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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누구나 울고 웃게한 광고…지구촌 마음 파고든 `人사이트`
기사입력 2017.05.19 0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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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 광고 캡처 화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직원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TV가 고장 났으니 와서 고쳐줬으면 한다는 전화였다. 싹싹하고 유쾌한 이 청년은 고객의 집을 찾아가던 도중 교통체증에 걸리자 비포장도로로 돌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7시 전에 도착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산속의 집은 시각장애인 아동들을 위한 기숙학교였고 TV 수리를 의뢰했던 교사 역시 시각장애인이었다.

조금은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그러나 성심성의껏 TV를 수리한 서비스 엔지니어의 손을 붙잡고 시각장애인 교사는 함께 TV를 볼 것을 청한다. 더욱 당황하는 서비스 엔지니어 주변으로 학생들이 모여 앉고, 곧 화면 속에는 이 학교 출신의 시각장애인 소녀가 출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이거였구나. 7시 전에 꼭 도착해서 TV를 고쳐달라고 부탁했던 이유가….` 그렇게 함께 소녀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다가 그 노래에 맞춰 춤추는 학생들을 보다가 서비스 엔지니어는 어두워져서야 학교를 나와 다시 먼 길을 돌아간다.

한 편의 영화 같은 감동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이 인상적인 무려 4분짜리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1억뷰의 조회 수를 넘겼다(youtu.be/779KwjAYTeQ). 유튜브상에서 광고 동영상이 조회 수 1억뷰를 넘는 경우가 1년에 3~4편에 불과하다는 것을 볼 때 이 광고에 대한 전 세계인의 뜨거운 반응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한 이 필름은 과연 어느 나라 광고일까. 사실 위에 적힌 상황 설명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서비스 엔지니어, TV, 교통체증, 시각장애인, 오디션 프로그램.

이 중에 무엇이 이곳이 인도임을 알려주는 힌트가 될 수 있을까. 이 모든 상황들은 21세기 지구상 대부분의 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인 모습들이다. 그리고 이 광고의 유튜브 1억뷰를 가능케 한 그 순박한 감동 역시 보편적이다. 지금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쓰이는 스마트폰만큼이나 말이다.

제일기획 인도법인이 제작한 이 삼성전자 인도 광고는 이토록 보편적이다. 마치 신데렐라와 콩쥐의 잃어버린 신발처럼, 아프리카 대륙의 서해안과 남아메리카 대륙의 동해안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글로벌 브랜드가 가능한 것은 이런 보편성 때문인지도 모른다.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맨 처음 하는 말이 "(음)마"인 것처럼 겉보기엔 매우 달라 보이는 인류가 사실은 갖고 있는 그 어떤 보편성. 그리고 그 보편성은 글로벌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또한 가능하게 한다.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에게나 감동을 주고, 웃게 하거나, 무릎을 치게 만드는 보편적 인사이트(insight)가 있기 때문이다.

이 광고와는 별도로 삼성전자의 인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점은 한국과 인도가 참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크게 흥행한 인도 영화 `세 얼간이`를 보면 인도의 교육 경쟁과 자식의 사회적 성공을 향한 부모들의 열망은 한국 부모들과 놀랄 만큼 비슷하다. 우리는 한국의 가부장적인 문화가 유교의 영향이라고 생각하지만, 힌두교와 이슬람과 불교의 나라 인도에 직접 가서 본 가부장 문화는 한국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었다.

한국과 닮은 나라, 한국인과 닮은 사람들이 어디 인도뿐일까. 요즘 젊은 아이들을 왜 `Y세대`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묻던 어느 영국 아저씨의 불평은 참으로 친숙해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Y세대는 1980~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로, 이들은 개인·개방·감성주의를 바탕으로 호기심이 많고 지적 수준이 높으면서도 튀는 패션에 쇼핑을 즐기는 등 반항·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그는 젊은 아이들이 뭘 시킬 때마다 그냥 고분고분하는 법이 없이 "왜 내가 이걸 해야 하느냐"고 끊임없이 "와이(Why)?"를 캐물으며 말대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류의 마음은 고대륙 판게아처럼 이어져 있다. 인사이트도 그러하다. `인사이트(Insight)`는 결국 `사람(人)`의 마음을 `들여다보며(sight)` 찾는 것. 그래서 언어는 결코 장벽이 될 수 없으며, 인류가 다함께 웃고 울고 마음이 움직일 콘텐츠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믿는다.
한국에서 만든 스마트폰을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처럼 한국에서 만든 스마트폰 광고 역시 충분히 전 세계의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다.

K팝과 K뷰티,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가 불러일으킨 열풍이 이미 증명해 보이지 않았던가. 이런 생각으로 지금도 전 세계로 수출하는 광고를 만드는 광고인들이 있다. 날카로운 통찰(Insight)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人sight) 광고인들이 있다.

[조영민 제일기획 CD(Creative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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