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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 Outlook] 가구 디자인, 음악처럼 다운받아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시대 온다
`브라질 디자인 대사`로 불리는 페드로 프랑코 어랏오브브라질 대표

미래 가구산업 모습은
인공지능·3D프린터 대중화로
앱마켓서 디자인만 사게될 수도
소비자 개성 중시 성향 더 짙어져

디자인에 스토리 담아라
세계적 화두인 지속가능성
디자이너도 사회적 책임져야
제작에 소비자 참여도 중요해
기사입력 2020.01.16 0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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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가까운 미래에는 사람들이 가구를 소비할 때도 각각의 제품들이 가진 창의성을 평가하게 될 겁니다. 소비 과정은 점점 더 간단해지고, 개성을 추구하기도 쉬워질 테니까요. 자동화로 인간의 경험이 더 중요해지는 거죠."

브라질 디자인 가구 업체 `어랏오브브라질`을 운영 중인 페드로 프랑코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 비즈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장차 가구 산업이 어떤 변화를 맞게 될 것 같은지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인공지능(AI) 같은 4차 산업 기술 발달에 따라 가구를 사서 쓰는 일이 쉬워지겠지만, 이러한 자동화가 오히려 인간적 가치의 중요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프랑코 대표는 2012년 디자인 전문기업인 `어랏오브브라질`을 창업한 산업디자이너다. 지난 17년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작품을 소개해왔고,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라질의 디자인을 널리 알리면서 `브라질 디자인 대사`로 불린다. 현재 어랏오브브라질은 브라질 전역에 52개, 해외 23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프랑코 대표는 미래에 다가올 산업계의 변화에 대응하려면 `제품에 영혼을 담아야 한다`고 했다. 스스로 밝힌 디자인의 모토도 `브라질의 영혼`이다. 마치 예술을 추구하는 디자이너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 들렸던 이 말은 그의 설명을 듣고 나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경험`이나 `이야기` 같은 인간적 가치들이 바로 영혼이었던 것이다.

프랑코 대표는 "AI가 가구를 디자인하고, 소비자는 아이튠스에서 음악을 내려받듯이 인터넷에서 가구를 구매해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미래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리고 이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단순한 상품보다 더 많은 경험이나 이야기들을 담은 상품들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소비 양상은 미래 가치인 `지속가능성`과도 잘 맞는데, 다른 나라 가구를 수입해 쓰는 유통과정 자체가 탄소를 많이 배출하기 때문"이라며 "3D 프린터 대중화로 소비와 제작이 쉬워질수록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더욱 발현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랑코 대표는 실제로 가구에 스토리를 담은 디자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가구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최근에 꾸준히 주목하고 있는 주제가 `지속가능성`과 `지역 문화`다. 그가 2011년 옷걸이들을 겹친 모양으로 만든 `에스켈레토(스켈레톤)` 의자는 2만개 이상 판매된 대표작이다. 이 의자는 가치를 인정받아 독일의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에도 소장돼 있다.

프랑크 대표는 "세계적인 화두가 돼고 있는 것이 지속가능성인데 디자이너도 사회적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흔히 볼 수 있는 옷걸이로 흔하지 않은 의자를 만들어낸 스켈레톤 체어는 브라질 아마존에서 자라는 과일인 아사이와 아세롤라의 씨앗을 사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소비라는 독특한 가치를 만들어 낸 것"이라면서 "단순히 모양이나 생김새를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지역적 가치와 연결시켰기 때문에 미술관에도 소장돼 있고 잘 팔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명을 `어랏오브브라질`로 지은 것도 브라질만의 독특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세계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그는 "브라질은 정말 다양한 가치와 문화가 공존하는 국가인데 이런 것을 하나의 컬렉션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창의적인 방법으로 통합하는 것은 미래를 향한 가치를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준비 중인 작품은 무엇인가.

▷다음 컬렉션은 레이스 장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브라질 바이아라는 지역의 이야기를 접목한 작품이다. 완전한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전통 레이스를 현대 기술들과 접목시키는 과정인데, 고전과 현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통 수공예품들을 남기고 새로운 기술로 지역 문화를 지속해 나가고자 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 장인들은 고령이어서 돌아가신 분도 많은 상황이다.

―지속가능성과 지역 문화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셨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다른 가치가 있는지.

▷우리는 최근 아주 중요한 새 가치를 갖게 됐다는 생각이다. 사용자를 창조 과정에 참여시키는 게 바로 그것이다. 또한 사용자들이 SNS 등 많은 도구들을 활용해 다들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제품 하나를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재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게 그런 경험인 것 같다.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게 아니라 재창조하고 변형시켜 나가는 경험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디자이너와 작품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가.

▷한국에 처음 방문하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디자이너 중 하나인 알레산드로 멘디니라는 친구가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얘기를 해준 적이 있어 긍금했는데 직접 경험하니 좋았다. 전통적 가치에 새로운 것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매우 잘하는 것 같다. 기술 발전과 함께 전통도 기억하는 나라로 보인다. 한국 문화를 사실 많이 공부하고 있는데, 앞으로 브라질에 한국 문화에 대한 전시를 기획하면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 단계다.

―한국의 디자이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국의 문화를 스스로 평가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화된 세계에서 각자의 역사와 문화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작가로서 지역적 가치를 상품에 녹여내고 해석하는 게 세계적 경쟁력인 시대다.
디자이너의 글로벌 경쟁력을 이런 방식으로 키울 수 있다고 항상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를 중시하기보다는 미래의 트렌드만 좇는다. 자국의 뿌리를 찾아보고 고민해보는 일이 중요하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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