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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Focus] 美, 머잖아 석유·가스 세계최대 생산…에너지산업 판도 바뀐다
기사입력 2018.02.02 0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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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 `세계에너지전망` 보고서 ①

에너지 산업은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 발전 산업부터 에너지 자원을 재료로 사용하는 화학·제조 산업, 그리고 막대한 전기를 쓰는 IT산업 등이 에너지 산업의 크고 작은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매일경제 비즈타임스는 새해를 맞아 국제에너지기구(IEA)로부터 미래 에너지 산업 변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들어보기로 했다. IEA 각 분야 전문가들이 4회에 걸쳐 IEA의 대표적인 보고서인 `세계 에너지 전망 2017(World Energy Outlook 2017)` 주요 내용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기고를 연재한다. 첫 회는 팀 굴드(Tim Gould) 월드에너지아웃룩 총괄 헤드가 에너지 산업 판도를 바꿀 메가 트렌드와 에너지 수요 전망에 대해 들려준다.

―미래 에너지 수요는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나.

▷세계 에너지 수요는 2040년까지 현재 대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패턴은 과거와는 매우 다를 것이다. 과거 25년의 승자는 석탄과 석유였지만 향후 25년은 청정 에너지와 천연가스가 이끌어가는 시대가 될 것이다. 청정 에너지와 천연가스는 에너지 수요 증가량 중 8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 세계 전력발전 투자 중 3분의 2가 재생에너지에 집중되면서 재생에너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 역시 대폭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현재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소비구조에서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로 세계 평균인 2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만약 이들 국가에서 가스 비중이 세계 평균 수준으로 상승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라. 적어도 중국에서는 가스로 방향 선회가 이미 진행 중이다. IEA는 2030년께 가스가 석탄을 제치고 석유에 이은 제2의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목해야 할 지역이 있다면.

▷아시아 개발도상국이 전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 중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인도가 수요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국가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인도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반대로 소득·인구 성장에 따라 수요 증가의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중동 역시 최대 석유 생산지로서만이 아니라 에너지 소비가 빠르게 늘어날 주요 시장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또 최근 IEA는 `도시`의 에너지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2016년 도시 인구는 전 세계 에너지 중 3분의 2가량을 소비했다. 2040년까지 17억명이 새롭게 도시로 이주하면서 이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는 새로운 에너지 정책이 도입되고 확산되는 최전선에 있다. 에너지와 관련한 도시의 선택이 미래 에너지 산업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향후 세계 에너지 산업 판도를 바꿀 큰 트렌드를 꼽는다면.

▷올해 세계 에너지 전망에서는 에너지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네 가지 변화를 선정했다. 첫 번째는 아직 끝나지 않은 미국의 셰일 혁명이다. 2025년까지 예상되는 미국의 셰일가스와 오일 생산량 증가는 과거 에너지 산업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생산량 증가를 뛰어넘는 규모다. 이는 미국을 세계 최대 석유·가스 수입국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는 최대 석유·가스 생산국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미국은 이미 가스 순수출국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0년 후반에는 석유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 변화는 청정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태양광 설치 규모에서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중국을 엄청난 양의 석탄과 석유를 소비하는 국가로 인식해 왔지만 중국의 에너지 산업은 청정 에너지와 천연가스가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향후 25년간 전 세계 전기차 투자 중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태양광·풍력 투자 중 30% 가까이가 중국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세 번째로 청정 에너지 기술의 급속한 확산과 비용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래 태양광 발전 관련 비용은 70% 하락했으며, 풍력 발전·배터리 관련 비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서 인도는 2025년, 중국은 2030년께 태양광이 가장 저렴한 발전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가 신규 발전용량 증설 중 80%를 차지할 것이며, 2030년께 풍력이 최대 발전원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 변화는 에너지 소비의 전기화(electrification)이다.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전기가 타 에너지원을 대체하면서 전력 수요는 전체 에너지 수요 대비 두 배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6년에는 전력 산업 투자 규모가 7200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석유·가스 산업 투자 규모를 뛰어넘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수요 관리, 전력망 구축, 에너지 저장장치 등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례로 중국은 2040년까지 현재 미국 수준에 상응하는 규모의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필요하다. 인도는 현재 유럽 수준의 신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단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시장구조 설계가 `전력 안보` 관점에서 중요한 정책 과제로 부상할 것이다.

―기후 변화는 에너지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2015년 파리기후변화 협정 이후 재생에너지의 성장, 전기차 확산 등 많은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EA 분석에 따르면 에너지 분야 탄소 배출은 계속 증가해 2040년 36기가t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폭이 2.7도에 이를 것임을 의미한다. 파리협정에서 목표한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온도 상승 폭 한계치 2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저탄소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을 뜻한다.
기업들은 점차 강화되는 에너지 효율과 배출량 감축 규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기회 요인도 있다. 전 세계가 저탄소 사회로의 이동을 가속화할수록 전력과 에너지 효율에 대한 투자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다.

[팀 굴드 월드에너지아웃룩 총괄 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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