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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in Biz] 집단생활 뛰어난 `똑똑한 개`…인간의 소울메이트로
기사입력 2018.01.12 0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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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중 누가 더 똑똑할까? 사실 이 질문은 부질없다. `똑똑함`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양이 집사와 강아지 집사끼리 서로 주인님 자랑하느라고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누가 더 뇌세포가 많은지는 최근에 밝혀졌다. 개는 뇌세포를 5억여 개, 고양이는 2억5000만여 개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개가 고양이보다 두 배 이상 뇌세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개의 경우 치와와에서 세인트버나드까지 엄청난 몸집의 차이를 보여도 뇌세포 수는 비슷하다.

개가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두뇌 세포를 어디에 쓰는지 궁금하다면 역시 엄청난 수의 두뇌 세포를 자랑하는 또 다른 동물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바로 인간이다. 인간의 두뇌가 무지막지하게 크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절대적으로도 크고 몸집에 비해 상대적으로도 크다. 500여만 년 전 신생아 두뇌 크기에서 시작한 인류의 두뇌는 200여만 년 전 그 두 배로 늘어나고 10여만 년 전에는 그 세 배 이상 늘어나 오늘날 평균 1450㏄의 두뇌 크기를 자랑한다. 두뇌는 커졌지만 몸집은 200여만 년 전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인류의 무지막지하게 큰 두뇌는 도구를 만들고 사냥을 하는 데 필요했다는 가설이 강력했다. 그런데 막상 자료를 모아보니 복잡한 문화 정보를 익히고 전달하기보다는 무리 집단의 크기가 클수록 두뇌가 컸다. 집단 크기가 클수록 집단 구성원에 대한 정보가 많아진다. 구성원끼리 관계는 복잡하고 다층적이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한다. 이렇듯 역동적으로 늘어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기 위해 두뇌가 커졌다는 이론이 크게 주목받았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정보에 가장 큰 관심을 쏟고 머리를 쓴다. 바로 심리학자인 로빈 던바가 주장한 `사회적 두뇌` 가설이다.

마찬가지로 무리 생활을 하는 개 역시 관계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큰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양이는 개와는 달리 얌체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개인주의적, 아니 `개묘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집단생활에 유능하고 다른 개체에 대한 정보 처리 능력이 탁월한 개는 그 우수한 능력을 바탕으로 인간과도 관계를 맺는 데 성공했다.

개와 인간의 관계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돈독하다. 알고 보니 인간과 개가 함께해 온 역사는 누구보다도 깊다. 개가 동물 중 가장 먼저 인간과 같이 살았다는 사실이 화석의 유전체(게놈) 분석에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가축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시점은 1만여 년 전 신석기 시대다. 늑대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인 3만6000여 년 전에 개로 변하고 있었다.

인간에게 개는 가축으로써 효용이 없다. 식육성 포식자인 늑대에게 고기를 줘서 개로 만들기보다는 식물을 먹이로 삼는 염소가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다. 최근에 한국에서 번역서로 출간된 `침입종 인간`에서 팻 시프먼은 아프리카에서 갓 넘어온 현생 인류가 자생종 네안데르탈인을 제치고 유럽에서 살아남게 된 배경에는 개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는 빙하기 유럽의 척박한 환경에서 다른 동물들과 함께 최상위 포식자로서 경쟁했다. 둘 다 무리를 지어서 사냥했으며, 비슷한 몸집의 사냥감을 노렸다. 똑같은 먹이를 두고 네안데르탈인과 막상막하 대결을 벌이던 현생 인류는 바로 다음 위치였던 늑대와 연합하게 됐다. 척박한 환경에서 포식자 피라미드 공동 1위와 2위가 연합해 또 다른 최상위 포식자인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켰다는 이야기다. 현생 인류와 늑대의 연합으로 네안데르탈인은 절멸하고, 인간은 단독 최상위를 차지한 포식자가 되고, 늑대는 개가 되어 먹이사슬에서 살아남게 되었다. 다른 동물들은 멸종하거나 동굴곰처럼 채식 위주로 식생활을 바꿔서 살아남았다.
늑대는 개가 되어 인간에게 너무도 특별한 존재가 됐다. 죽은 사람들을 특별히 취급해 주검을 묻던 인간들은 죽은 개에게도 장례를 치러주었다.

2018년은 인간의 영원한 소울메이트인 개의 해다. 개와 함께 빙하기를 견디고 지구를 정복한 인간은 이제 어떻게 지구 온난화를 헤쳐나갈까.

[이상희 UC리버사이드 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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