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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고성능에 대담성까지…렉서스 디자인의 `이유있는` 진화
기사입력 2017.03.17 0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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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스핀들 그릴` 디자인 전략

디자인이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 많은 이들이 자동차를 꼽을 것이다. 디자인 부서는 자동차 회사의 핵심적인 부서 중 하나이며, 뛰어난 디자이너는 `디자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다.

이제 자동차 디자인은 한 제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지향점과 철학을 나타낸다. 토요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정숙성과 럭셔리`다. 하지만 이제 여기에 `고성능과 대담성`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졌다. 토요타자동차는 디자인이 이런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제는 렉서스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스핀들(방추체 또는 실타래란 뜻) 그릴`이 바로 그것이다. 비즈타임스는 렉서스의 디자인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자동차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지만, 차 앞면의 중앙에 위치한 탓에 기능보다 그 차의 얼굴로 디자인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따라서 그릴의 디자인은 브랜드의 패밀리룩을 정의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차의 첫인상을 각인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BMW의 키드니(콩팥) 그릴,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 그릴, 지프의 7가닥 수직선 그릴 등이 좋은 예다. 렉서스는 이 그릴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기존 렉서스의 그릴은 역사다리꼴 모양이었다. 그런데 2011년 공개된 차세대 GS의 콘셉트카(LF-GH)에서 역사다리꼴 모양의 그릴과 사다리꼴 모양의 하부 그릴을 결합하고 일체화하는 지금의 `스핀들 그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후 스핀들 그릴은 차례대로 모든 렉서스 모델에 적용됐다. 2012년 풀 모델 체인지를 한 스포츠 세단 GS가 첫 적용 모델이었다. GS는 2009년 취임한 토요타 창업자 가문인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이끈 개혁의 실질적 시발점이 되는 모델이었다. 그릴 디자인 변화를 토요타 변화의 신호탄으로 삼은 것이다.

GS의 스핀들 그릴은 사다리꼴의 상부 그릴보다 여덟 팔(ハ)자로 펼쳐진 하부 그릴이 더 강조된 디자인이다. 공기를 집어넣는 하부 그릴부는 앞쪽 타이어의 브레이크 냉각 덕트로 연결되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뛰어난 브레이크 냉각 성능을 확보하는 기능적인 면도 철저히 고려했다.

그릴 주위는 그릴의 평면보다 높은 위치에 장착된 헤드램프 클러스터가 감싸고 있다. 이는 렉서스 모델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특징으로 차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시선이 가도록 유도해 렉서스 디자인의 확고한 이미지와 속도감, 날렵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GS에 이어 SUV에도 스핀들 그릴이 적용됐다. 렉서스의 크로스오버 SUV인 RX에서는 사다리꼴의 그릴과 범퍼 하단의 언더 그릴이 어울려 하나의 스핀들 그릴로 보이는 RX 고유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스핀들 그릴의 적용은 ES에도 계속 이어졌다.

ES 6세대는 GS나 LS에 비해 측면 수평축의 높이가 아래로 내려와 상단과 하단의 사다리꼴 모양이 거의 대칭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었다. 2016년형 All New ES에서는 다시 한번 눈에 띄는 변신을 시도했다. 양옆으로 넓어진 스핀들 그릴을 안쪽으로는 날카롭게, 바깥쪽으로는 보다 부드럽고 둥글게 연결했다.

LS는 플래그십답게 대형 스핀들 그릴 전체에 크롬 몰딩이 적용되었고, 하단 그릴의 양옆에 외부 그릴이 추가로 배치되어 대형 세단으로서의 웅장한 페이스를 완성했다. 3세대 IS의 경우 입체감이 강화된 더욱 진화한 스핀들 그릴을 적용했다. 크롬 도금 프레임, 전면의 곡면을 따라 수평으로 놓인 바의 선이 굵은 과감한 형태가 돋보이는 `스핀들 그릴`은 공격적이면서도 우아하고, 미래지향적인 젊은 콘셉트를 여과 없이 표현했다.

CT200h는 GS의 스핀들 그릴로부터 시작된 차세대 렉서스 디자인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릴의 하단부가 양옆으로 각각 10㎝씩 확장되면서 저중심 차체의 스포티한 이미지가 강조되었으며, 보다 안정적이고 넓어진 전면부 차체 디자인을 구현했다. LED 주간 주행등도 9개의 화살촉 모양으로 렉서스 패밀리룩을 강조한다.

렉서스 최초 콤팩트 크로스오버, NX는 가장 공격적으로 표현된 스핀들 그릴과, IS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독립된 클리어런스 램프, 3개의 렌즈를 통한 풀 LED 헤드램프 등 첨단 기술과 조화를 이룬 더욱 강렬해진 외관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NX의 F SPORT 모델은 더욱 대담하고 스포티해 보이는 그만의 그릴을 갖고 있다. F Sport의 그물 모양의 그릴은 렉서스 장인에 의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수직으로 정렬된 작은 L자 형태의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핀들 그릴 하단 양옆에 위치한 외부 그릴은 기능적으로 F Sport의 파워풀한 브레이크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2016년 국내 출시된 All New GS와 New Generation RX는 페이스리프트와 세대교체를 통해 더욱 공격적이고 대담한 스핀들 그릴을 선보였다. All New GS는 `지적인 야성(Intelligent Fierceness)`을 디자인 콘셉트로 하여 GS의 민첩하고 강인한 디자인 DNA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New Generation RX도 전면부에서는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을 이전 모델보다 더욱 크게 강조하고, L자 형상의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와 화살촉 형상의 LED 주간 주행등을 적용해 압도적인 인상을 선사한다.

스핀들 그릴 디자인은 렉서스라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를 보여준다. 467마력의 V8엔진을 장착한 렉서스의 스포츠쿠페 RC-F는 더욱 대담해진 렉서스 F 라인 고유의 스핀들 그릴 디자인을 갖고 있다. 고성능과 강인함이 바로 렉서스가 최근 추구하는 방향이다.

스핀들 그릴은 `Leading-Edge(기술의 최첨단)`와, 일본 특유의 감수성을 살린 `Finesse(정교한 처리)`를 접목한 렉서스의 디자인 철학, 엘피네스(L-Finesse)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 렉서스의 설명이다. 이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스핀들 그릴은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뤄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 렉서스 고유의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화살촉 모티브의 렉서스의 주간주행등(DRL)은 대담한 디자인의 스핀들 그릴과 함께 렉서스 특유의 공격적인 느낌을 더욱 배가시킨다.

렉서스는 스핀들 그릴을 통해 브랜드의 공통 요소를 강조하면서도 각 모델에 맞게 다른 성격을 적용해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핀치포인트(두 사다리꼴이 만나는 지점)의 높낮이 레벨을 조정하거나 그릴에 그물망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그릴의 테두리 마감 처리를 통해 같은 듯 보이면서도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는 그릴 디자인을 전개한 것이다. 이는 어떤 차종이나 동일한 얼굴을 연상케 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스핀들 그릴은 단지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다. 기능적으로도 높은 품질을 지향한다. 가령 입체적 디자인의 그릴은 차체 패널과 최소한의 단차로 정교하게 맞물렸다. 또한 그릴 너머로 덕트나 케이블 등의 부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보행자 추돌 시 높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공기역학적 특성과 냉각성능의 향상도 고려했다. 특히 하단 그릴은 후드 아래 엔진의 온도를 최적화시켜주는 흡입구로 공기 흐름을 지원하기 위한 구조다. 최상의 얼굴을 유지하기 위해 아주 작은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스핀들 그릴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물론 지금도 뜨거운 찬반양론의 대상이다. 과거 `강남 아줌마들의 쏘나타`라고 불릴 정도로 무난함의 상징이었던 렉서스가 스핀들 그릴을 통해 완전히 반대의 이미지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렉서스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후쿠이치 도쿠오는 디자이너 출신이다. 1974년 일본 다마예술대를 졸업하고 바로 토요타에 입사했다. 여러 디자인 부서를 거쳐 프랑스 니스의 토요타 유럽 디자인 센터장까지 지냈다. 2008년 토요타 자회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사실상 은퇴 절차를 밟던 그는 2011년 토요타그룹의 디자인 총괄로 복귀했다. 그리고 렉서스 인터내셔널의 전무를 거쳐 대표 자리에 올랐다.

1951년생인 그는 토요타 사장보다도 다섯 살이나 많지만 강력한 신임을 받고 있다. 그는 스핀들 그릴 디자인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리는 좋은 디자인을 하기 원하지 않는다. 한번 보아도 마음에 남는 인상적인 디자인을 원한다.
"

변화된 디자인 때문일까. 렉서스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67만8000대의 차량을 판매해 4년 연속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JD파워 2017년도 차량 내구 품질조사에서도 6년 연속 최고 1위를 차지해 디자인뿐만 아니라 `품질`에서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에서도 렉서스는 지난해 1만594대가 팔리며 한국 진출 이후 최초로 1만대를 돌파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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