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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CEO] `맞춤형 화장품 정기배송` 국내 첫 시도
좋은 원료 쓰고 가격 싸고…입소문 `쫙`
기사입력 2018.02.02 0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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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tart-up / 화장품 제조·판매 스타트업 `먼슬리코스메틱` 대표 김예솔

나에게 딱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바라는 개인화의 바람은 뷰티업계에도 불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장 폴 아공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 인터뷰하면서 "고객의 구체적인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화장품 제조·판매 스타트업 먼슬리코스메틱은 국내 최초로 맞춤형 화장품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상 질문을 통해 개별 소비자의 피부 타입을 진단하고 피부 고민에 딱 맞는 화장품을 한 달 사용분 40㎖씩 보내준다. 주문을 받는 즉시 생산·배송해주는 사업모델 덕분에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한편 유기농 재료와 다양한 기능성 재료를 넣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도 성공했다. 먼슬리코스메틱은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로 입소문을 타며 6개월 만에 유료 고객 1만명을 돌파했다.

스타트업은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데 있어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오프라인 점포가 거의 없어 유통 및 재고 비용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수요에 맞는 제품을 다품종 소량생산해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네트워크와 노하우 등 역량을 갖춘 대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 진출해 경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화장품 산업의 대기업들은 오랜 기간 막대한 투자와 우수한 인재를 통해 강력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추고 있다.

먼슬리코스메틱을 창업한 김예솔 대표는 정치학을 전공했다. 그가 화장품 산업에서 창업해 대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매일경제 비즈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화장품 원료 업체가 충분히 개발해 놓은 결과물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인증받은 기능성 원료를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모든 것을 갖추려 하기보다는 기존 산업이 달성해 업계 전반으로 공유된 지식 자산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대기업이 내놓아 유행하는 화장품 원료도 사실은 모든 화장품 판매 업체가 원료 업체들로부터 구입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스타트업도 이를 잘 활용하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서 창업을 했는데.

▷화장품을 쓰다가 어느 날 왜 이렇게 많은 화장품을 써야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굳이 피부 기능을 아이크림, 에센스, 주름크림, 탄력크림, 수분크림 등 여러 제품으로 나눌 필요가 없었다. 먼슬리코스메틱은 이 기능을 모두 크림 제품 하나에 담아 제공하고 있다. 또 기존 화장품은 마트·백화점 등에서 유통하기 위해 2~3년씩 보존돼야 한다. 그래서 방부제와 몸에 좋지 않은 화학 원료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기존 화장품 산업에 문제의식을 느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정기배송 사업모델을 선택한 이유는.

▷방부제를 넣지 않기 때문에 소용량밖에 보내지 못한다. 수시로 결제를 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정기배송 모델을 선택하게 됐다. 요즘 기저귀 정기배송 서비스 등 정기배송 모델이 많이 도입되고 있다. 다만 단순히 정기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걸 바라고 시작하는 건 반대다. 비즈니스적인 필요와 이유가 있다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R&D 역량은 어떻게 확보하고 있나.

▷화장품 산업은 화장품 브랜드가 원료 업체에서 원료를 가져다가 제조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먼슬리코스메틱은 세계 각국에서 인증받은 기능성 원료를 수입해 사용한다. 예를 들면 장미 오일은 불가리아, 보르피린은 프랑스산을 쓴다. 기존 원료 업체에서 충분히 R&D한 결과물을 가져와 R&D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산업이 달성해놓은 성과물을 활용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몇 년 전 특정 대기업이 내놓아 유행했던 화장품 원료도 사실은 모든 화장품 판매 업체가 원료 업체들로부터 구입할 수 있던 것이다. 또 화장품 학회 등에서 새로운 원료 출시 등 동향을 수시로 확인한다. 보통 새로운 원료가 나오면 주시하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 안정적으로 효능이 있다고 판별되면 제조에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문답으로 개인 피부를 진단해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하고 있다. 직접 만나 피부 검진을 해주는 경쟁 업체도 생겨나고 있는데.

▷피부 진단을 직접 해주는 서비스를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런데 진단 기계가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았다. 아침과 저녁의 피부 진단 결과가 다르고, 피부 고민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 일일이 찾아가서 검사를 하다 보니 인건비가 많이 들어서 지금의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할 수 없었다.

―맞춤형 화장품을 핸드메이드(수제)로 생산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고객이 늘어날 경우 생산·배송 지연 문제 등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주문량이 급증한다면 주문 창을 닫고 기존 고객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대처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제조 인력과 공장 등 생산 역량을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새로운 제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용지를 보고 있다. 수제 생산도 제조자 한 분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그 분을 고용하는 비용을 상회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리미리 대비할 수 있는 정기배송 모델도 도움이 된다.

―공장을 직접 보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공장에 맡기면 대량생산을 해야 한다. 제품마다 `최소 생산수량`이 있어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 또 공장 쪽에도 이윤이 남아야 되니 가격이 훨씬 비싸진다. 공장 설비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웃음). 공장 유지 비용보다는 인건비가 더 많이 드는 편이다.

―창업자금은 어떻게 모았나.

▷대학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5000만원으로 시작했다. 또 중소기업청에서 3000만~4000만원을 지원받는 등 각종 제도를 잘 활용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창업하는 것보다는 관련 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창업하는 게 낫다는 시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고생은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저도 처음에는 무작정 메일을 200통 정도 보내 궁금한 걸 물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무엇을 하고 싶은데 지금은 부족하니 조금 더 준비하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다른 누군가가 그걸 하고 있을 수 있다. 고생을 각오할 수 있다면 하기로 결심했을 때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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