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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떠나는 설렘 키우는 거대 모빌…예술과 만난 공항 `아트포트`
기사입력 2018.01.26 0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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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 `그레이트 모빌`. 인천국제공항의 광활한 공간을 연결하고 안내하는 랜드마크 기능을 한다. [김재훈 기자]
지난해 말 대한민국의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2018 트렌드 노트`에서 아주 흥미로운 데이터가 소개됐다. 최근 2년6개월 동안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글을 분석해보니 `보다`라는 행동어가 가장 많이 쓰였고, `보다`의 연관어로는 `장소`를 가리키는 단어가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로그인하는 많은 이가 새로운 핫플레이스에서의 경험을 지인에게 공유하거나 자랑하고 싶어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과거 100문 100답식의 구구절절한 텍스트로 자신을 소개했다면, 요즘 한국인들은 선호하는 공간이나 일상의 장소를 사진에 담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한다는 것이다.

만약 2018년 현재를 사진 한 장으로 설명한다면 어떤 장면을 보여주면 좋을까. 수많은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필자는 공항을 꼽고 싶다. 공항은 현 시대의 소통과 연결을 상징하는 장소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세계 각국 감성이 교차하고 만난다. 또 낯설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사람과 막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공간이다. 과거에 비해 공항을 찾는 것이 일상에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공항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기대한다. 항공 여행 특성상 여행객이 최소 네다섯 시간 이상 체류해야 하는 만큼 공항에서 제공하는 휴식, 투어, 체험 등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능 또한 점점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대륙을 대표하는 허브 공항들은 방문객과 교감할 수 있는 공공미술과 미디어아트 작품을 앞다퉈 도입하며 문화콘텐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율리어스 포프의 `BIT.FALL`. 세계 각국 뉴스 웹사이트에서 추출한 키워드 `저커버그(Zuckerberg·페이스북 CEO)`를 수백 개 물방을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홍기획]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수개월 전 제4터미널을 오픈하면서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거대한 키네틱아트(움직이는 조형 작품) `페탈클라우드(Petalclouds)`를 설치했다. 너비 70m, 높이 5m인 초대형 LED 화면 `이머시브 월(Immersive Wall)`을 통해 선보이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콘텐츠도 흥미롭다. 네덜란드 스히폴공항에는 실제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반 고흐, 렘브란트 등 예술가의 작품으로 유명한 국립 레이크스 미술관의 작은 분관을 공항 내에 두고 있다. 시즌별로 바뀌는 작품을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유럽의 새로운 허브 공항으로 주목받는 핀란드 반타공항 역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원조답게 예술적 영감을 선사하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방문객은 공항 곳곳에 배치된 인테리어 작품을 감상하며 디자인 강국 핀란드에 대한 깊은 인상을 안고 떠난다.

이처럼 광장, 공원 같은 실외공간 외에도 공항 등 공공 공간에 전시되는 작품을 공공미술이라고 부른다. 서울 도심을 걷다 보면 인상적인 공공미술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데, 1995년부터 연면적 1만㎡ 이상 건축물에는 미술 작품을 설치하도록 법령을 시행하면서 공공예술이 우리 일상에 더 가까워졌다. 문화예술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뉴욕시는 길을 걷다 볼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한 책이 따로 나올 정도로 다채로운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공공미술 트렌드는 심미적이고 상징적인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장소와 관람객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들의 참여까지 고려한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또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과 함께 `아트포트(Art+Airport)`로 재탄생했다. 인천공항의 첨단 서비스에 문화 서비스를 더한 개념인 아트포트 프로젝트로 여행객의 다양한 감성적 욕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공항이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특별한 예술적 감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트포트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공간 특성에 따른 여행자들의 심리적 상태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여정이 시작되는 출국장에는 프랑스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거대한 모빌 작품을 설치해 미지 세계로 떠나는 감성을 표현했다. 이어 대기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는 면세 구역에는 여행과 관련된 경험을 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라운지를 마련했으며, 무빙워크를 따라 이동하면서 감상하는 갤러리 스트리트는 여행에 대한 설렘을 증폭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입국장의 수화물 수취 구역에는 항공 여행의 피로감을 덜어내면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독특한 작품이 설치됐다. 미디어 아티스트 율리어스 포프의 `BIT.FALL`은 폭포수처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수백 개 물방울로 세계 각국의 뉴스 웹사이트에서 추출한 키워드를 보여준다. 청량한 소리와 함께 9개 국어로 된 단어가 한 순간에 나타나고 사라지면서 여행객들 감성을 환기한다.


이번 아트포트에 참여한 자비에 베이앙은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많은 공항이 최근 소비 트렌드를 좇아 쇼핑몰처럼 변해가는 것이 안타깝다. 예술이라는 아이덴티티가 공항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말대로 전 세계에서 연간 1800만명 넘는 여행객이 찾는 인천국제공항이 특별한 아트포트로 주목받길 기대한다.

[이성은 대홍기획 디자인마케팅센터 CⓔM(Communication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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