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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리더가 간절히 원하는 게 때론 필요없을 수도 있다
기사입력 2017.07.14 0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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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표현 Want와 Like는 심리적으로 매우 다르다. Want 즉 `원하는 마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불편한 상태에서 주로 비롯된다. 그런데 Like 즉 `좋아하는 마음`은 그 대상의 소유 여부보다 더 관심이 있는 건 그 대상과 오래 공존하고 싶다는 욕구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히 Want를 보고 Like 때문인 줄 알고 Like를 보면 Want도 있는 줄 안다. 그러니 우리가 많은 당혹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배신감, 허탈감, 낭비했다는 후회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이 Want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즉 Want와 Need를 구분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Want는 이미 설명했다. 그런데 Need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필요한 것` 혹은 `필요로 하는 것`이다. 우리는 Want와 Need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예를 한 번 들어보자.

최근에 한 CEO가 다른 기업을 방문하고는 그 기업에 상당한 긴장감과 심지어 약간의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걸 발견했다. 그런데 그 기업의 구성원들은 그런 분위기가 조성된 이후 더 일을 잘하며 성과도 좋아지더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그 CEO는 자신의 조직으로 돌아와 그런 긴장감이 존재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아, 우리 조직에도 그런 긴장감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급기야 이를 실천에 옮겼다.

그런데 효과는 정반대였다.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물론이고 스트레스로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다른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의 눈으로 보면 그 CEO가 가장 크게 한 실수는 이른바 Want와 Need를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Need는 어떻게 검증되는가? 이른바 `구체적인 예측`에 기초한다. 무엇인가를 가지거나 갖추게 되면 그것이 어떻게 원인으로 작용해서 어떤 결과가 만들어지며, 그 결과는 다시금 어떤 원인으로 작용해 이차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이 가능해져야만 Need로서 성립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긴장감과 무서움을 느낄 때 다른 사람이 했던 선택과 비슷한 행동을 함으로 인해 동질화되려고 한다. 반면,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때 다른 사람과는 다른 선택을 해 차별화되려고 한다. 이는 심리학사에서 수백 번 관찰된 현상이다. 그 CEO가 방문했던 회사는 모래알같이 무너진 응집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던 회사였다. 하지만 자신의 회사는 차별적이고 혁신적인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당면과제였다. 따라서 순간적으로 느꼈던 Want가 과연 정말 Need인지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그려보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한 번 합쳐보자. Want는 지금 `이 순간의 불편함`이라는 감정에 기초해서 떠올리는 생각이다. 그래서 가짐으로 인해 불편함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유혹을 만들어 낸다. Like는 그 대상이 현재 없을 때 자주 떠올리는 `과거의 기억`이 많을수록 우리 자신에게 암시된다. 실제로 우리는 친구나 연인과 헤어지고 난 다음에도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자주 떠올리는 우리 자신을 발견함으로 인해 그 사람을 `좋아했던 거구나`라고 느끼지 않는가. 그리고 Need는 이걸 가지거나 갖추게 되면 이러이러한 순기능이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상`에 기초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우리는 이 Want, Like, Need를 어느 하나만 보고 나머지 둘 중 무언가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을 진행하고 그 결과로 모든 종류의 `당혹감`을 경험하게 된다. 리더 자신이 강한 Want를 느끼면 반드시 잠시 멈추고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그게 정말 우리 조직에 Need가 되는지 말이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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