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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암호화폐 `지갑` 하나로 부동산 거래·해외여행 다양한 활용 주목해야
기사입력 2017.12.22 0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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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3大 암호화폐거래소 오다 겐키 비트포인트재팬 대표

전 세계가 뛰어든 `암호화폐 러시`에서 가장 앞서 달리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 비트코인 정보 사이트 `제이피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세계 비트코인 월간 거래량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월 기준 18%에서 11월 40.6%까지 상승했다.

일본은 지난해 5월 `개정자금결제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계기로 올해 5월부터 암호화폐를 결제 통화로 인정했다. 개정자금결제법은 암호화폐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 인가제를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거래소는 감사법인이나 공인회계사의 감사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 조치로 일본에 난립하던 거래소가 개정법 이후 정부 인가 거래소 11곳으로 축소됐다.

`비트포인트재팬`은 거래소 인가제 시행을 기회 삼아 작년 3월 설립 이후 1년 새 일본 3대 거래소로 뛰어오른 회사다. 일본 금융청에서 정식으로 인증한 제1호 거래소인 비트포인트재팬의 오다 겐키 대표는 도쿄대 법대 출신의 수재로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 시스템 구축과 투자전략 설계에 주력해왔다. 지난달에는 국내 증권·선물 트레이딩 전문가들과 한국 합작법인 `비트포인트코리아`를 세워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직 암호화폐에 익숙지 않은 한국인들을 위해 그는 최근 저서 `실전 암호화폐 사용 설명서`를 펴내기도 했다.

매일경제 비즈타임스는 지난달 말 국내시장 진출을 위해 방한한 오다 대표를 만나 거래소 대표이자 투자설명서의 작가로서 암호화폐가 나아갈 방향을 물었다. 그는 "암호화폐 사용자 보호를 위해 거래소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과 "눈앞의 버블보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의 사용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는 그와의 일문일답.

―올해 들어 한국은 전국적인 암호화폐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버블이 터질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로서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해 비트포인트재팬을 설립할 당시에도 주변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해도 정말 괜찮겠냐"는 의심을 먼저 표할 정도로 일본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3년 전에는 일본 재무부 장관이 나서 "가상통화는 화폐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랬던 일본이 변했다. 암호화폐의 시장가격과 사용 가치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한다. 암호화폐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거래소 대표로서 암호화폐가 진정한 화폐로서 지닌 가치에 부합하는 가격이 되길 바란다. 암호통화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쓸 수 있는 결제 통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암호화폐 투자 혹은 투기에만 관심이 집중됐지만 해외 결제·송금 기능으로 어느 나라에 가도 암호화폐를 담은 `지갑`만 갖고 있다면 결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래서 비트포인트도 결제시스템으로 사업 방향을 잡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일본 여행 중 호텔이나 항공권을 가상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진정한 잠재력은 용도에 따라 여러 화폐를 다양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미래에는 부동산 거래에 최적화된 암호화폐, 은행 송금에 유용한 암호화폐 등 사용 목적에 어울리는 암호화폐가 사용되며 시장이 성장할 것이다. 비트코인 채굴이 진행 중인 지금도 여러 알트코인(대안 암호화폐)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세계에서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영역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암호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다. 일부 ICO의 경우 목표나 실현 가능성보다도 수백억 원을 유치했다며 모금액의 크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이 극히 안 좋게 보인다. 새로운 암호화폐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검증하는 게 중요하다. 그다음은 암호화폐 채굴기 투자다. 채굴기 투자를 빌미로 돈을 모금해 도망 가는 사람도 있는 등 사기성이 짙고 수상한 사례가 많다.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높이 사는 이면에는 내재된 블록체인 기술이 있다. 블록체인은 왜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암호화폐를 제외한 다른 응용 가능성은 어디에 있는가.

▷블록체인 기술은 여러 방면에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무엇보다 획기적인 것은 분산형 거래장부다. 지금까지는 거래나 정보의 신뢰도를 담보하기 위해 중앙집중화된 구조에서 일부만 핵심 정보를 다뤄왔다. 아직은 암호화폐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구현되지만 더 많은 분야에 적용해볼 수 있다.

부동산 등기뿐 아니라 전력 분야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할 수 있다. 단지 전력을 암호화폐로 사고파는 것을 뛰어넘는다. 전력이 어디로부터 와서 어떻게 쓰이는지 정보를 관리해 보다 효율적으로 전력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비트포인트재팬은 이미 전력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나는 비트포인트재팬의 모회사인 일본 상장사 리믹스포인트(Remixpoint)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전력도매거래소에서 전력을 사들여 소매업이나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소량 판매를 하는 회사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잇단 해킹 사고와 피해 발생도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해킹이나 서버 다운으로 인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의 책임은 없는가. 거래소 사용자가 입은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가.

▷주식시장이 급등하거나 폭락한다고 해서 증권거래소나 자산운용사가 없어져야 할까? 암호화폐 가격이 널뛰기를 하더라도 관건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제대로 된 운영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기존 금융상품 수준으로 강력한 관리 체계를 암호화폐 거래소에도 도입해야 한다. 일본이 지금처럼 세계에서 가장 암호화폐에 적극적인 국가로 변하게 된 이유는 일본 정부가 개정자금결제법을 제정하고 시행했기 때문이다.

책임 있는 거래소라면 다음의 네 가지를 준수해야 한다. 첫째는 본인 인증이다. 계좌를 개설할 때 본인 인증을 거치고 문제가 없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둘째는 자금세탁 방지다. 일본은 거래소가 자금세탁 목적으로 가상통화 거래가 이뤄지는지 감시하는 게 의무화돼 있다. 셋째는 고객들의 자금을 분리 관리하는 것이다. 고객 자산을 거래소의 자산과 분리된 별도 예치금으로 관리해야 한다. 넷째는 해킹, 서버 다운 등을 예방할 금융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 정부가 암호화폐를 인정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한다. 위 규정을 지켜야만 `예외적으로 거래를 인정`하게 된다. 한국 정부와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서로 바람직한 암호화폐 거래 시스템에 관해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안갑성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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