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 mbn
  • 매경TV
  • 매경이코노미
  • luxmen
  • citylife
  • M-print
  • rayM
뉴스  ·  증권  ·  부동산  ·  비즈&  ·  교육  ·  스타투데이  · 
11월 19일 (일) MK thebiztimes
전체기사주별보기
경제용어 웹검색
Cover Story 바로가기 View&Outlook Case Study 바로가기 Trend 바로가기 Insight 바로가기 Human in Biz 미니칼럼 바로가기 Edu Club 바로가기

minicolumn HOME > 誘몃땲移쇰읆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CEO 심리학] 리더의 솔직한 고백이 효과 높여
"오늘은 리더인 나를 위한 회의"
기사입력 2017.09.01 04:09:01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지금까지 많은 조직에서 임원 혹은 그 이상 리더들에게 회의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코칭을 해 왔다. 처음에는 조직 생활도 별로 해 보지 않은 필자가 그런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에 대부분 극구 사양을 했다. 그런데 조금씩 시간이 흘러가면서 큰 도움이 됐다고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져 이젠 1년에 꽤 여러 번 하는 일 중 하나가 됐다. 도대체 필자가 무슨 역할을 했길래 도움 받았다고 하는 걸까? `회의의 주도권을 이양하라`라던가 `리더일수록 경청하라`는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마땅한 말들을 할 수 있는 재주도 자격도 없는데 말이다.

스쳐 지나가듯이 말을 했기에 필자 자신도 기억을 잘 하지 못하지만 반복해서 듣게 되는 사소한 대목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 결론은 이렇다. 회의에 참석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하지만 결코 공공연하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인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 하나가 그 회의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회의냐는 것이다.

회의의 기본적 목적은 의견을 나누고 이견을 좁혀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회의들은 그렇지 못하다. 즉 회의를 주관하는 리더 한 사람을 위한 회의인 것이다.

좀 더 속된 표현을 하자면, `우리 ○○님이 우리에게 빨대를 대는 회의`인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리더가 모르는 것을 채워 주는 회의고 또 어떤 경우에는 `그 회의의 주관자가 자신보다 더 높은 리더에게 보고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회의`다. 그러니 회의의 리더는 많은 것을 얻어 가는데 정작 훨씬 더 많은 참석자들은 별로 건지는 것이 없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회의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는 것은 당연하다.

재미있는 건 이렇게 어느 날의 회의를 `이 회의는 나를 위한 회의다`라고 허심탄회하게 인정하면서 규정하면 결국 다른 회의에서는 `이번 회의는 내가 기여해야 한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 말과 행동이 다르게 되더라는 것이다.

필자 역시 연구원들과 가지는 다양한 회의에서 가끔씩 이렇게 솔직한 이야기를 한다. `오늘 회의는 나를 위한 것이다. 내가 당신의 머리에 빨대를 대는 자리다`고 말이다. 연구원들은 웃는다. 나는 그러니 고맙다는 말을 연발할 수밖에 없게 된다. `나를 돕는 회의`라고 말로 인정을 하니 돕는 사람들 역시 내가 덜 밉고 나 역시 다음 회의에서는 나의 역할과 회의의 성격을 달리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을 지니게 된다.

조직이라면 예외 없이 수많은 회의가 진행된다. 가끔은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인정하시라. `미리 고맙다. 이 회의는 솔직히 나를 위한 회의다`라고 말이다.


사람은 정말 재미있는 존재인 것이 이렇게 몇 마디 말로 인정을 하게 되면 훨씬 더 솔직하게 의사소통을 진행한다. 게다가 사람들은 타인에게 단순히 보고나 설명할 때보다 그 사람을 돕는다고 생각할 때 훨씬 더 질 좋은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놓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가 무수히 많다. 그러니 한 번쯤 시도를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관련기사

빈칸
PDF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