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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구름위 전쟁하던 MS가 땅으로 내려왔다
산업 IoT 50억弗 투자…제조업4.0 전도사로
기사입력 2018.04.13 0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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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이노베이션 서밋 파리` 카글라얀 아르칸 마이크로소프트 제조산업 부문 총괄 책임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8 이노베이션 서밋 파리`에 참가한 카글라얀 아르칸 총괄 책임자가 관련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슈나이더 일렉트릭]
지난달 단행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 윈도(Windows)에서 벗어나 애저(Azure) 등 클라우드(cloud) 사업을 핵심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순히 클라우드 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 기업이 되려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하나 더 주목해야 할 발표가 있다. 지난 4일 향후 4년 동안 50억달러를 사물인터넷(IoT)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 4~5일 프랑스 파리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개최한 `2018 이노베이션 서밋 파리`에서 만난 카글라얀 아르칸 마이크로소프트 제조 산업 부문 총괄 책임자는 이에 대해 "전부 산업용 IoT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천 곳의 산업·제조 분야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기술 기업이라고 알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알고 보면 규모 있는 제조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강현실(AR) 기기인 홀로렌즈(HoloLens)를 비롯해 PC, 마우스 등 4000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해 수백 곳의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new)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를 활용해 산업·제조 분야에서의 입지 및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제조 기업들의 효율성과 안전을 높여줄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AR를 활용한 교육 및 시뮬레이터 솔루션을 개발했다. 홀로렌즈로 해당 부품을 보면 해야 될 매뉴얼이 자동으로 표시돼 초보자라도 쉽게 작업을 처리하고 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제조업체 이탈프레세(ITALPRESSE)와 가우스(GAUSS)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개발자 회의에서는 산업용 IoT를 활용한 에지 컴퓨팅 솔루션이 주요한 주제로 부상하기도 했다.

50억달러는 지난 40년 동안 IoT에 15억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졌음을 감안하면 막대한 금액이다. 아르칸 총괄 책임자는 이에 대해 "IoT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IoT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고 비용이 급감하는 등 패러다임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산업·제조 분야에서 너무나 큰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기회를 고려하면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 제공하는 솔루션을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게 되면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산업·제조 분야에서 또 다른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아르칸 총괄 책임자와의 일문일답.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어떻게 협력하고 있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기반으로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IoT 네트워크를 구축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부문에서 여러 자산이나 솔루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가령 석유·가스 산업에서는 자산의 수명 주기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수명은 10년이다. 그런데 많은 고령 인력이 은퇴하면서 수명이 3년으로 줄어들게 됐다. 유가도 낮은 상황에서 이는 업계에 상당한 압박을 줬다. 이에 대해 여러 IoT 솔루션과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다시 수명을 10년으로 되돌릴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철강, 조선, 자동차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제조업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첨단산업에 비해 사양산업으로 치부되기도 하는데.

▷제조업은 큰 전환을 맞고 있다. 그것을 위기라고 보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4년 동안 IoT 부문에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IoT를 통해 너무도 큰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IoT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IoT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과 비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는 1%에 불과했다. 항상 데이터가 정확한지, 어느 데이터가 나은지 등을 논의하느라 똑똑한(intelligent) 결정을 하지 못했다. 우리는 기술 기업이다. 하지만 바꿔야 했다. 그래서 제조 산업에서 모든 것을 연결했다. 이후 데이터를 100% 활용하기 시작했다.

IT를 접목시킴으로써 또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나.

▷자사의 공정뿐만 아니라 납품업체들이 갖고 있는 문제도 거의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됐다. 또 중국에서 제품 소싱을 했는데, 멕시코에서 반품이 발생했다고 하면 중국에서 곧바로 멕시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실제로 500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인공지능(AI)이 30~40%의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인식 단계(cognitive phase)로 부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등 일반 소비자들이 쓰는 제품을 만드는 기술 기업으로 유명하다. IoT 역시 소비자 제품군에서 주로 전개될 줄 알았는데.

▷50억달러는 전부 산업용 IoT 부문에 투자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기술 기업이라고 알고 있지만 알고 보면 규모 있는 제조 기업이기도 하다. 홀로렌즈도 일반 소비자 제품이 아니다. 가상현실(VR)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로 쓰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유튜브에서 검색을 해보면 산업계에서 훨씬 더 많이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산업·제조 부문의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인가.

▷`새로운(new) 마이크로소프트`는 문화 자체가 고객 중심(customer obsession)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술력이 곧 사업의 핵심이 되고 있는 시대에 산업용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고객 기업이 무엇을 처리하고 원하는지를 이해하고 그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어야 한다. 또 우리는 산업용 IoT와 AR를 (더 많은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게) 민주화(democratize)하려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지능형 클라우드와 지능형 에지다.
클라우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에지에서도 똑같은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등이 돌아갈 것이다. 세상이 100% 공공 클라우드상에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안상의 목적이든 데이터상의 문제든 모든 고객이 에지에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파리 =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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