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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회사 본질가치 알게끔 꾸준히 반복 제시하면 조직내 시기·질투 `뚝`
기사입력 2018.02.09 0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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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구성원들 간 시기와 질투. 당연히 조직을 수렁으로 밀어 넣는 가장 좋지 않은 요인이다. 필자도 본 칼럼을 비롯한 다양한 기회를 통해 이를 방지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말씀 드린 바 있다. 굳이 다시 한번 요약을 하자면 조직에 즐거움과 만족이 없을 때, 지나치게 동질적인 집단이 될 때, 그리고 서로 빈번하게 비교될 때 시기와 질투는 극대화된다.

이런 마땅한 요인들 말고도 매우 흥미로운 단서 하나를 최근에 발표된 연구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캐나다 알버타대의 제니퍼 아르고(Jennifer J. Argo) 교수 연구진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이들이 한 연구는 소비자심리 연구에 더 가깝다. 연구진은 사람들에게 마네킹에 입힌 옷과 가방, 기타 다른 여러 제품에 대한 선호를 물었다. 재미있는 현상이 관찰됐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사람들에 비해 낮은 사람들이 마네킹에 전시된 상품에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유를 추론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신감이 낮은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 마네킹을 보면서 위축되고 마네킹으로 전시되는 제품까지 부정하고 부인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를 조금만 확장해 적용하면 조직에서 비슷한 예를 수없이 관찰하게 된다. 어떤 유능한 직원 A(마네킹)가 있을 때 그를 보며 열등감을 느끼는 다른 직원들이 A의 여러 가지 행동과 성과까지도 부정적으로 해석해 억울한 희생양을 만드는 경우가 이에 부합한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그리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필자가 연구진의 재치를 발견한 것은 그 다음부터다. 자신감이 낮은 사람들로 하여금 마네킹의 제품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심리학 연구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른바 `자기가치 확인(self-affirmation)` 질문을 했다. 자기가치 확인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를 말하게 하는 절차다. 매우 흥미롭게도 이 절차만으로도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낮은 사람들로 하여금 마네킹에 전시된 제품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줄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제품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엉뚱하게도 마네킹 때문이었다. 어떤 대상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이 전혀 무관한 다른 것에도 얼마든지 전염이 된다. 이를 막으려면 `그렇게 하지 말라`는 명시적인 지시로는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보다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되새겨 보게 함으로써 엉뚱한 전염을 막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다.

리더가 중요한 가치를 제시하지 않고, 이를 강조하지도 않는다면 어떨까.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밝혀냈다. 외모 자존감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라도 마네킹을 통한 제품들에 부정적 평가를 하지 않는 경우가 하나 더 있었는데, 이는 마네킹의 얼굴과 머리카락 혹은 머리를 제거하는 경우였다. 마네킹의 모습을 엉망으로 만든 것이다.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연구결과다.

리더의 할 일은 이제 분명하다. 시기와 질투를 하지 말라는 공염불을 멈추고 본질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수시로 되새겨 주고 확인해 줘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직의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유능하고 필요한 사람들을 언젠가 엉망이 된 마네킹처럼 만들지 않겠는가.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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