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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Times] 암호화폐의 미래 의심말라…생활 혁명이 온다
기사입력 2017.12.22 0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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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문가 3인의 암호화폐 궁금증 해부

"저는 제3자 중개인이 전혀 필요 없는, 당사자 간 완전히 1대1로 운영되는 새로운 전자 통화 시스템을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최초로 소개하며 암호학 전문가 등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이다. 이전의 개인 간(P2P) 지불 수단은 과거의 거래 내역을 개인이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사기 등 문제가 많았다. 나카모토는 암호화 기술과 분산형 장부 시스템인 블록체인을 이용해 이전의 P2P 지불 방식이 갖고 있던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화폐가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나온 지 만 9년을 앞둔 시점에서 나카모토가 제시했던 암호화폐의 가능성은 아직도 생소하기만 하다. 암호화폐는 기술이 실생활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전에 투자 수단으로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가입한 회원 수 140만명 외에도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200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기 등 각종 범죄가 발생하고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한순간에 수십에서 수천억 원이 사라지기도 한다. 한국 정부는 일단 규제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고 피해를 막기 위해서지만 암호화폐를 화폐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일경제 비즈타임스는 최근 한국을 찾은 전 세계 암호화폐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암호화폐가 처음 등장할 때 주목을 받았던 가능성이 실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심층적으로 들어봤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스텔라 재단(Stellar.org)`의 창업자 제드 매케일럽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조이스 김 `스파크체인캐피털` 운영파트너, 일본의 3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포인트재팬`의 오다 겐키 대표가 그들이다. 이들은 암호화폐가 곧 화폐로 활용되면서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매케일럽 CTO와 조이스 김 운영파트너는 최근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암호화폐·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가하기도 했다.

매케일럽 CTO는 암호화폐가 최초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분야로 해외 송금을 꼽았다. 지금은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인 스위프트(SWIFT) 등의 중개를 거쳐 해외 송금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전 세계 어디로든 중개 기관 없이 돈을 보낼 수 있게 된다. 비용도 거의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에 가까운 송금도 가능하다.

스텔라는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스텔라루멘(XLM)`과 네트워크를 통해 이를 일부 실현하고 있다. 특히 스텔라루멘은 송금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낮아 해외 송금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M은 이 때문에 스텔라와 파트너십을 맺어 해외 송금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케일럽 CTO는 "글로벌 은행 30여 곳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 정도에는 최초로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일럽 CTO는 "이것이 실현되면 모든 이들이 서로를 상대로 커머스(상업 및 수익) 활동을 할 수 있다"면서 "사람들의 경제적 참여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기업 간 거래에서도 암호화폐가 더 적합하다"며 "직원들에게 임금을 암호화폐로 주는 것 역시 머지않은 시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오다 대표 역시 "암호화폐는 해외·결제 송금 기능을 이용해 전 세계적으로 쓸 수 있는 결제 통화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결제·송금 기능이 실현되면 어느 국가든 비트코인 등을 담은 `지갑`을 갖고 다니면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는 청사진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여행과 부동산 거래, 은행 간 송금 등 각 산업마다 최적화된 암호화폐가 등장해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조이스 김 운영파트너는 암호화폐 분야의 뜨거운 이슈인 ICO(Initial Coin Offering)와 관련해 새로운 관점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ICO는 기업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토큰(교환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후 특정한 제품 및 권리를 지급하는 새로운 투자 방식이다. 주로 암호화폐 개발 기업이 사전에 자금을 조달하고 이후 공개하는 신규 암호화폐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암호화폐에 대한 과열된 투자 심리로 인해 수많은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ICO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조이스 김 운영파트너는 "디지털 토큰을 나눠준 뒤 향후 암호화폐가 아닌 주주 권리 등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의 ICO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다른 방식의 ICO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이스 김 운영파트너는 "ICO가 투자를 더 민주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가 간편하고 쉽게 투자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이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일반인들이 우버처럼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 소수의 유명 벤처캐피털(VC)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과정이 복잡했다. 하지만 ICO를 통하면 일반인들도 쉽게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고, 스타트업도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조이스 김 운영파트너는 이 같은 투자 환경이 현재 실리콘밸리가 이끌고 있는 투자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역할 및 규제와 관련해서는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도 지나친 규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공통적이었다.


오다 대표는 거래소가 △본인 인증 △자금세탁 방지 △고객 자산 분리관리 △강력한 금융거래 시스템 구축 등의 규정을 준수할 때 암호화폐 거래의 법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게 한 일본 정부의 방침을 소개했다. 조이스 김 운영파트너는 과열된 투자와 관련해 "그저 금지하는 것은 대상을 두려워하게 만들 뿐"이라면서 "사람들을 똑똑하게 만들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ICO 투자를 하려는 기업이 상품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지, 개발자 경력은 어떤지, 팀원들이 협력한 기간은 얼마인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갑성 기자 /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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