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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Guru] 사모펀드=기업사냥꾼?…그건 옛날 얘기!
이젠 비즈니스 퀀텀점프 돕는 `전환 에이전트`
기사입력 2018.01.26 0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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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아드 글로벌 사모펀드 이니셔티브` 학술이사, 클라우디아 자이스버거 교수

고대 지중해 해상무역을 장악했던 페니키아인과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 상인은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항해를 시작한 뒤 발생한 수익의 20%를 가져갔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도 인도 항로 개척 자금을 받기 위해 스페인의 페르난도 2세와 이사벨라 1세를 7년간 설득했다. 오늘날 사모펀드(PEF·Private Equity Fund)의 역사적 기원은 모험자본인 벤처투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한국 대중에게 비친 사모펀드의 이미지는 `투기자본` 혹은 `먹튀`로 얼룩져 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국내에 들어온 해외 사모펀드는 구조조정 중인 한국 기업의 자산을 헐값에 인수한 뒤 나중에 되팔아 큰 차익을 남겼다.

`기업 사냥꾼`이란 악명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는 오너 중심의 한국 산업 생태계를 바꿀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2014년 KKR와 어퍼니티는 AB인베브에서 사들인 오비맥주를 무려 4조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수익을 남기며 재매각에 성공했다. 사모펀드 투자 이후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보다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영업으로 국내 맥주시장 1위 브랜드로 만들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사모펀드가 한국의 일부 방만한 오너 경영 기업을 일깨우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

세계 최상위권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도 사모펀드의 역할에 주목했다. 2009년 인시아드는 사모펀드 투하자본의 생산성을 높이고 아이디어와 모범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인시아드 글로벌 사모펀드 이니셔티브`를 발족했다.

클라우디아 자이스버거(Claudia Zeisberger) 인시아드 교수는 기업 의사결정, 기업가정신, 가족기업 회계 분야 전문가로 글로벌 사모펀드 이니셔티브의 학술이사를 맡고 있다.

매일경제 비즈타임스는 최근 자이스버거 교수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사모펀드가 기업 활력과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의 사모펀드 성장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이하는 그와의 일문일답.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사모펀드의 역할은 `경제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 있는 것 같다. 사모펀드가 경제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시아 신흥시장에 20여 년간 살면서 일했던 경험에 따르면 나는 사모펀드 회사를 비즈니스가 번영하고, 규모를 키우고,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돕는 `트랜스포메이션 에이전트(Transformation Agent)`로 정의한다. 이는 초기 벤처캐피털(VC)이나 후기 그로스캐피털(Growth Capital)과 바이아웃 투자 모두에 해당된다.

활동적인 사모펀드는 자금을 투자자에서 기업으로 이어주고 인재·자원·자문 등에 대한 접근을 기업에 제공해준다. 이는 경제에 영향을 미쳐 국가와 사회에서 부의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신흥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유지되려면 단지 자본 이상의 것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놔야 할 것이다. 이미 이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이아웃 펀드는 점차 적극적인 소유권을 행사해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가치 창출을 촉진시키고 있다.

더 많은 기업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바이아웃 펀드와 제휴하는 것이 빠르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는 데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 이제 그들은 사모펀드 파트너를 찾기 위한 올바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한편 사모펀드 산업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함에 따라 사모펀드는 기업에 자금 확보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기업들은 더 이상 은행과 같은 전통적인 자금원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

―바이아웃 펀드 역사에서 투자 수익, 기업 구조조정, 가치 창출 등을 종합했을 때 가장 성공적인 거래는 무엇이었나.

▶특히 바이아웃 펀드에 관해서는 `최후의 승자`를 찾으려는 노력이 다음과 같은 이유로 어려운 일이다. 사모펀드 산업에는 `승자`를 정의할 수 있는, 종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준이 없고 오직 내부수익률(IRR) 등을 보더라도 유한책임투자자(LP)나 사모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의 수익만 측정할 수 있을 뿐이다. 자산으로서의 사모펀드는 서로 동질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나 우선순위채권자 등에 따라 `최선의 딜`을 고를 수 있는 어떤 비교 기준이 없다. 사모펀드는 서로 균질적이지 않고 펀드나 사안별로 이해관계자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공정하고 통일적인 비교 기준이 없다.

―바이아웃 펀드 외에도 VC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오늘날 디지털 거인으로 성장하는 데 더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당신은 VC 역할을 어떻게 보는가.

▶다양한 형태의 VC 또는 잘 작동하는 벤처 생태계는 자금이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 가장 혁신적인 회사에 도달하도록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모든 국가는 이제 거시경제적 번영을 위해 새로운 스타트업과 VC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전 세계 정부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업가정신을 장려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바이아웃은 여전히 전체 사모펀드에 투하된 자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VC는 매년 그 비중이 늘었고 오늘날 3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MBK파트너스처럼 최근 아시아 사모펀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오너경영 기업들은 자식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거나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한다. 어떤 방법이 성공적인가. 사모펀드가 오너의 경영 방식을 바꿀 수 있을까.

▶아시아 지역의 많은 대기업이 가족 소유 기업이고, 곧 세대교체가 필요할 것이기에 사모펀드 자금이 올바르게 쓰일 수 있는 기회는 존재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해외 사모펀드에 비해 로컬 사모펀드 모델이 확실히 좋은 성과를 냈고 미국·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사모펀드가 경영권 승계안에 포함된 수많은 성공 사례가 있다. 오너 일가 후계자가 창업주의 지위에 부적절하면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기업 인수가 모든 오너 일가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들고 장기적인 기업의 존속도 보장할 수 있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한국에 투자한 많은 해외 사모펀드가 엄청난 수익을 거둬갔다. 사모펀드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탐욕스러운 투기자본, 대량 해고를 동반한 구조조정을 상징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런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과거 사모펀드는 악명에서 출발했지만 진화하고 성숙한 끝에 오너나 이사회가 무시하지 못할 수준에 도달하게 됐다. 이제 사모펀드에 대한 시대착오적 이미지들은 사라져야 할 때다. 사모펀드는 연기금 등에서도 더 이상 비주류 자산이 아니다. 예를 들어 온타리오 교사연금계획(OTPP)이 2016년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그들의 사모펀드 프로그램 개시와 더불어 내부 수익률이 19.7%나 기록했다. 다른 거대 기관투자가들 역시 사모펀드가 포트폴리오에 있는 자산 가운데 목표수익률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일한 자산이라고 거론했다.


`론스타` 사례는 정치적 개입이 번영하는 금융시장을 마비시키고 한국 기업이 외국 자본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을 보여줬다. 한풀 꺾인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회복되기까지 수년간 충분한 정부의 인센티브가 필요했다. 발전하는 사모펀드 생태계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제도와 규제가 중요하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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