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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오지마을 누비는 5G버스…평창은 지금 특별한 변신중
평창올림픽 후원기업들 맞춤형 사회공헌활동
기사입력 2018.01.12 0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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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뒤로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 궤적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다. 평창은 지금 올림픽 후원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날로 진화하고 있다. [평창 = 김호영 기자]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외 기업들의 독창적인 사회공헌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KT는 평창 내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한 마을 지역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퇴치 솔루션을 구축했다. PTZ(Pan-Tilt-Zoom)카메라와 레이더가 멧돼지를 확인하면 빛(1단계), 소리와 기피제(2단계)로 멧돼지를 쫓아내는 방식이다. 통신 기업이 올림픽을 앞두고 멧돼지 퇴치 솔루션을 설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 전후로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사회공헌활동(CSV)도 활발히 전개한다. 특히 올림픽 및 개최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적절한 사회공헌활동은 사람들로 하여금 해당 올림픽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같이 떠올리게 한다. 기업의 사회적 윤리와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여느 사회공헌활동과는 비교도 안 되는 마케팅 및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KT의 솔루션 역시 멧돼지가 빈번히 출몰하는 평창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이다.

KT 외에도 코카콜라와 삼성화재, KEB하나은행, LH공사가 평창동계올림픽 지속가능성 파트너로 선정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속가능성 파트너는 올림픽 후원기업 중 대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치 있고 혁신적인 공헌활동을 한 기업 중에서 인정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매일경제 비즈타임스는 이 중에서도 지속가능성 파트너 1호로 선정된 KT와 코카콜라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지속가능성장을 촉진하는 유엔의 산하기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는 최근 `지속가능한 메가스포츠 공동노력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들을 대표적인 평창 지속가능성 파트너 사례로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5G 네트워크가 적용된 KT의 서비스. 경기 정보 제공 서비스인 `옴니뷰`와 `커넥티드 버스`. [사진 제공 = KT]
KT- 5G 빌리지

KT는 대관령 의야지마을에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적용한 5G 빌리지를 만들었다. 멧돼지 퇴치 솔루션 역시 이 일환이다. 지난달 20일 열린 개소식에는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심재국 평창군수 등이 참석해 5G 빌리지의 주요 공간을 둘러봤다.

먼저 마을 초입에 위치한 `꽃밭양지카페`에서는 첨단 ICT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5G를 비롯해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을 활용해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드론 체험 등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주요 경기장의 디오라마(축소 모형)를 통해 5G 영상 전송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360도 영상으로 전통시장을 재현한 `5G AR 마켓`에서는 평창 지역의 특산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벽면에 들어설 미디어월은 자율주행 드론이 촬영한 마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올림픽은 대회 기간 중 전 세계 선수와 관계자, 관람객이 찾는 대형 이벤트지만 일회성이라는 한계가 있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는 이용객과 방문객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기장 등 올림픽을 위해 건설된 시설과 인프라를 올림픽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오히려 올림픽을 계기로 이후에도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지속가능성이 주요한 가치로 떠올랐다.

5G 빌리지 역시 이 같은 고민에서 탄생했다. 평창의 주요 경기장과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어 대회 기간 많은 관람객이 쉽게 방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창의 대표적 관광지인 하늘목장과 삼양목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대회 이후에도 평창 지역의 관광을 활성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올림픽 기간 평창군과 의야지마을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전기차와 충전시설을 배치해 관광객이 전기차로 일대 목장을 둘러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특히 5G 빌리지 마을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활성화를 도모했다는 점에서 한발 더 나아간 지속가능성 제고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평창은 인구 감소에 따른 소멸 위험 단계로 극적인 조치나 변화가 없다면 30년 후 사라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인구 감소 지역 통합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5G 빌리지 사업도 그 일환으로, 행안부는 17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또 5G 빌리지는 구축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의견을 받았다. 멧돼지 솔루션과 더불어 집집마다 홈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논밭과 축사 등을 감시할 수 있는 농작물 도난방지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활동인 것이다.

코카콜라-질뫼늪 수자원 관리

코카콜라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평창의 자연 환경을 고려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질뫼늪 일대의 통합적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람사르습지는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가진 곳이나 물새의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다.

강원도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 내 위치한 질뫼늪-삼정호 유역권은 천연기념물인 원앙을 포함한 다양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기능을 유지해왔지만 조금씩 건조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프로젝트는 물막이를 설치해 물의 양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수생 식물 등 지역 내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고 서식지를 지속적으로 보호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프로젝트는 이를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세계자연기금(WWF), 강원도, 국립공원관리공단, 에코그린캠퍼스(삼양목장) 등 다양한 정부·민간·지역 기관들과 협력했다. 각 기관들과 이후에도 물의 양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로젝트는 코카콜라의 `글로벌 물환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발했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적으로 음료 생산에 사용한 물의 양과 동일한 물을 지역 사회와 자연에 환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행하고 있다. 물은 코카콜라 제품의 가장 중요한 원료다. 단순한 사회공헌 차원이 아니라 자사의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깨끗한 물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자사에 딱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프리카 지역 등의 물 부족 국가들에 비해 상황이 좋았던 한국의 경우에는 질뫼늪-삼정호 일대의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가 최초의 물환원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자연 보존과 함께 질뫼늪-삼정호 지역의 물을 주변 지역인 에코그린캠퍼스(삼양목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계획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지역의 자연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했다. 코카콜라는 올림픽 이후에도 해당 유역권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WWF와 함께 국내 각 지역 상황에 맞는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펼칠 예정이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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