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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복잡한 혜택 따지다 지쳐…전제조건 없는 `심플 카드`가 대세
기사입력 2018.03.30 0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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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is the best(단순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점점 복잡해지는 경영환경에서 단순함을 핵심 가치로 두고 차별화에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는 늘 관심을 받는다. 최근 미국 던킨도넛은 매사추세츠주에 새로운 `차세대 콘셉트 스토어`를 개점했다. 새 매장은 새로운 `온더고(On-the-Go)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갖췄고, 이를 계기로 기존 드라이브스루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매번 90초를 절약하게 됐다.

새로운 매장의 성공 비결은 단순함에 있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드라이브스루`라는 기존 두 요소를 결합해 보다 개선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 미국 내 관련 업계 전반에 걸쳐 30~70% 고객이 드라이브스루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단순함이 기존에 복잡해 보이던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한 사례는 국내에도 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국내 은행은 창구마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복잡했다. 은행을 찾은 사람들은 서로 줄이 더 짧은 창구를 찾느라 눈치 싸움을 벌여야 했다. 1980년대 말 한 은행이 순번 대기표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로는 이 같은 줄서기 문제가 해결됐다.

신용카드 업계도 소비자들에게는 복잡한 요소가 많은 대표적인 분야였다. 전월 이용 실적, 가맹점 여부, 할인 혜택 한도, 사용 범위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했을 때만 제공되는 카드 이용자 혜택이 바로 그것이다. 많은 소비자가 전월 기준 실적을 맞추지 못해 애꿎은 연회비만 낭비하거나 높게 책정된 이용 실적을 맞추기 위해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일부 카드회사에서는 제한된 영역에서 보다 큰 폭의 혜택을 제공하는 특화 카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주로 통신, 교통, 주유, 외식 등 특정 영역에서 집중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다.

하지만 특화 카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불편하게 여기는 `복잡한` 요소들은 계속 남아 있었다. 많은 특화 카드는 한정된 혜택 제공 영역을 벗어나면 아무런 혜택도 주지 않는다. 혜택이 주어지는 영역일지라도 전월 실적이나 한도, 횟수 등 다른 조건을 만족해야만 했다. 겉으로만 살펴보면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 같지만 제약 조건을 따지면 그 혜택을 100% 누리는 소비자는 찾기 어려웠다.

심지어 카드 상품마다 전월 실적으로 인정해주는 내용이 다른 경우 소비자들은 자신이 쓰는 카드의 사용 조건도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전월에 할인이나 다른 포인트 적립이 적용된 지출 내역은 전월 실적에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전제 조건 없이도 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소위 `무조건 카드`는 단순함을 무기로 신용카드 업계에서 주력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제로(ZERO), 삼성카드4, 신한카드 심플플러스(SIMPLE+) 등이다. 특히 현대카드ZERO 시리즈는 2011년 복잡한 사용 조건을 없애고 모든 가맹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카드 상품들의 공통점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해 편하고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소비 패턴도 다양해지면서 적정한 소비로 여러 곳에서 확실한 혜택을 받길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 무조건 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함에 초점을 둔 무조건 카드 상품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외국과 한국의 다른 카드 사용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해외의 경우 은행 기반의 카드 서비스가 대부분인 반면 한국은 커피전문점, 영화관부터 놀이공원까지 다양한 곳에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한국 카드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카드 활용에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소비한다. 그만큼 복잡하게 혜택을 따지는 대신 무조건 카드를 써서 결제 카드를 선택하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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