당히 다른 종류의 것들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에 대한 고객의 요구는 친환경차에 대한 요구와 함께 정체된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기존의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자동차 OEM들과 기존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구현을 위한 요소기술(Component Technology)을 자체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어 요소기술을 가진 전자, 통신,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등 전혀 다른 산업군의 기업들과 합종연횡을 이루며 인수·합병(M&A)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과거에는 자동차 산업과 전혀 관계없던 기업들이 특정한 요소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에 진출해 기존의 자동차부품 업체들과 경쟁하며 자동차 OEM들의 신차 개발 및 구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됐다.

이러한 때에 자동차 산업의 지형 변화를 증명이라도 하듯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소식이 들려왔다. 이는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일까.

1995년 자동차 OEM으로 자동차 산업에 진출을 시도했다가 철수한 삼성은 20여 년 후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기회로 이번에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자로서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게 됐다.

롤랜드버거가 2015년에 발표한 `미래의 모빌리티 연구`에 따르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변화는 기술 발전 정도와 고객 요구 및 환경·안전 규제의 진화 정도에 따라 자율주행 모빌리티(Autonomous Mobility),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 서비스 모빌리티(Service-driven Mobility), 현상 유지 등 네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내용들은 모빌리티 생태계가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나리오로 수렴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돼 로보캡(무인택시)이 등장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우버 등 로보캡 운영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되고 기존의 자동차 OEM들과 부품 업체들은 시장 영향력을 점차 상실하면서 매출과 수익성도 크게 감소하는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러한 모빌리티 생태계의 변화와 자동차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의 하만 인수는 매우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게임의 룰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삼성전자가 극적으로 진입한 만큼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선도 전장 사업자로서 성공하길 바란다. 또한 세계시장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한국 기업들이 다시 한 번 약진하는 모범 사례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이수성 롤랜드버거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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