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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성공 열쇠 `우연한 도움` 받으려면, 조직 연대감 키워라
기사입력 2017.01.06 0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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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지금도 많은 조직과 그 조직의 리더들은 새해의 비전과 행동강령을 제시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수많은 금언을 실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다소 당황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거대하고 창대한 업적들은, 실제로 그 과정에서 `우연한` 도움과 조언들이 그야말로 `우연한` 시점에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일이 다 열거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그런 사례가 많다. 비단 이렇게 거창한 업적이나 발견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일에서도 이러한 우연성은 거의 언제나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해 왔다. 수많은 성공한 사람이 처음에 그 일을 하게 된 이유와 추구했던 과정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연하게 던진 조언과 작은 도움이 있었기에 그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이야기하니 말이다.

자, 그렇다면 이제 궁금해야 하는 것은 명확해진다. 도대체 나의 조직에서 어떻게 하면 우연한 도움의 빈도를 높일 수 있을까. 그 해답은 간단하다. 연대감에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해리엇 오버(Harriet Over) 교수와 영국 카디프대학(Cardiff University)의 맬린다 카펜터(Malinda Carpenter) 교수는 2009년 굉장히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연구를 발표했다. 아주 간단한 연대감이 어떻게 우연한 도움을 만들어내는지를 절묘하게 보여준 연구였다. 이들은 자신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서로 가까이 서 있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쉽게 말해 가족사진과 같은 단체 사진이다. 물론 이 실험에는 다른 종류, 즉 혼자 서 있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을 보게 되는 참가자도 있다. 사실 단체 사진은 개인을 찍은 사진들을 합성한 것이니 보게 되는 표정들은 다 같은 셈이다. 그런데 단체 사진을 본 참가자들은 실험을 진행하는 연구자가 우발적으로 떨어뜨린 물건을 무심코 집어주는 경향이 3배나 크게 나타났다. 즉 우연한 도움을 주는 데 훨씬 더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우연한 도움을 무심코 주는 것이 아니라 전후 관계를 찬찬히 살펴봤을 때 도움을 주는 것이 마땅한 상황에서는 어느 그룹이든 차이 없이 도움을 준다는 것이 이후 연구를 통해 나타났다. 따라서 이 두 그룹 간에는 성품의 차이가 있을 리도 없고 이타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지식 간에도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단체 사진을 본 사람들이 `우연한 도움`을 `재빠르게` 주는 것에서 유난히 적극적이었고 횟수도 많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무의식적으로라도 연대감에 노출된 사람들은 보다 원시적인 본능 형태의 도움 행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실험의 참가자들이 불과 18개월 된 유아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연대감은 우연적 도움을 위한 인간의 타고난 본능이라는 것이다.


자, 그러면 이 사실을 다른 사실에 한번 연결해 보자. 구성원 간 작은 우연적 도움을 늘리면 나의 조직에는 더할 나위 없는 긍정적 결과가 일어난다는 사실 말이다. 새로 시작한 한 해 우리 조직의 연대감을 왜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다소 유치한 발상이기는 하지만 모든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단체 사진을 한 번 큼지막하게 새로 찍어 회사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보면 어떨까. 그 외에도 방법은 무궁무진하겠지만 말이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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