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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CEO심리학] 각자 잣대로 본 인물판단, 평가자 오류 막기 힘들어
협력 잘하나·창의적인가…항목별로 떼어내 살펴봐야
기사입력 2018.03.16 0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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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힘은 정말 엄청나지만 다양한 오류 요인들이 존재한다. 그중 심리학에서 많이 언급되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두 현상이 `후광 효과(halo effect)`와 `대수의 오류`다.

후광 효과는 들어 본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이는 `어떤 대상이나 사람의 한 측면에 대한 견해가 그 대상이나 사람의 다른 측면에 대한 평가에도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통칭한다. 예를 들어 장교들에게 병사의 전투 능력을 평가하라고 했을 때 이에 대한 점수가 애국심, 협동 능력, 심지어 내무실 정리·정돈과 같은 거의 무관한 측면에까지 유사한 결과를 보이면 후광 효과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생각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대수의 오류는 모집단이나 큰 집단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작은 집단 내지 한 개인에게도 그대로 구현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한국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의 평균 IQ(지능지수)는 100이다. 당신이 맡고 있는 6학년 1반 50명 중 1번 학생의 IQ가 150이다. 6학년 1반의 평균 IQ는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여전히 100일 것"이라고 답하는 선생님은 대수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타당한 추측은 101이다. 150인 학생 1명과 IQ가 100이라고 가정되는 학생 49명이 합해져서 IQ가 더 상승한 것으로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잘못된 추정을 하는 이유는 `150이라는 높은 IQ를 상쇄하는 낮은 IQ를 가진 학생이 반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50명의 작은 집단인 우리 반이 아니라 전체 학생 즉 모집단의 법칙일 뿐이다.

후광 효과와 대수의 오류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A를 잘하면 이와 무관한 B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후광 효과다. `A를 잘하니 B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대수의 오류다.

둘 중 그러면 도대체 어떤 것이 맞는가? 인간이 판단하는 경향을 무엇이 더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도의 차이가 둘 중 맞는 것을 결정한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럼 그 학생은 교우관계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사람이 세계적 석학에 해당하거나 천재적이라는 소리를 듣는 수학자라면 왠지 그 사람은 대인관계에서는 별로일 것 같다는 추측을 한다.

재미있게도 일정 수준까지는 한 사람의 능력이나 A 측면이 긍정적이면 다른 특성인 B도 덩달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후광 효과다. 그런데 그 A가 어느 정도 수준이 아니라 극단적으로 좋으면 왠지 다른 B에 있어서는 젬병이거나 아예 텅 비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수의 오류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평가는 이토록 어렵다. 이를 막을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어떤 한 인물에 대한 평가를 단순히 여러 사람에게 맡겨 보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러 평가자들 하나하나도 결국 자신이 먼저 보았던 그 능력 A의 수준에 따라 후광 효과나 대수의 오류 중 하나에 빠지기 십상이다.

이보다는 차라리 `얼마나 협동을 잘하는가` `얼마나 창의적인가` `얼마나 자기가 속한 조직을 아끼는 마음이 있는가` 등 독립적인 측면을 하나씩 떼 각각의 사람들에게 나눠서 살피도록 하는 게 더 낫다.
그렇지 않고 하나의 눈으로 여러 가지를 모두 보게 하면 평가하고 살펴보는 사람의 수만 늘어날 뿐 평가가 다변화되거나 평가의 질을 높이기 어렵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가 얼마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결과로 이어진다. 명심해야 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보는 눈은 결국 한 가지 잣대 이상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을.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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