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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in Biz] 세계문화 공유 외친 `UAE의 루브르`
기사입력 2018.03.23 0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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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문을 연 루브르 아부다비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프로젝트여서 연구년에 꼭 가보겠다고 마음먹었던 터라 최근 아부다비를 다녀왔다. 지금 그곳에는 페라리 월드는 물론 마스다르 시티, 야스몰, 에티하드 타워 등 엄청난 도시 건축의 볼거리들이 있다. 하지만 코니시 비치에 갔을 땐 해운대와 너무나 달라 충격이었다. 해변을 따라 울타리가 쳐져 있고 입장료를 받으며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아랍 문화의 단면이 비치 운영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런 나라가 어떻게 루브르 아부다비를 만들게 되었을까 궁금해하면서 그 특징들을 생각해 보았다.

관광청 관계자는 `당신의 뮤지엄`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우리의 뮤지엄, 나의 뮤지엄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즉 전 세계를 위한 문화 콘텐츠 기반을 제공하고 당신의 참여를 기다리며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의도를 담은 제3공공재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서구나 비서구의 이분법적 모델이 아닌 새로운 협력 모델을 지향하는 세계의 문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이는 콘텐츠를 가진 프랑스와 석유경제로 부를 축적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간 협력 작품인 셈이다. 국적기 에티하드항공의 에티하드는 알고 보니 연합이라는 의미의 현지어였다. 7개 부족 연합 국가인 중동의 작은 나라 UAE의 첫 단어였던 셈이다. 중동의 작은 부족 연합 국가에서 문화 투자의 일환으로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인류 문명사와 미술사를 접목한 새로운 `국제연합 뮤지엄`을 만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일국의 창고에 있던 문화재를 세계가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간문화의 탈국적 문화 공간`이 탄생한 셈이다. 약탈된 세계 문화의 유산들은 소유국의 것으로 규정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789년 대혁명 이후 대중의 품으로 돌아가 매년 800만명이 넘는 방문객으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루브르는 1937년 시작된 구겐하임이나, 1970년 시작된 아트바젤보다 훨씬 더 역사성 있는 콘텐츠를 갖고 있으니 당연 아부다비와의 협력 제안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아부다비는 방문자를 모으기 위한 관광 콘텐츠가 필요했고, 루브르는 박물관 운영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이 가장 현실적인 이유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많은 지식인들이 문화의 상품화라는 이유로 반대했고 실행은 지연됐다. 그러나 아부다비관광청은 약 21조원을 투자해 여러 개의 전시·공연 시설을 건설하는 `사디야트 문화섬 계획`을 발표했고, 루브르 아부다비는 개관됐다. 이미 구겐하임 아부다비를 설계하고 있는 프랭크 게리를 비롯해 안도 다다오, 노먼 포스터 등 빅네임 건축가들의 출연이 예고된 상태다.

장 누벨이 설계한 이 건물의 큰 특징은 역시 아부다비의 돔이라고 불리는 솥뚜껑 모양의 지붕이다. 마슈라비야(Mashrabiya)라는 아랍 전통 주거에 사용되는 창문 가리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햇빛 가리개와 사생활 보호를 동시에 충족하는 부르카나 히잡을 건물에도 적용한 셈이다. 파리의 아랍세계연구소와 리움을 설계한 건축가로 우리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누벨은 장소마다 특정한 이유를 만들어 독특한 건물을 설계하는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는 `빛의 소나기(rain of light)`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7850개의 천장 구멍에서 쏟아지는 빛이 돔 하부의 외부 공간을 새롭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전체 건물은 바닷가에 55개 박스 건물로 뮤지엄군을 형성한 마을 같은 건물이다. 일단 전시장을 들어서면 12개 전시실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관람객에게 전시 동선의 선택권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모처럼 색다른 경험을 자극하는 설렘이 있었다.

[천의영 경기대 교수·경기융합타운 마스터 아키텍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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