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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친구·일 재미있어도 정작 만족도 높은 삶은 안정적 가족관계서 나와
기사입력 2021.02.25 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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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말이겠지만,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 행복해진다. 그렇다면 그 다양한 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은 어떻게 커지고 작아질까? 이 뻔해 보이지만 누구도 시원한 대답을 못하는 질문에 미국 서던 메소디스트대(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의 심리학자 네이선 허드슨(Nathan W Hudson) 교수가 흥미로운 대답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

일단 연구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순간에 느끼는 행복과 자기 인생 전반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을 구분해 측정했다. 실제로 이 둘은 불일치하는 경우가 꽤 많은 연구에서 관찰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10대 후반부터 90세에 이르는 410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전날을 되돌아보게 하면서, 누구와 무엇을 어느 정도 시간 동안 했는가를 물었다. 그리고 그 결과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도 상세히 물었다. 추가적으로 현재 자신의 삶에 전반적으로 얼마나 만족하는가도 물었다.

연구진은 어떤 종류의 사람들과 있을 때 행복한가와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 중 무엇을 했을 때 행복감이 증가하는가를 면밀히 분석했다. 일단,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은 행복감의 경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즉 혼자 있는 시간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행복하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들과 무엇을 해야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가에서는 주목할 만한 차이가 관찰됐다. 일단, 사람들은 친구들과 있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고 답했다. 그리고 식사나, 음주, 혹은 재미있는 대화나 놀이 등 그 자체로 즐거운 행위들이 그들과 많을수록 행복해했다. 하지만 자신의 배우자나 연인 혹은 자녀들과 보낸 시간을 회고할 때는 양상이 사뭇 달랐다. 행동 자체의 재미는 덜한 청소나 집안일을 같이 한다든지 아이를 정성껏 돌보는 것과 같은 행동을 많이 했을 때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재미있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행복감을 느끼는 원천이 다르니 말이다. 직장 동료나 고객, 상사 등과 함께 보낸 시간을 되돌아볼 때의 양상은 더욱 달랐다. 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당연히 덜 즐겁지만, 의미 있는 대화나 회의였을 경우일수록 즐거웠다고 회고했다. 즉, 친구와는 재미있는 대화나 활동, 가족과 연인과는 보람 있는 행위, 일 관계인 사람들과는 성과가 있는 만남이었을 경우 즐거웠다고 기억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각각 무언가 잘못 추구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정보가 아닐 수 없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즐거웠다는 경험과 기억과는 별개로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양상이 다르게 나왔다는 점이다.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친구도, 일도 아닌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타인인 (친구도, 자식도, 직장 선후배도 아닌) 배우자나 연인 등과 같이 보낸 시간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때에만 높게 나왔다. 이는 행복함을 느끼는 것과 삶에 만족한다는 것이 각기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행복한 사람은 더 에너지가 넘친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한 사람은 더욱 너그럽고 수용성 있는 태도를 취할 수 있게 된다. 지금 나의 조직이나 가정에서 누군가가 힘을 내지 못한다면 친구와의 즐거운 시간, 가족과의 보람 있는 일들, 직장에서의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 하지만 에너지는 넘치지만 갈등이 많아지고 있다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 자체를 가지고 있지 못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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