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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사내 예술교육 고갈되지않는 창의성의 원천
엘리스 클라이드먼 픽사대학장 인터뷰
기사입력 2011.12.16 13: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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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력의 힘 `예술경영` ◆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누구나 한번쯤은 봤거나 들어본 영화 제목들이다. 바로 컴퓨터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의 작품들이다.

픽사는 외부 컨설팅이나 아웃소싱을 이용해 아이디어나 스토리를 만들어내거나 조직 내부에 있는 몇 명의 천재 두뇌 집단에 의해 창조성을 발휘하는 회사가 아니다. 조직원 전체의 협업을 통해 고갈되지 않는 창조성을 구현하는 독특한 조직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처럼 픽사가 지속적으로 창조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픽사 대학(Pixar University)`이라고 불리는 사내대학이 있기 때문이다.

픽사 대학은 약 1200명의 조직원이 조직 내 장벽을 없애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원활하게 교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대학의 커리큘럼은 소프트웨어 디자이너, 마케터, 의상 디자이너, 요리사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평등한 위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픽사 내부 직원들은 일주일에 최소 4시간씩 교육을 받고, 교육 참여는 업무의 일환으로 간주되고 있다.

매일경제는 엘리스 클라이드먼 픽사 대학 학장과 전화 인터뷰하면서 예술 교육이 회사 내부의 협업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들어봤다. 클라이드먼 학장은 "예술 교육(예술을 통한 교육)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높이고 자아 실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또 "개성이 강한 조직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픽사 대학은 픽사의 사내 교육기관이다. 굳이 `대학`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왜인가.

"픽사 대학은 픽사의 교육을 담당하는 하나의 부서로 정식 학위 대학은 아니다. 대학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대학과 같은 이념의 교육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계속적인 교육을 통해 심도 있는 배움의 길로 인도하고자 한다. 그리고 `대학`하면 즐거운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가. 즐겁게 교육을 받다 보면 직원들은 좀 더 창의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다."

-픽사 대학은 왜 설립됐는가.

"1930년대 월트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미술의 기초가 없었던 직원들을 위해 강사를 초빙해서 교육시켰다. 디즈니 출신들이 힘을 합해 설립한 픽사도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았다. 1980년대 초반부터 사내 교육을 시작했다. 정식으로 `픽사 대학`이 시작된 것은 1996년이다. 당시 픽사 사장이었던 에드윈 캣멀(Edwin Catmull) 사장은 과학자, 행정 사무직원 등 전 직원들에게 데생 클래스를 들을 의향이 있는지 이메일로 물어봤다. 무려 90%의 직원이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10주 과정의 데생 클래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예술 강좌가 시작됐다. 사내에 예술 교육과정을 만든 것은 픽사 대학이 처음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픽사 대학`으로 발전했다."

-직원들에게 예술 교육을 시키는 이유가 무엇인가.

"캣멀 사장이 처음으로 시도한 데생 클래스를 예로 들어보겠다. 데생을 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캣멀 사장은 관찰하는 습관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데생뿐 아니라 모든 예술은 같은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 창의력을 기르는 데 예술 교육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픽사 대학을 설립한 후에 픽사의 성과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우리는 성과를 채점하지 않는다. 창조를 위해 만든 공간에서 점수를 매기고 채점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채점을 위해서는 하나의 기준이 필요한데, 창조성은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분야다. 단지 창조성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직원들에게 교육시킬 뿐이다. 우리는 채용할 때부터 창의적인 직원들을 선별해서 뽑는다. 예술 교육은 이들이 가진 창의성이 조금 더 쉽게 표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재무 행정, 컴퓨터 시스템 담당자, 심지어 사내 경비원, 요리사들도 수강한다는데.

"맞다. 존 레스터(John Lasseter) 픽사 사장은 모든 직원이 실제 액션 영화 제작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사무직도 영화 제작자가 돼봐야 자신의 업무가 전체 영화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영화 제작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픽사 대학에서는 매년 한 차례씩 영화 전문가가 아닌 일반 직원이 실제 액션 영화를 제작한다. 극본도 일반 직원들이 쓴다. 일반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와 상관없는 새로운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픽사 내부에서 공유된다. 이들이 영화 제작 전반에 대해 배우고 작업을 알게 되면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한 평가를 잘할 수 있게 된다. 픽사의 영화 제작자들은 내부 직원들이나 외부 일반인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을 환영한다."

-픽사 대학이 픽사에 왜 중요한가.

"픽사 대학은 픽사에 있어서 `영감` 그 자체다. 창의적인 직원들이 지식의 범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커뮤니케이션과 팀워크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예술을 매개로 커뮤니케이션과 팀워크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픽사 대학이 존재하는 정확한 이유다. 픽사 대학의 예술 교육 과정에서 직원들은 다른 부서의 직원들뿐 아니라 조각가, 화가 등 예술가와도 교류한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자신과 다른 스타일의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된다. 픽사 직원들은 하나하나가 창의적인 인재들인데 이들이 예술 경영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이들이 가진 아이디어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우수한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픽사 대학이 픽사 직원들 간의 협업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건설적인 비평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술 수업을 수강하는 참여자들은 퍼포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퍼포먼스에 대해 비평을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예술 수업을 통해 연습한 비평 기술을 통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 또한 영화제작팀과 그외 스태프들이 함께 예술 교육을 받는 동안 공통된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말이 서로 잘 통하게 되면 일상 업무를 할 때도 당연히 상호작용이 원활해진다."

-픽사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필요한 모든 아이디어를 픽사 내부에서 공급받는다고 한다. 픽사 대학이 그 비결인가.

"지속적인 교육이야말로 픽사 대학의 핵심이다. 픽사 대학은 픽사 직원들이 계속해서 외부 아이디어에 노출되도록 한다. 협업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픽사 직원들의 특징이다. 픽사 대학은 직원들이 평범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더라도 훌륭한 아이디어로 개선시킬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애플 대학, 구글 대학 등 픽사 대학과 유사하게 사내 교육기관을 갖춘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 대학은 사람들에게 창조성을 심어주고 배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곳이다. 본능적으로 사람은 배우고 싶어한다. 기업이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직원들은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행복한 직원들은 보다 좋은 성과를 낸다. 픽사 대학의 교육 과정은 애플 대학, 구글 대학보다 더 다양하다. 드로잉, 프린팅, 조각, 제스처 등 일주일에 10~30차례의 클래스가 열린다. 즉흥 연기를 할 수 있는 클래스도 있다."

-픽사 대학을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많을 것 같다. 어떤 점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하나.

"두 가지다. 첫째,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무엇이 직원들에게 영감을 주는지,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항상 들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내 방 문이 항상 열려 있는 이유다. 둘째,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봐라. 아티스트만 예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기술자들만 특별한 기술을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시스턴트라도 배우고 싶어하면 가르쳐줘야 한다. 픽사 사장도 배우고 싶을 때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



■ She is…

엘리스 클라이드먼(Elyse Klaidman) 픽사 대학 학장은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 워싱턴DC, 프랑스 파리, 스페인 등 다양한 곳에서 성장했다. 어려서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그림 그리기, 연기하기, 박물관 관람을 특히 좋아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티스트, 아버지는 작가였다.

클라이드먼은 1982년 미국 웨슬리안 대학에서 순수미술로 학사 학위를, 1985년 미국 아메리칸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직후에는 예술을 이용해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1987~1991년 킴벌리 아트 갤러리에서 디렉터를 맡았다. 1991년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그림 강의를 했다. 1996년 이 강의를 수강한 픽사 아티스트가 에드윈 캣멀 픽사 사장에게 유능한 미술강사라며 클라이드먼을 추천했다.
캣멀 사장은 면접을 마치자마자 클라이드먼을 픽사의 파트타임 미술강사로 임명했다. 클라이드먼은 1년 반 동안 강의한 뒤 1998년 픽사의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첫 임무는 픽사 대학의 예술 커리큘럼 책임자. 그 후 예술과 영화 커리큘럼 책임자, 고문서 관리실 책임자를 거쳐 2009년 픽사 대학 학장이 됐다.

[황미리 연구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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