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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지위가 높은 리더일 수록 쓴소리하는 직원 곁에둬야
기사입력 2017.06.30 0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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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꼭 한 번씩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최상층 리더들의 이른바 갑질 행태다. 일일이 손에 꼽기도 어려울 만큼 많아서 이제는 사람들의 술안주 중 하나라고 얘기할 정도다. 그런데 스스로는 물론이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도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자충수를 왜 이렇게 힘 있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것일까? 더 구체적으로는 왜 이들의 권력은 예상치 못한 `엉뚱한 곳`에서 사고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심리학 연구들을 종합해 본 결론은 명확하다. 리더 즉 권력자들의 권력이 모든 면에서 지나치게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모든 상황에서 자신이 권력자이며 또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리더들 자신을 위해서도 그리고 리더가 아닌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권력의 함정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자.

심리학에서 권력이라고 하는 것을 꽤 오래전부터 연구해 왔다. 권력(權力), 즉 `power`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남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힘`이다. 심리학적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공인되어 객관적인 힘보다도 내가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인 이른바 `권력감`이 더 중요하다. 이 권력감을 지니게 되면 함정에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 함정이란 나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권력감을 가지게 되면 이런 생각을 묵시적이고도 강하게 지니게 된다. 그래서 갑질 행태가 나올 준비 상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권력에는 불안정한 구석이 있어야 한다. 무슨 이야기냐? 자신의 생활 모든 면과 상황에서 안정적인 권력감을 가지게 되면 자신의 내적인 분노나 욕구 더 나아가 기질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을 억누르거나 자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상실하게 된다. 그런 세월이 오래 지속되게 되면 자신의 권력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자신이 권력감을 맘껏 발휘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사고를 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자신의 직장, 가정, 그리고 동창회와 같은 사적 모임에서까지 최고의 권력자이며 그로 인해 권력감을 맘껏 누리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라면 자신을 순간적으로 불편하게 만드는 커피 전문점의 아르바이트 학생이 보여주는 약간 마음에 들지 않는 대접에도 자신의 자제력을 상실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CEO가 평소에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거나 자신의 권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사람을 가정이나 친구 관계 어디서든 지니고 있었다면? 이렇게 세간에 오르내리는 불상사를 자제할 수 있는 연습이 충분히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권력자가 스스로 망가지기 가장 쉬운 사람이라고 걱정을 한다.

따라서 높은 리더일수록 자신에게 가감 없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누군가를 곁에 두어야 한다.
물론 반대로 그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언제나 리더를 저권력자로 만들면 그 사람 자체가 나라든 기업이든 농단할 수도 있는 또 다른 폐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어느 특정한 한두 가지의 상황이나 분야에서 권력자의 절대 권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래야만 이른바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사람`에게 비상식적인 언행으로 자신과 조직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갑질 행태를 리더 스스로 사전에 막을 수가 있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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