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 mbn
  • 매경TV
  • 매경이코노미
  • luxmen
  • citylife
  • M-print
  • rayM
뉴스  ·  증권  ·  부동산  ·  비즈&  ·  교육  ·  스타투데이  · 
10월 16일 (화) MK thebiztimes
전체기사주별보기
경제용어 웹검색
Cover Story 바로가기 View&Outlook Case Study 바로가기 Trend 바로가기 Insight 바로가기 Human in Biz 미니칼럼 바로가기 Edu Club 바로가기

minicolumn HOME > (媛쒗렪) CEO 떖由ы븰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CEO 심리학] 억세게 운좋은 금메달은 없다 숱한 실패와 노력의 보상일뿐
기사입력 2018.03.02 04:01:03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얼마 전 가깝게 지내는 어떤 CEO(최고경영자) 한 분이 이런 고민을 필자에게 털어놓으신 적이 있다. "우리 조직의 문제는 나태도, 부정도 아니고 자신감 결여입니다. 심지어 꽤 괜찮은 성과를 만들어 놓고도 `이번 성공은 우연이었어. 우리에게 다시금 이런 행운은 오지 않을 거야`라는 식의 의기소침한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사실 이는 꽤 많은 리더의 걱정이기도 하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과소평가하는 것도 중요한 판단 미스다. 더 큰 성공과 성취를 위한 원동력을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시 스티븐 브래드버리(Steven Bradbury)라는 이름을 기억하시는가. 호주에서는 이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동계올림픽사(史)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될 인물이다. 호주 국립사전에 이른바 `Do a Bradbury(예기치 못한 행운을 취하다)`로 등재되기까지도 한 그는 쇼트트랙 선수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억세게 운이 좋았던 선수 한 명을 떠올려 보시라. 당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우리 안현수 선수, 미국의 안톤 오노 등이 결승전에서 선두를 질주하다 모두 동시에 넘어지는 바람에 꼴찌로 뒤처져 달리고 있던 브래드버리가 자기도 어리둥절해 하면서 두 팔을 벌리고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는 모습. 더욱 놀라운 건 이 브래드버리가 준결승에서도 같은 행운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우리의 김동성, 중국 리자쥔 등이 마치 결승전의 양상을 예고하듯이 마찬가지로 앞에서 우르르 넘어진 것이다. 역시 1등은 꼴찌로 달리던 브래드버리였다.

호주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브래드버리는 그러나 이후 적지 않은 고초를 겪게 된다. 왜냐하면 그의 역사적인 첫 금메달이 정당한 실력이라기보다 행운 때문이라고 생각한 많은 사람이 그를 비난하고 비웃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는 자국민인 호주 사람들까지 말이다. 그런데 이후 그러한 부정적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일련의 일들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그의 금메달을 마땅히 받을 만한 보상이라고 여기는 분위기의 대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브래드버리가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에서부터 2002년 전까지 얼마나 많은 부상과 불운에 시달렸는지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다. 그가 정말 지독히도 불운한 부상과 안타까운 탈락에 시달렸음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참으로 흥미로운 변화가 만들어졌다. `아, 2002년 브래드버리의 금메달은 지난 오랜 시간의 불운에 대한 보상이다`고 말이다.

우리의 생각은 참으로 재미있다. 불운의 양이 크면 이번 행운도 사실 마땅한 대가라는 착각적 균형감을 유지하려고 하니 말이다. 그러니 이를 지혜롭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 조직의 성공을 평가절하하는 부하를 바보스럽다고 탓하지 말고 그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항변할 필요도 없다. 다만 우리가 예전에 얼마나 불운했는가를 떠올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지금의 성공을 스스로 비웃는 모습이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게다가 이는 굳이 리더만 알고 지나갈 일이 아니다. 이른바 불운의 힘을 빌릴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논쟁에 사용할 수 있다.

불운의 필수 구성요소는 두 가지다. 바로 노력(고생)과 실패다.
즉 고생스러운 노력을 했지만 실패를 맛보게 될 때만 우리는 불운하다는 표현을 쓴다. 고생해보지 않아서 문제라고 무조건 몰아붙이는 상사에게, 지금 나의 성과를 노력보다는 운이라고 치부하는 경쟁자에게, 마땅히 높이 평가되어야 하는 업적을 행운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건 행운이 아니라 내 노력과 고생의 산물이다`고 억울해 하면서 굳이 항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 내가 얼마나 불운했었는가만 말해주시라. 그러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나의 지금 고생을 인정하고 성공을 마땅한 것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관련기사

빈칸
PDF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