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 mbn
  • 매경TV
  • 매경이코노미
  • luxmen
  • citylife
  • M-print
  • rayM
뉴스  ·  증권  ·  부동산  ·  비즈&  ·  교육  ·  스타투데이  · 
5월 23일 (수) MK thebiztimes
전체기사주별보기
경제용어 웹검색
Cover Story 바로가기 View&Outlook Case Study 바로가기 Trend 바로가기 Insight 바로가기 Human in Biz 미니칼럼 바로가기 Edu Club 바로가기

minicolumn HOME > 20180202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Insight] 삼성·나이키·BMW가 영화 만드는 이유
광고와 콘텐츠 경계 허문 `브랜디드 콘텐츠` 확산
기사입력 2018.02.02 04:04:03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어릴 적 초등학교 때 어떤 여자 아이를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그 친구 얘기를 주위 다른 친구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많이 하고 다녔나 보다. 그때 들은 말이 그 애 좋아하는 것을 `광고하고 다니냐?`였다.

그때 들었던 `광고하고 다니냐?`는 말을 생각해 보면 `너는 왜 그런 사실을 널리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 하느냐? 그런 식으로 네가 티 내고 다니면 광고처럼 많은 사람이 이른 시간 안에 모두 알게 된다`는 의미였다. 결국 필자는 어설프게 광고를 하고 다니다가 부정적인 결말을 맞았다.

광고처럼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필자의 진심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요새 광고주들도 `광고 같지 않은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길 바라는 것 같다. 즉 콘텐츠가 넘쳐나고 소비자가 광고를 마음대로 회피하고 다니는 요즘에는 촌스럽고 과하게 광고하고 다니는 것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승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기업 메시지를 웹드라마 등 콘텐츠에 녹인 `브랜디드 콘텐츠(Branded Contents)`가 대표 사례다. `광고 같지 않은 광고`인 웹드라마는 거부감이 없고 적합한 캐스팅에 스토리까지 연결될 경우 폭발적 반응을 보이며 자발적 확산으로 이어진다. 최근 기업이 참여한 다양한 브랜디드 콘텐츠는 해외로 판권이 팔리거나 해외 유료 극장에서 상영되는 등 성과를 거두는 작품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삼성에서 제작한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은 일본에서 방송으로 편성되고 극장 상영, DVD 판매로까지 이어졌다.영화 `스물`의 이병헌 감독과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 도경수가 참여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높은 완성도를 갖춰 그해 국내에 선보였던 웹드라마 중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웹드라마를 넘어 온라인 전용 단편 영화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개발한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을 소재로 한 단편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가 그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앞서 소개한 `긍정이 체질`을 비롯해 총 5편의 웹드라마를 제작하며 얻은 노하우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기업의 브랜디드 콘텐츠지만 한 편의 영화로 인정받았다. 영화등급위원회를 통해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고 박스오피스 코드가 부여된 것이다.

한 편의 멜로 영화 같은 스토리는 물론 연출, 배우, 스태프의 면면을 살펴봐도 영화관에 상영되는 작품 못지 않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과 배우 한지민, 박형식이 참여했으며 장편 영화 전문 스태프들이 두 달여간 이들과 함께 `새로운` 영화 제작에 나섰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공개된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일주일 만에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100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누적 조회 수는 3700만건에 이른다. 스낵 컬처(짧은 시간 간편히 콘텐츠를 즐기는 문화)의 시대, 점점 더 빨라지는 온라인 동영상 소비 트렌드를 감안하면 러닝타임 30분 단편 영상으로는 이례적인 성과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스토리를 담은 브랜디드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나이키는 주인공 마고와 릴리를 통해 전 세계 여성에게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새로운 도전을 독려하는 내용의 8부작 웹드라마 `마고vs릴리`를 제작한 바 있다. 여성 이용자와 소비자를 목표로 한 이 작품은 공개 1주 만에 조회 450만 건을 달성했다. 마틴 스콜세이지, 우위썬 등 당대 거장들이 연출을 맡았던 BMW의 단편 영화 `더 하이어(The hire)`도 대표 사례다.

브랜드가 만들어낸 콘텐츠, 말 그대로 브랜디드 콘텐츠란 용어는 사실 새로울 것이 없다. 디지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소비자가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전통매체를 통해 수동적으로 상업 정보를 제공받던 소비자들은 능동적으로 변화했고, 광고주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을 좀 더 내놓게 됐을 뿐이다

당분간 광고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는 브랜디드 콘텐츠는 계속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분야에서 웹드라마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다. 물론 직관적이지 못한 수익 구조, 열악한 제작 환경과 전통매체에 비해 균등하지 못한 극의 완성도 등 시장 성장을 방해하는 걸림돌도 많다. 하지만 웹드라마는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하고, 광고 같지 않은 표현 방식으로 거부감이 적어 메시지 전달이 용이하며, 모바일이나 SNS에 특화됐다는 점에서 시장 성장과 다양한 변주 그리고 창의적인 시도가 기대된다.


몇 년 전만 해도 드라마는 TV에서 보는 것이고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것이었다. 심지어 조그마한 화면을 통해 남이 게임하고 화장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영상을 누가 보겠나 했다. 앞으로 광고 회사에서 만드는 `광고 같지 않은 콘텐츠`는 어떤 것이 있을지 기대된다.

[박준영 제일기획 프로]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관련기사

빈칸
PDF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