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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쓸데없이 부지런 떠는 상사, 주의 산만해 판단력 떨어져
기사입력 2018.02.02 0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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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본 칼럼에서 몇 년 전 한 번 다뤄본 적이 있는 소재다. 이른바 `똑부와 똑게`의 차이. 똑부는 `똑똑하면서 부지런한` 사람을, 똑게는 `똑똑하지만 게으른`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리더는 똑부보다 똑게여야 한다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 유행한 것이다.

물론 리더가 부지런해야 할 때도 분명 있다. 이 부지런함이 부하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자율권을 손상시킴으로 인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망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똑부보다 똑게가 더 낫다는 말이 나오면서 사람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이른바 쓸데없이 부지런한 리더가 왜 좋지 않은가에 대한 또 다른 실마리가 나왔다.

사실 리더십에 관한 연구는 아니지만 본질적으로 조금만 연결시켜보면 그 의미가 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티븐 호크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 연구진이 최근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Stefan J Hock, Rajesh Bagchi; The Impact of Crowding on Calorie Consumption,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Volume 44, Issue 5, 1 February 2018, Pages 1123-1140).

이들은 번잡하고 복잡한 장소일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한다는 것을 관찰했다.

그런데 이 현상은 이들이 처음 발견한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이전에도 비슷한 결과를 관찰한 연구는 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크 교수 연구진은 그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번잡하고 정신없음은 필연적으로 주위의 산만함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주위가 산만해지면 보다 더 감정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감정적 상태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강한 자극(즉 고칼로리 음식)을 선호하게 만든다.

여러 가지 중에 골라 먹을 때는 더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며, 어떤 음식이 하나밖에 없을 때는 더 많이 먹더라는 것이다.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점은 이 현상이 굳이 음식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쇼핑, 회의, 진로의 선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찰되는 이 현상의 본질은 결국 같다.

주의 분산은 사람을 더욱 감정적으로 만든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감정은 결코 신뢰할 만한 감정이 아니다.

그러니 지나치게 쓸데없는 부지런을 떨며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이곳저곳에 자신의 주의를 분산시킨 리더 역시 이처럼 고칼로리 선호자가 될 수밖에 없다.

즉 보다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결론은 분명해진다. 감정적이면서 자극적인 계획이나 대상 혹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껴 본질적으로 훨씬 더 중요한 사안이나 우월한 아이디어를 놓치고 평가절하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신적 번잡함과 주의 분산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호크 교수가 자신의 논문 말미에서 `자극적인 고칼로리 음식을 덜 소비하고 자신의 건강에 더 좋은 음식을 먹으려면 조용한 곳에서 둘이서 얼굴을 마주 하고 차분히 식사를 하라`고 충고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루 2~3시간 일한 게으른 대통령이면서도 하루 16시간 일한 지미 카터보다 재임 기간 중 훨씬 더 능력을 인정받은 로널드 레이건. 4시 30분에 일어나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애플의 CEO 팀 쿡. 두 사람의 차이는 단순한 물리적 부지런함이다. 하지만 공통점은 결정적 순간에 쓸데없는 부지런함을 경계했다는 점이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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