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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Times] "다가올 개인간 에너지 거래…가상화폐가 최적의 수단"
기사입력 2018.01.19 0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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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절약 프로젝트 가상화폐로 뭉친 2인

루퍼트 리즈데일 영국 상원 의원은 9년여간 영국 자유민주당의 에너지 분야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1991년부터 의원 생활을 시작해 에너지 분야에서 영국 의원으로는 가장 많은 법안을 발의했다. 주로 규제 관련 법안이 많다. 영국의 오래된 건물을 매매할 때 에너지 평가를 받게 한 법이 대표적이다. 20년 넘게 에너지 규제에 힘써온 리즈데일 의원은 최근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소재 스타트업 `에너지마인(Energi Mine)`의 자문을 맡았다. 2016년 설립된 에너지마인은 가상화폐를 보상 수단으로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어 분산형 장부 시스템인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 간(P2P) 에너지 거래 플랫폼으로까지 나아간다는 목표다. 리즈데일 의원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이 에너지 분야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고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이 정부·공공기관·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도입되고 있지만 가상화폐까지 포함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선 아직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가상화폐가 실질 가치보다는 투자 또는 투기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발행할 가상화폐를 나눠주는 대가로 자금을 모으는 가상화폐공개(ICO)는 사기가 많이 발생해 각국 정부가 이를 금지하거나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에너지 마인은 지난해 11월부터 ICO를 진행하고 있다.

리즈데일 의원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일경제 비즈타임스는 지난달 방한한 리즈데일 의원과 오마 라힘 에너지마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터뷰하면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이 에너지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이들은 국내 블록체인 전문 기업 싱코(SYNCO)와 영국 ICO CROWD가 공동 주최한 블록체인 심포지엄에 연사로 참가하기도 했다.

리즈데일 의원은 최근 행보에 대해 에너지 규제에 대한 신념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앞으로 다가올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가 에너지 절약 부문이다. 그는 "전기차가 보편화되고 5세대(G) 이동통신기술이 상용화되면 점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리즈데일 의원은 에너지마인이 발행하는 가상화폐 ETK(Energi Tokens)가 이를 위한 효율적인 보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마인은 친환경 가전제품을 사거나 직장에서 업무 외 시간에 컴퓨터 전원을 끄는 등 에너지 절약 행동을 하면 ETK를 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TK는 전기차 충전, 대중교통 이용 등에 쓸 수 있다. 이미 런던시와 교통당국 승인을 받았다. 세계적 컴퓨터그래픽·인공지능(AI) 기업 엔비디아(NVIDIA)와 영국의 철도 기업 `네트워크 레일(Network Rail)`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기업도 ETK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마인은 올해 안에 상용화를 마친다는 목표다.

리즈데일 의원은 특히 가상화폐가 미래 에너지 시장에 가장 적합한 지불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발전의 확산은 에너지 분야에서도 개인 간 거래의 가능성을 열었다. 각 가정과 기업이 태양열발전 등을 통해 전력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남는 전력을 저장하거나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상화폐는 제3자 중개인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개인 간 거래를 가능하게 한 것이 핵심이다.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이유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주 스타트업 `파워 레저(Power Ledger)`는 호주와 인도 등에서 개인 간 에너지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진행한 ICO에는 2600만달러가 모이기도 했다. 리즈데일 의원은 "가상화폐는 새로운 에너지 경제를 관리할 수 있는 가장 민첩한(agile) 수단"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마인은 리즈데일 의원을 중심으로 각국의 규제 담당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자율 규제 모델을 고려하는 등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관대한 편이다. 가상화폐 투자자 수가 적어 부작용이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월등히 높아 다른 국가에 비해 비싸게 거래되는 한국과는 상황이 정반대다. 가상화폐 관련 시장이 덜 발달한 곳에서 오히려 혁신을 추진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는 다소 모순적인 상황이다.

라힘 CEO는 "전 세계적인 입법·사법적 움직임은 ICO에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규제가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데이터 제공 업체 `오토노머스 리서치(Autonomous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ICO를 통해 모인 금액은 40억달러 이상으로 2016년에 비해 17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장이 성숙하지 못해 수많은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ICO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ICO의 가능성까지 차단해버린 것이다. 미국과 홍콩 등은 ICO에 대한 경고 사인을 보내면서 부적절한 ICO는 개별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ICO는 스타트업도 전 세계인을 상대로 쉽게 자금을 조달한 후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도 확보할 수도 있다.

에너지마인 외에도 브랜드와 고객 간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로열티 프로젝트 등 전세계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의 획기적인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리즈데일 의원은 "ICO를 통해 모인 돈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나올지가 매우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라힘 CEO는 "과도한 규제는 혁신을 죽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마인은 먼저 올해 영국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뒤 한국 정부·규제 담당자들과도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라힘 CEO는 한국에 직원을 보내 상주시킬 예정이며 추가 채용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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