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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Prism] 과도한 차입경영 탈나듯…리더의 배려심도 `과유불급`
기사입력 2020.01.09 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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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선진편(先進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의 제자 중 한 명인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물었다.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누가 더 어집니까?" 이때 공자가 답하기를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부족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자공은 그렇다면 "자장이 낫다는 말씀입니까"라고 반문하자, 공자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답하였다. 즉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고 답한 것이다. 공자는 만사에 신중한 자하와 진보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자장을 모두 부족하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공자는 중용의 덕을 강조하고 마음 수양을 강조하기 위해서 과유불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많은 분야에서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는 듯하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더 건강하게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건강보조식품을 찾기도 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둘 모두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뼈가 약해지다 보니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염려된다고 해서 칼슘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신장결석이 생길 수도 있고,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지인이 건강을 위해서 피트니스센터에서 근력운동을 열심히 했다. 하루하루 다르게 근력이 붙고 본인도 욕심이 생기다 보니 더 열심히 운동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갈비뼈에 금이 가서 당분간 운동을 쉬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다가 몸에 무리가 갔던 것이다. 좋아하는 골프를 즐기다가 허리를 다치신 분들도 상당히 많다.

경영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 흔히 기업의 성장률이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지나치게 빠른 성장률은 오히려 기업에 해가 될 수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1998년에서 2003년 사이에 실패한 기업의 70%가 과도한 성장률 때문이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노텔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를 급속하게 성장시킬 수 있었지만, 지나친 M&A로 결국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예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과도한 차입경영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인해 단기간 회사를 급성장시켰지만, 결국에는 위기에 처하게 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들을 우리는 많이 목격했다. 구성원들을 동기부여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우리는 리더의 배려를 이야기한다. 리더가 구성원을 배려해주고 존중해주면 구성원들이 리더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이에 보답하고자 업무에 몰입하게 돼 성과가 향상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배려가 지나치면 구성원들은 리더의 배려를 악용할 소지도 생기게 되고, 리더는 정에 이끌려서 자칫 우왕좌왕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나치게 배려하다 보면 업무 과정 속에서 충분히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하는 구성원에게 정확하게 피드백을 주지 못하고 쓴소리를 하지 못하다 보니 결국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된다. 흔히 우리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다. 하지만 구성원들 마음에 상처가 생길까봐 배려해서 아쉬운 점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구성원들은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임파워먼트(권한 부여)의 경우는 어떨까. 지나친 임파워먼트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을 과신하게 하는 등 오히려 해(害)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임파워먼트와 구성원의 성과 사이에 역U자형 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즉 너무 낮은 수준이나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임파워먼트는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적정 수준 이상의 임파워먼트는 오히려 구성원들에게 부담이 되고 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방만한 조직경영으로 흐르다 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리더로서 구성원들이 업무에 몰입하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 하나의 리더십을 맹신하고 지나치게 한 가지 리더십에만 집중할 경우 그 리더십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극명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과유불급 (過猶不及·Too much of a good thing).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리더십과 경영에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연구 결과들이 보여주고 있다.

[윤석화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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