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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study HOME >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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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딥 체인지`를 위한 혁신…입사와 동시에 `SKHU` 입학
SK하이닉스, 신입사원 대상 8년제 사내대학 SKHU 출범
CEO가 직접 대학총장 맡고 해당 조직장이 단과대 학장
20년 이상 근무 베테랑의 반도체역사 이끈 노하우 전달
기사입력 2017.04.21 0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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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SK하이닉스 정문 전경.
#지난 2월 SK하이닉스에 입사하여 신입사원 교육 과정에 참여 중인 김종인 사원은 요즘 대학 시절보다 더 열심히 공부 중이다. 입사와 함께 SK하이닉스 사내 대학인 `SKHU(SK hynix University)`에 입학하며 반도체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학습 주제는 `데이터 모델링과 프로젝트`로, 과제를 통해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코드 설계 방법을 익히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습할 수 있어 더욱 유익하다.

첨단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산업은 대학이 배출하는 인재의 지식과 기업이 원하는 수준 간에 갭이 상당히 벌어져 있다. 학부생은 물론이고 대학원을 졸업한 신입사원도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 같은 갭을 해소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8년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내놨다. 학위를 주는 진짜 대학은 아니지만 대학처럼 운영되고 있다. 이는 올해 SK그룹 화두인 `딥 체인지`가 교육 방식에까지 이어진 결과다. 매일경제 비즈타임스는 SK하이닉스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인 SKHU에 대해서 들어봤다.

사내 교육 프로그램은 대체로 직원 만족도가 낮다. 이는 직장이라는 공간이 사실 교육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받는 것보다 일하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바빠서 교육에 참여하지 못했다` 등과 같은 이유로 직원들은 교육을 후순위로 미루는 사례가 많다. 교육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SK하이닉스는 대학의 학습운영 방식을 차용한 `SKHU`를 출범했다. SKHU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사내 대학이다. 최고경영자(CEO)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총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디램(D램), 낸드&솔루션, 제조기술, 마케팅, 경영지원 등 총 10개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과대학별 학장 역할은 해당 조직장이 맡았다.

SK하이닉스에 입사한 신입사원은 입사와 동시에 SKHU에 입학한다. 기존에는 입사교육이 회사 문화나 일하는 방식 등을 이해하는 과목 중심이었다면 SKHU 도입 후에는 다양한 전공의 신입사원들이 반도체에 대한 지식과 세부 직무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반도체 기술교육을 강화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시장 성장성이 높은 낸드플래시는 약 4개월간 진행하는 솔루션 분야 교육을 신설하는 등 직무별 특화 과정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직무 특화 교육은 풍부한 실습 중심으로 구성되어 신입사원들이 사전에 현장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된다.

상세한 학칙도 있다. 일반 대학교가 4학년 과정이라면 SKHU는 주니어 직원들이 전문적인 업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8년 과정, 50학점으로 운영된다. 졸업을 위해서는 평균 학점 2.5를 넘어야 하며 2.0 이하일 때는 학사경고를 받게 된다. 성적 상위 3% 이내에는 포상이 주어지는데, 개인 성적은 인사평가와도 연계된다. 물론 개인의 학습 노력에 따라 조기졸업도 가능하다.

아울러 강의를 듣는 것 외에도 특허 취득이나 논문 발표, 기술교육 강사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도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이렇게 SKHU를 통해 양성된 반도체 전문가들을 SK하이닉스 경쟁력의 근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내교수제도를 만들었다. 반도체 현장에서 20년 이상 전문성을 쌓은 기술전문 임원급 가운데 14명을 `사내 교수`로 선발해 SKHU 교육 콘텐츠 개발과 강의를 전담하도록 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쌓은 최고 수준의 업무 지식과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업무와 강의 활동을 병행하는 반도체 현장의 베테랑 선배 사원 400명을 `사내 강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재진 사내 교수는 "사내교수제도로 교육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각 분야 최고의 지식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게 됐다"며 "한국 반도체 역사와 그 성장을 함께한 사내 교수들의 노하우는 후배들이 더욱 빠르게 반도체 전문가로 성장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 강사들은 본인의 업무와 해당 직무 분야의 강사 활동을 함께 수행한다. 이들은 강의의 질과 강사 경력 등을 기준으로 3단계로 등급이 부여되며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각 단과대학의 학장 역할을 하는 조직장은 해당 조직에 필요한 역량을 규명하고 이에 맞추어 인재육성 미션을 수립해 중장기 차원에서 교육을 이끌어가는 책임을 맡는다. 이러한 현장 책임제를 통해 실무와 보다 밀접하고 활용도 높은 교육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사내 대학인 SKHU를 출범한 이유는 `딥 체인지`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다. 빠른 기술 발달로 반도체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직원 개개인이 높은 역량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수백 개 공정으로 이루어진 반도체 제조 현장 각 분야와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수준까지 회로를 구현해야 하는 연구개발 전 분야에서 모든 직원이 최고 역량을 보유해야만 현재의 기술 난제를 해결하고 미래 반도체산업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욱 부회장은 "그간 우리가 쌓아온 모든 경험과 노하우가 오히려 걸림돌처럼 느껴질 정도로 반도체 기술 자체가 극심한 변곡점 위에 놓여 있다"면서 "딥 체인지,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배움의 방식에서도 `1등 SK하이닉스`를 향한 `딥 & 패스트 체인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동영상으로 `열공`해요
온라인 교육 플랫폼 `쿠키` 도입, 누구나 쉽게 등록…직원들 호응

SK하이닉스 신입사원 교육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신입사원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온라인 교육에서도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 교육에서는 엄선한 주제에 대해 상세한 개발 과정을 거쳤다. 이 경우 콘텐츠의 질은 높아지지만 필요한 시점에 교육이 제공되는 적시성이 다소 떨어지게 된다. 또한 중요도에서 밀리면 개발 자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세분화된 직무 각각의 전문성이 높은 반도체산업에서 중요도의 우선순위를 따지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전 분야에 실효성 있는 교육을 마련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SKHU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쿠키(Cookie)`를 도입했다. 쿠키는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짧은 시간(5~20분)으로 구성된 온라인 교육 콘텐츠다. 회사에서 인증한 사내 강사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업무 노하우를 가진 직원이라면 누구나 쉽게 온라인 강의를 제작할 수 있고 이를 쿠키에 올릴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모든 직원이 강사가 되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강의와 콘텐츠의 질이 높아지고 집단 지성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것이다.

쿠키는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짧은 동영상을 마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듯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해 이를 학습할 수 있다. 현재 쿠키에는 1200여 개의 온라인 실무교육 과정이 등록되어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우수한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연구와 업무가 혼합된 형태의 `인센티브 기술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인센티브 기술교육은 현장의 중요 업무 중 집중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는 아이템을 프로젝트화하여 대학과 연계하거나 사내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수행하는 것이다. 단순한 현안의 해결이 아닌 체계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을 거치며 직원들에게는 우수 기술 인력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더불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SKHU의 설립과 운영을 총괄하는 역량개발실 김대영 상무는 "교육의 혁신으로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를 육성해 SK하이닉스가 세계 1위 반도체 회사가 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면서 "실무 중심의 맞춤형 온라인 교육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를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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