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 mbn
  • 매경TV
  • 매경이코노미
  • luxmen
  • citylife
  • M-print
  • rayM
뉴스  ·  증권  ·  부동산  ·  비즈&  ·  교육  ·  스타투데이  · 
11월 19일 (일) MK thebiztimes
전체기사주별보기
경제용어 웹검색
Cover Story 바로가기 View&Outlook Case Study 바로가기 Trend 바로가기 Insight 바로가기 Human in Biz 미니칼럼 바로가기 Edu Club 바로가기

casestudy HOME > Case Study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Case Study] 80대 치매 어르신 구한 `메모리 수호천사` SK하이닉스
기사입력 2017.09.08 04:06:02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SK하이닉스에서 치매노인 실종방지를 위해 무상 지원하고 있는 위치추적 배회감지기. [사진제공 = SK하이닉스]
치매는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이다. 일단 발병하면 회복이 불가능하고 환자를 간호해야 하는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을 주는 불치병이다. 이런 치매 환자들을 위해 오랫동안 사회공헌 활동을 한 기업이 있다. 바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SK하이닉스다. 메모리반도체는 IT 제품에서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컴퓨터에 담긴 문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은 모두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에 저장된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회사의 특성을 살려 치매 환자의 `메모리 수호천사`를 자처하면서 치매 노인 보호와 실종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회사가 기억을 잃어가는 어르신들의 `기억(메모리)`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비즈타임스는 SK하이닉스의 CSR 사례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지난달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이철성 경찰청장과 만나 `치매 환자 실종 예방 및 신속 발견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고령사회를 맞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치매 노인 실종 문제 해결을 위해 SK하이닉스가 IT 기술을 통한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협약을 통해 올해에만 치매 질환이 있는 취약 계층 6000명을 대상으로 손목 밴드 타입의 웨어러블 배회감지기를 무상 지원한다.

또한 2020년까지 매년 3000대씩 추가로 보급해 총 1만5000명에게 위치추적 배회감지기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단기 기기뿐만이 아니라 2년간 통신비도 지원하고 있다. 경찰청은 감지기 수혜 대상자 선발과 함께 실종 발생 시 수색·수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실종된 치매 노인을 찾는 것은 치매 환자 가족의 큰 근심거리다. 기억이 사라져 길을 잃고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한 명의 치매 노인이 실종되면 평균 10명의 경찰관이 수색에 투입된다. 또한 발견될 때까지 평균 14.8시간이 소요된다. 위치추적 감지기 지원사업을 통해 치매 노인 수천 명의 실종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수색에 투입되는 경찰 병력 수천 명을 대신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부터 시행한 배회감지기 무상보급사업은 치매 환자 실종 방지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경기도 여주에서 치매를 앓고 있던 원 모씨(84)가 실종됐으나 SK하이닉스에서 제공한 위치추적 감지기 덕분에 신속하게 환자의 위치를 파악해 발견한 사례가 있었다. 또한 SK하이닉스로부터 위치추적 감지기를 제공받은 치매 노인 700여 명 가운데 이와 같은 일시적 실종 사건이 30건 이상 발생했으나 신속한 위치 추적으로 사고를 방지해 현재까지 단 1명의 실종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위치추적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대기업·스타트업(중소기업)이 손을 잡았다는 의미도 있다.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저전력 장거리 IosT 전용망인 `로라(LoRa)`를 제공하고 스타트업 기업인 `리니어블`에서 초소형·초경량의 웨어러블 위치 추적기 개발을 맡았다. 이로써 단말기 가격을 25만원에서 5만원 수준으로 크게 낮춘 한편 연간 통신비를 기존 약 10만원에서 1만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었다. 이러한 비용 절감을 통해 위치추적 감지기의 보급률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스타트업 기업인 `리니어블`은 아이들의 실종 방지를 목적으로 2014년 해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캠페인의 하나로 시작됐다. 리니어블 밴드 출시 후 약 2년 만에 83개국에 30만개가 보급되었다. 리니어블의 기술을 바탕으로 별도 개발한 위치추적 배회감지기는 19g의 가벼운 무게와 안심존(Zone) 내 최대 20일간 별도의 충전 없이 장시간 사용 가능하고 생활방수기능까지 포함되어 있다. 가격 또한 기존의 GPS 단말기를 활용한 위치추적기가 20만원대인 데 비해 이번 개발 제품은 5만원대로 최저 제품 가격을 구현했고, 월 통신료 역시 800원 수준으로 단말기 가격과 2년간 통신비를 합한 총 금액이 7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동작 방식은 비콘 단말기로부터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배회감지기에서 알람이 울리고, 또한 먼거리 외출 시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통해 GPS 정보를 전송받아 배회감지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은 SK하이닉스의 다른 사회공헌활동과 마찬가지로 임직원들이 100을 내면 회사가 100을 내는 매칭 형태인 `행복나눔기금`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2011년부터 시작된 행복나눔기금은 전체 임직원 중 85% 이상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2016년까지 총 140억원의 기금이 마련되었으며, 회사 및 구성원의 기부금과 사회공헌 집행 비용을 합한 사회공헌 투자액은 2016년에만 522억8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행복나눔봉사단`은 기금 기반의 사회공헌 활동 외에 사회복지시설 방문, 교육재능기부, 의료 지원 등 2016년 한 해 동안 총 5596명이 2만2298시간 동안 `행복나눔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경찰청과 `치매환자 실종 예방 및 신속 발견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진우 경찰청 차장, 김현훈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회장. [사진제공 = SK하이닉스]
치매 어르신들에 대한 SK하이닉스의 관심은 최근 시작된 것이 아니다. 업의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사업을 정해 진정성을 갖고 지역사회에서부터 시작했다. 2008년 처음으로 `좋은 메모리반도체 제품과 함께 좋은 기억을 전달하겠다`는 뜻에서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이 위치한 청주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교육을 펼치고 보건소와 연계해 치매 조기 선별 검진을 진행했다. 2009년에는 역시 사업장이 위치한 이천시 정신보건센터 및 청주시 노인종합복지관과 `기억장애 사회공헌` 후원 협약을 체결하여 지역 주민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고 후원금도 전달했다. 또한 같은 해 세계 치매의 날을 맞아 이천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교육과 함께 치매 선별 검사를 진행해 인지기능 저하 의심자를 파악하고 전문 진단검사 기관과 협력하여 지속 관리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기도 했다.

치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치매 노인의 숫자는 올해 약 72만명에서 2024년에는 1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치매 환자에게 들어가는 제반 비용의 합인 총 치매 관리 비용은 2015년 기준 연간 13조2000억원으로 GDP의 약 0.9% 수준이며, 2025년이면 30조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순 의료비용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이 발표한 치매 노인 실종 건수는 2014년 8207건, 2015년 9046건, 지난해 9869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 같은 실종자를 찾는 데 많은 경찰 인력 등이 투입되고 있다. 치매는 개인 및 가족 차원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배경 아래 새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치매 질환을 국가가 맡아 관리하겠다는 `치매 국가 책임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간 치매 환자 가족이 감당해야 했던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국가가 대신 지겠다는 내용이다. △치매 관리 인프라 확충 △환자 가족의 경제 부담 완화 △경증 환자 등 관리 대상 확대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예방, 관리, 처방, 돌봄 등 치매 원스톱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현재 전국 47곳인 치매지원센터를 250곳으로 늘리고, 최고 60%인 치매 관련 건강보험 본인 부담률을 10%까지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2018년 예산안에 따르면 `치매 국가책임제` 실현을 위해 내년에 4676억원을 투입될 예정이며 이는 전년 2035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 <용어 설명>

▷ 소물인터넷(IosT·Internet of Small Things) :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전자기기(사물)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중 저속·저전력·저성능의 특징을 갖는 사물들로 구성된 사물 인터넷. 월 1~2회 정도만 데이터를 교환하는 수도·전기·가스 원격 검침용 기기,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물 정보를 소비자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저전력 블루투스(BLE) 비컨 등이 대표적이다.
소물들은 교환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저성능 프로세서를 이용하며 배터리 하나로 수년간 동작된다.

▷ 로라(LoRa) : SK텔레콤이 구축한 저전력장거리(LPWA·Low Power Wide Area) 통신망. IoT 전용망인 LTE-M보다 느리지만 저렴하고 단순한 칩 모듈 설계가 가능해 전력 소모가 적은 장점이 있다. 소물인터넷에 적합한 통신망이다.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관련기사

빈칸
PDF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