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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갤러리 품은 인천공항…공간의 미학을 마주하니 `감성충만`
입구엔 키네틱 아트가 반기고 천장은 구름이 유영하는 듯
미디어 월 등 곳곳에 작품 배치…하나의 갤러리이자 여행지로 거듭
기사입력 2018.03.02 0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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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주는 매력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광고 화면. 공항의 미디어월이 주는 압도적인 감성을 미래와 연결 지어 표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인천공항 제2터미널]
`게르니카`를 마주한다. 흑백의 단조로운 컬러만이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선혈이 낭자한 참상을 만난다. 사실적인 묘사는 하나도 없지만 울부짖는 사람들의 고통을 느낀다. 함축적인 표현들이 오히려 강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세로 349㎝, 가로 776.6㎝에 달하는 게르니카를 마주하면 그림을 마주한 게 아니라 하나의 공간을 마주치게 된다. 피카소가 세상에 던진 평화에 대한 강한 외침을, 수많은 민간인을 공격한 전쟁에 대한 강력한 거부를. 피카소가 강하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공간`과 마주하는 것이다.

꼭 벽과 천장이 있는 곳이 아니어도 우리는 `작품`을 만나면 작가가 그리고자 했던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피카소는 게르니카의 참상으로 전쟁의 잔인함을 고발하기 위해 보는 이와 둘만 남는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이라는 것은 이렇게 벽과 천장이 없어도 마주치기도 하고, 벽과 천장 속에서 우주를 만나게 하기도 한다. 사람의 생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큰 인상을 남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공간`이다.

2018년 1월 18일에 문을 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이곳을 찾지 않고도 피카소의 작품처럼 새로운 공간을 만나게 할 수 있을까? 제2터미널 광고 영상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광고 화면. 환승객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 심어진 공항의 나무가 주는 감성을 표현했다. [사진 제공 = 인천공항 제2터미널]
공항은 이제 단순히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공간을 넘어섰다. 작은 갤러리로서 역할뿐 아니라 때로는 리조트, 나아가 휴양지 같은 공간을 담기도 한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스히폴 공항을,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집필하면서 히스로 공항 제5터미널을 여행한다. 공항이 단순히 터미널로서의 기능적 장소를 넘어 수많은 사람의 `순간`과 `낭만`이 공존함을 찾아낸다. "화성인에게 가장 쉽게 지구의 현대 문명을 보여주려면 공항으로 가야 한다"는 말도 더했다. 그만큼 공항은 첨단이 집약된 곳이다.

모든 사람이 여행을 위해 공항을 찾진 않는다. 하지만 공항 하면 여행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여행은 스스로 낯설고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낯선 것에 가장 많이 열려 있고, 새로운 것을 포용할 자세가 돼 있다. 그래서 낯설수록, 새로울수록 더 많은 가치를 둔다. 공항은 그런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그러니 여행지처럼 영감을 더하고 새로움을 더해야 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곳곳에 수많은 작품을 배치했다. 공항에 들어서면 거대한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예술)가 맞이하고 곡선으로 이어진 천장은 유영하는 구름 같은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공항 내부엔 빛이 쏟아진다. 외부와의 단절이 아닌 외부와의 소통을 만들어내는 실내는 자연광이 풍부하다. 동쪽에서 시작된 일출은 공항을 따라 움직여 서쪽으로 지는 일몰까지 담아낸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광고 화면. 출국장에 설치된 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 `그레이트 모빌`이 주는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인천공항 제2터미널]
창틀마저 최소화해 풍경과의 소통을 방해하지 않는다. 환승하는 이들이 지치지 않게 환승구역엔 키 큰 나무들로 숲의 느낌을 더한다. 티켓만 스캔하면 탑승구와 위치를 찾아주는 지도와 로봇이 편리함과 첨단을 경험하게 해준다. 이렇게 매력적인 공간. 광고는 영상으로 이 공간을 미리 여행하게 한다.

첫 번째 광고는 공항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을 에세이 읽듯 읽어낸다.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첫인상을 담백하게 기술한다. 앞서 집행된 김연아편 광고가 제2터미널로 찾아가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했다면 송중기편은 공항의 매력에 집중한다. 공항에서 만난 `새롭거나 놀랍거나 영감을 주는 곳`을 하나하나 읽어내는 송중기의 차분한 목소리. 여행기를 읽듯 그 공간 속으로 따라가는 여행. 지금까지 우리가 만난 공항과는 전혀 다른 공항을 만나게 된다.

이어서 집행된 `작품`편은 메시지를 절제하고 공항 곳곳의 모습을 작품으로 담아냈다. 유성처럼 빛나는 천장, 바람이 머무는 키네틱 아트, 압도적인 인상으로 만나는 미디어 월…. 절제된 음악과 연출, 여백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고전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처럼 담고자 했다. 엔딩의 공항 전경은 그야말로 우주에서 만난 우주선처럼 신비로운 느낌이다. 작품이 가득한 갤러리를 여행하는 것처럼 공간을 안내한다.

피카소는 자신의 작품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나게 했고, 건축가들은 새로운 건축 자체로 공간을 만나게 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피카소처럼 작품을 통해 만나는 새로운 공간을 만나게 하고 있다. 11년 연속 세계 공항서비스 1위로 평가될 만큼 우수한 제1터미널에 예술과 첨단을 더한 제2터미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찾는 이에게 대한민국의 첫인상이 되고 있다. 설렘과 긴장을 안고 찾은 선수들에게도, 응원과 기대를 안고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평화 올림픽으로 관심을 갖게 된 세계인들에게도, 광고 카피처럼 `새롭거나 놀랍거나 영감을 주는 곳`으로.

인천공항. 공항일 뿐 아니라 하나의 갤러리, 하나의 여행지가 되고 있다.

[신숙자 HS애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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