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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 막는 세 가지 불안·대화 단절·소외 [김경일의 CEO 심리학]
기사입력 2023.03.15 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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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은 수많은 리더들이 원하는 측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자율성이다. 왜 조직의 구성원들은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가? 심리학자들은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자발적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힘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아보는 다양한 연구들을 해 왔다. 금전적 인센티브와 같은 명시적인 보상이 자발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최근에 발표된 연구 한 편은 우리 사회와 조직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긍정 언어의 힘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캐나다 케이프브레턴대학의 스튜어트 매캔 교수는 미국의 50개 주를 대상으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1년 동안 사회에서 최소 한 번 이상 자원봉사, 즉 자발적 행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을 조사했다.

일단 주들 간에 상당한 차이가 관찰됐다. 유타, 미네소타, 아이오와 같은 주는 조사 대상의 약 40%로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비율의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비롯한 자발적 활동들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뉴욕, 네바다, 플로리다와 같은 주는 20% 내외로 거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주들의 분포를 봤을 때 도시와 농촌 간의 차이나 정치적 성향과 같이 단순한 요인으로는 설명이 불가한 결과다.

그렇다면 어떤 요인들이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와 관련이 있을까? 다양한 요인들이 논의되었지만 핵심은 불안과 대화량이었다. 불안 수준이 높을수록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와 상관없이 자발적 행동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그런데 여기에 더욱 중요한 요인은 이웃 혹은 지역사회의 다른 구성원과의 대화량이 많을수록 자원봉사와 같은 자발적 행동들이 증가하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다른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각 개인들이 타인들을 느낄 때 동질감을 느끼는지 여부다. 즉,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집단 내의 구성원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를 덜 불안하게 느끼고, 다양한 대화를 하며, 다른 구성원들과의 공통분모를 느끼는 경우에 그 집단 내에서 다양한 자발적 행동들이 증가한다.

이는 다양한 측면에서 혼란감을 느끼고 있는 한국 사회와 각 조직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아닐 수 없다. 리더가 사회나 조직의 대화를 단절시키면 갈등과 분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로 인해 2차적으로 자발적인 움직임이나 시도가 사라진다는 것은 의외의 사실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다.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 속에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와 조직에서 기업의 혁신,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의 출현, 더 나아가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움직임들은 소수의 리더에 의한 명시적인 지시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일반적인 다수, 즉 개인들의 자발적인 행동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경우가 훨씬 더 많다.
20세기 후반부터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으며 21세기의 초연결 한국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니 리더의 역할은 분명하다. 불안을 줄이고, 소통량을 늘리는 가운데 구성원들이 느낄 수 있는 동질감에 무엇이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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