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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익은 벼가 고개숙이는 까닭…능력 보다 겸손한 리더 돼라
기사입력 2017.12.08 0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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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평소 많은 리더분들께 이런 이야기를 드린다. `리더는 자신의 A로 부하에게 인정받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A는 대부분 부하에게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부하는 리더의 B를 더 많이 본다. 그리고 여기서 A와 B는 상당수의 경우 정반대의 것인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꽤 많은 경우 사실이다. 즉 리더는 부하가 바라는 바를 정반대로 하고 있으면서 그럴수록 자신에게 리더십이 부여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카고대학의 크리스토퍼 시(Christopher Hsee) 교수는 최근 참으로 재미있는 연구를 발표했다. 시 교수 연구진은 올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국제 판단과 의사 결정 콘퍼런스(SJDM Conference)에서 이른바 유명한 명품 브랜드의 이름 중 하나를 따 `프라다 프리미엄(Prada Premium)`이라고 이름 붙인 현상을 소개했다. 이는 값비싼 무언가를 지니고 있어야 사회적으로 더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과도하게 가지고 있음을 꼬집는 용어다. 그런데 이는 정반대의 착각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어떤 사람에게 더 다가가고 싶습니까?" 이 질문에 사람들은 자동차, 아파트, 옷 등에 있어서 값비싼 브랜드를 지니고 있는 이른바 부자와 그렇지 않은 소박한 사람들 중 후자에 더 가까워지고 친밀한 관계가 되고 싶다고 응답했다. 여기까지는 뭐 그런대로 상식에 가깝다. 소박한 사람들에게 덜 거리감을 느끼니 말이다. 그런데 그다음이 재미있다. 상당한 부와 지위를 이미 지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어떤 사람에게 더 다가가 가까워지려고 할 것 같습니까?"라고 말이다. 그랬더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이미 부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더 귀하고 우월한 것을 가질수록 사람들이 더 친해지려고 할 것이다`라고 예측하더라는 것이다. 참으로 재미있는 불일치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직 가지지 못한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에게 더 다가가려고 하는데 이미 가진 사람은 자신이 더 귀한 무언가를 가질수록 타인들이 자신에게 더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을 할 테니 말이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동상이몽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더욱 재미있는 것은 시 교수 연구진이 자신들의 연구에서 아직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chooser(즉 선택하는 사람)`로 이미 가진 사람들을 `candidate(즉 후보자)`라고 이름 붙였다는 점이다.

이 현상이 리더와 부하 사이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어찌 높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리더가 자신이 더 빛나는 무언가를 지니고 소유하고 있어야만 부하들이 자신을 따를 것이라는 착각 말이다. 그러니 옛말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만 부하들이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착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한번 되돌아보자. 내가 더 뛰어나고 가져야만 부하들이 자신을 섬길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시 교수는 이를 두고 `두 배의 비용`이라는 말로 꼬집고 있다. 첫 번째 비용은 내가 가지기 위해 치르는 비용이다.
더욱 중요한 건 두 번째는 잠재적인 친구가 멀어져 가는 비용이다. 그러니 높은 위치로 갈수록 더욱 낮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금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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