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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iz] 성장에 중독된 기업들…몸집만 불리다간 큰일나죠
하나에 집중하는 회사 / Company of One / 폴 자비스
기사입력 2020.01.09 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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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 2011년 미국 스타트업 리서치업체 `스타트업 지놈`이 빠르게 성장한 3200개의 기술 스타트업을 분석했다. 그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생 기업 3200개 중 74%가 사업에 실패했다.

# 세계적 비영리기관인 카우프만재단과 미국 경영전문지 `Inc.`가 빠른 속도로 성장한 신생 기업 50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당 기업 중 3분의 2 이상이 사업을 접었거나, 대규모 정리해고를 했거나, 시장 가치에 못 미치는 가격에 매각됐다. 스타트업 지놈의 연구조사와 같은 맥락의 결론이 나온 것이다.

비즈니스의 기본은 `성장`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업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이 좋은 현상이라고 여긴다. 성장을 빨리 하고, 사업 규모가 커지고, 수익이 많이 나면 비즈니스가 성공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두 연구조사는 성장 속도가 사업의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성장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전략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업의 성공을 이끄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한 가지 답은 폴 자비스 저서 `하나에 집중하는 회사: 소규모로 사업을 유지하는것이 비즈니스 전략의 트렌드가 되는 이유(Company of One: Why Staying Small Is the Next Big Thing for Business)`에서 찾을 수 있다. 저서에서 그는 "성장에 우선적으로 집중하는 것은 나쁜 사업 전략을 넘어 매우 해로운 전략"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 대신 그는 "회사의 목적, 이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누군가는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도대체 자비스가 누구길래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 해로운 사업 전략이라고 주장하는가`라고 말이다. 자비스는 몸소 `하나에 집중하는 회사`를 실천해 성공한 사람이다. 1990년대 중반에 그는 토론토대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 전공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공 분야보다는 인터넷 웹사이트 제작에 관심을 더 뒀다. 그리고 어느 날 일명 `속어 사전(dictionary for slang words)`을 온라인 제작했다. 이는 디자인 에이전시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객들이 자사 웹사이트를 가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 결과 자비스는 학교를 관두고 토론토의 한 에이전시에서 웹사이트 제작 업무를 맡으며 일을 했다.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에이전시가 고객과의 관계보다는 프로젝트 물량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한 그는 퇴사했다.

재미있는 현상은 자비스가 퇴사한 후에 일어났다.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력서를 준비하던 그에게 전 직장 고객사들이 전화했다. 자비스가 퇴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고객 회사들은 각 프로젝트의 가치를 더 끌어내고 싶어하던 자비스 모습을 기억해 그가 어떤 회사에 가던지 (웹디자인) 의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비스는 1인 회사를 만들어 본인의 목적(좋은 웹사이트 제작)을 달성하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메르세데스-벤츠,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대상으로 웹디자이너 겸 온라인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했다.

하지만 자사 사업을 더욱 성장시키고 확장하라는 주변 사람들 압박에 지쳤던 그는 돌연 아내와 함께 밴쿠버 섬 서쪽 끝자락에 있는 마을인 토피노로 이사했다.

인구가 2000명도 안 되는 그곳에서 자비스는 지난 20년 동안의 커리어를 되돌아봤다.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가 성공한 비결은 규모 축소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웹디자인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일한 것이 그의 성공 비결이었다.

구체적으로 성장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고 `하나에 집중하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우선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하나에 집중하는 회사는 1인 회사가 아니다. 자비스는 "자사 사업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질문하는 회사가 아니라 해당 사업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회사"라고 정의한다. 즉 사업 규모 확장보다는 고객을 위한 `섬김`에 집중하는 회사다. 그리고 일부러 규모 확장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성장을 일부러 하지 않는 회사`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성장을 하지 않는다면 수익이 날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다. 저서에서 자비스는 톰 피시번이라는 사람 이야기로 해당 의구심에 대한 답을 한다.

2010년 피시번은 대규모 식품기업 임원으로 잘나가던 커리어를 그만두고 돌연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사실 그의 선택은 단순히 만화에 대한 열정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오랫동안 만화가로서 커리어를 준비해왔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그리는 것에 미쳤던 피시번은 학부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MBA 과정에 있을 때 친구들 권유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학보인 `하버스`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졸업 후 그는 안정적인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지만 그가 갖고 있던 만화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피시번이 만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친구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결국 부업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목표로 세운 금액의 돈을 모은 후 그는 `마케툰(Marketoon)`이란 회사를 창업해 만화가로서 제2 커리어를 시작했다. 현재 피시번이 회사를 그만둔 지 7년도 더 됐다.
놀랍게도 만화가로서 피시번의 수입은 그가 임원으로 일했을 때보다 2~3배 더 많다. 이는 피시번이 마케툰 사업 규모를 늘리거나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해서가 아니다. `좋은 만화 그리기`라는 목적을 따라 묵묵히 일해 얻은 결과다.

[윤선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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