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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내 안에 있는 기준 충족할때 사람들은 만족을 느낀다
기사입력 2017.09.22 0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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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인지 심리학자들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후회하지 않을 결정이 좋은 결정이다`는 생각의 함정이다. 즉 이런 생각은 착각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이런 착각을 많이 한다. `후회 없이 경기해서 만족스럽다`라든가 `후회 없는 삶을 살아서 행복하다`는 말을 다양한 사람이 한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보면 명백한 착각이다. 단순히 말꼬리를 잡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후회와 만족은 반대의 결과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독립적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생각과 경험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시에 경험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후회의 사전적 의미는 `이전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는 것`을 말한다. 반면 만족의 의미는 `모자람 없이 마음이 흐뭇하거나 흡족함`과 같이 정의된다. 무엇이 다른가? 후회는 그 특성상 어떤 형태로든 `비교`라는 것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예전에 필자가 한 번 사용했던 예시로 설명해보겠다. 이웃집 남편들에 비해서 언제나 늦게 들어오고 덜 성실하며 더 폭력적인 자신의 배우자를 보면서 아내는 그 남자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하지만 옆집 남편이 나의 남편보다 훨씬 더 외박이 잦으며, 불성실하고, 폭력적이라고 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람과의 결혼을 만족스러워하지는 않는다. 즉 만족은 비교를 통해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아, 난 저런 남자와 살지 않아서 다행이다`고 안심할 뿐.

그렇다면 언제 만족을 할까? 밖에 있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는 기준을 충족시킬 때다. 예를 들어 내가 `일주일에 한 번쯤은 외식을 해야 한다`든가 `1년에 한 번쯤은 좋은 여행을 가야 한다` 혹은 `남편이라면 ○○시 정도에는 들어오고 나의 가사일을 이 정도는 도와줘야 한다` 등 말이다. 그래서 다른 남편과의 비교가 아닌 오로지 내 남편 자체를 통해 느끼는 것이 만족이다. 그러니 결혼생활을 통해 후회도 없지만 만족도 없을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후회와 만족을 동시에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필자는 그래서 `후회 없이`라는 표현을 유독 많이 쓰는 리더나 조직에 이런 질문을 곧잘 하곤 한다. 그렇다면 어떨 때 만족스럽냐고 또는 어떨 때 좋은 거냐고 말이다. 자신의 내적 기준이나 가치관이 없는 사람들일수록 이 질문에 매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왜냐하면 만족과 좋은 것에 대한 기준이 없으니 그저 무언가를 일어나지 않게, 혹은 무엇만큼은 피하자고 하면서 자신의 부하들을 힘들게 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굳이 하나만 덧붙여보자. 세상에 만족을 모르는 사람만큼 자신과 주위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없다. 더 중요한 건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만족은 굉장히 중요한 심리적 기제다. 만족하면 우리는 스톱할 수 있다. 그 음식을 더 먹지 않을 수 있고 그 일을 더 추진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다른 일을 찾아내 다시금 그 새로운 일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그러니 만족을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크기로 느껴야 다양한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표현을 좀 바꿔 보시라. 단순히 `후회 없이 일을 해보자`라고 하는 지향점 없는 말 대신에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보자`라고 말이다.
재미있는 현상은 후자의 메시지를 들은 사람들이 단순 비교에서 우위에 있는 실제로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의욕을 가진다는 것이다.

수많은 심리학 연구들이 이를 보여주고 있으니 의심할 여지가 없다.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에서 벗어나 선도자(first mover)로 거듭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조직의 리더들에게 꼭 한번 드리고 싶은 이야기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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