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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워커홀릭·걱정대마왕…당신을 위한 `여행 처방전`
같은 장소도 여행자따라 보이는 풍경·감동 포인트 달라…대한항공 인도 광고 `다름`에 초점
기사입력 2017.02.17 0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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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떠나려는 자들의 집합소다.

떠나고자 하는 행위는 같지만, 떠나고자 이유는 모두 다르고, 목적지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 공항에서 마주치는 모습도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배낭과 운동화 차림에 고생(?)을 각오한 모습이고, 누군가는 단정한 슈트에 구두, 각 잡힌 가방까지 중요한 만남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누군가는 분주하게 면세점을 돌아다니며 쇼핑에 열중하고, 누군가는 여유롭게 공항 의자에 앉아 생각에 빠진 모습이다. 준비하는 것에서 떠나는 모습, 돌아와서의 모습이 모두 제각각이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대부분의 경우 설렘을 주지만, 그 앞에 붙는 수식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비즈니스 여행, 배낭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쉬러 가는 여행, 신상품을 보러 가는 여행, 공부하러 가는 여행….이렇게 사람의 삶 수만큼이나 여행의 모습은 다양하다. 그러니 여행의 매력을 보여주는 광고 또한 같은 모습일 수 없다.

또 하나의 취항지, 인도를 광고하는 대한항공은 여느 광고와 다른 화법을 보인다. 같은 여행지, 같은 장소지만 메시지를 달리 해, 각각의 여행자와 다른 공감을 시도하는 광고.

먼저 `인도하는 상담소`를 선보였다. 결혼을 약속한 연인, 사랑꾼과 톱스타, 외로운 싱글, 인생을 돌아보는 사람, 월급쟁이, 일중독자, 애연가, 스피드광, 걱정대마왕…. 각각 상황이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15편의 메시지. 광고는 그들에게 보내는 15장의 엽서 혹은 편지와 같은 형식이다. 그들이 처한 상황에 맞게 필요한 인도를 처방한다.

황금을 찾는 사람에겐 진정한 황금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황금사원을 찾아가라고 하고, 스피드광에겐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여행을 할 수 있는 라자스탄 투어를 권하며, 걱정대마왕에겐 걱정을 잊고 사는 긍정대마왕 뉴델리 릭샤왈라의 메시지를 전한다. 천천히 흐르는 음악에 나지막한 말투, 정제된 화면은 그야말로 `상담`해주는 듯 편안하다. 여행지의 매력으로 모두 채우지 않고, 누군가의 고민이나 인생에 말을 거는 이야기. 수많은 여행 목적이 공존하는 큰 땅, 인도에 어울리는 이야기이며 `인도하는 상담소`라는 타이틀과도 잘 맞는 여행 상담이다.

이어서 온에어된 광고는 같은 장소에 세 가지 여행법을 제안한다. 도전하라고 권하는 800루피 여행, 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 진짜 인도로 떠나라고 말하는 로컬여행. 아그라와 델리, 케랄라, 조드푸르, 엘로라가 각각의 여행법에 맞게 소개된다. 로컬여행자에겐 케랄라의 익사이팅한 매력을 즐길 수 있는 레저를 제안하고, 800루피 여행자에겐 파란 집이 모인 전경을 볼 수 있는 옥상을 소개하고, 질문여행자에겐 조드푸르의 집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라고 권한다.

아그라 여행은, 로컬여행자에겐 수학자의 눈으로 타지마할의 완벽한 대칭을 찾으라고 권하고, 800루피 여행자에겐 해질 녘 자무나 강에서 바라보는 타지마할이 최고라며 강까지 갈 수 있는 경비를 알려주고, 질문여행자에겐 위대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말을 건다.

같은 장소지만 찾아가는 목적과 사람에 따라 보이는 풍경도 다르고, 감동하게 되는 포인트도 달라진다. 대한항공은 그 `다름`에 초점을 맞춰 매력적인 세 가지 여행을 찾아냈다. 인도를 여행할 이유가 세 가지로 더 늘어난 듯한 느낌이다. 여전히 보여주는 그림은 매력적이지만, 각각 전하는 메시지에 따라 같은 장소라도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그렇게 대항항공은 `떠나고 싶은 마음`을 툭 건드린다.

`여행`은 단순히 휴가를 떠난다는 말 외에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현실에서의 도피를 뜻하는 여행이 있고,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기회, 다양한 경험, 지금을 사랑하게 하는 계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 아마 가장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말 중에 하나가 `여행`이라는 단어가 아닌가 한다. 특히 유명한 예술가들은 `여행`을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거나 새로운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히는 경우가 많다. 근대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는 24세 때 그리스를 여행하던 중 파르테논 신전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한 달 넘게 그곳에 기거하면서 신전을 관찰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감동하면서 건축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건축가가 여행하는 그리스는 통일성, 빛과 그림자의 조형물, 수학적 질서가 주는 감동을 찾게 한 것이다.

"도착하기만 바란다면 역마차를 잡아타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걸어가야 한다." 장 자크 루소는 `에밀`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행은 준비하는 순간부터 떠나는 길, 그곳에서의 여정, 그리고 돌아와서도 두고두고 계속되는 `과정`이다. 돌아와서도 여행지에서의 경험이 문득문득 다가와 해답이 되어주기도 하고, 어느 날 나를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좋은 여행은 귀국 공항에 내리는 순간 끝나는 게 아니라 두고두고 계속된다고 한다.

아마도 많은 예술가들을 더 큰 예술가이게 하고, 사람들을 더 의미 있게 살게 하는 이유 또한 돌아오는 순간 끝나는 게 아닌 `여행의 지속성`에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일상에 문득문득 `떠나라`고 말을 거는 대한항공 광고는 통상적인 광고 같지 않은 매력적인 메시지로 좋은 자극이 되어 준다. 가슴속에 `여행`을 품고 살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테니….

[신숙자 HS애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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