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 mbn
  • 매경TV
  • 매경이코노미
  • luxmen
  • citylife
  • M-print
  • rayM
뉴스  ·  증권  ·  부동산  ·  비즈&  ·  교육  ·  스타투데이  · 
11월 18일 (월) MK thebiztimes
전체기사주별보기
경제용어 웹검색
Cover Story 바로가기 View&Outlook Case Study 바로가기 Trend 바로가기 Insight 바로가기 Human in Biz 미니칼럼 바로가기 Edu Club 바로가기

allview HOME > SK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Biz Focus] `동전의 양면` 빅데이터…의존 커질수록 절망도 커진다
데이터로 날씨 예측해도
초대형 허리케인·지진해일
때론 예측불가 재난 덮쳐

강력한 도구인 `빅데이터
미래사회 중요 자산이지만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돼
기사입력 2019.11.07 04:05:02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지난 9월 허리케인 도리안이 휩쓸고 지나간 바하마. [AFP = 연합뉴스]
살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기대에 의존하는지 점점 더 많이 깨닫고 있다. 우리는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타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문명이 존재할 수 있게 한다. 사람들 기대 중 일부는 당연한 것이다. 매일 해가 뜨길 기대하고, 빨간색 신호에서는 자동차가 멈출 것을 기대한다. 이런 `기대의 힘`은 크지만, `기대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없다면 개인의 삶과 사업, 기관 등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기술 사용이 점차 확장되면서 이러한 위험성은 사람들이 인지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가 돼가고 있다. 무언가에 대해 기대하고 사는 것은 삶의 일부다. 사람들은 자라면서 부모의 기대가 뭔지를 알게 되고, 자식들 역시 부모에게 무언가를 기대한다. 그리고 성장할수록 개인이 갖는 기대는 부모에게 바라던 기대를 넘어서 기관에 대한 기대로 뻗어간다. 대학교와 회사, 경찰서, 소방서 등 기관들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는 것이다.

기대가 비즈니스 세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은 회사에서 조직 운영이 원활하게 되도록 만들 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회사가 직원에게 안전하며 업무 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환경을 제공하길 기대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이에 맞춰 직원들은 본인이 제공한 업무 결과에 대한 가치에 공정한 보상을 받길 기대한다. 나아가 비즈니스는 공급업체와 고객들로부터 기대하는 바가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대감의 근본은 과학에 있다. 누군가 공을 떨어뜨린다고 가정해보자. 사람들은 해당 공이 바닥에 떨어질 거라 기대한다. 나아가 기술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더 기대하게끔 만든다. 사람들은 전기 스위치를 켜면 불이 켜지길 기대한다. 때로는 무엇에 대한 기대감은 쌓여서 배가 되기도 한다. 가령 사람들은 열차가 일정표 시간에 정확하게 맞춰 출발하고 도착하길 기대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기차 시간에 맞춰 잡은 회의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할 거라 예상한다. 이렇게 기술에 대한 큰 기대를 갖고 있기에 사람들은 해당 기대에 맞춰 계획을 세운다. 기술이 아무런 문제없이 항상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기술에 대해서만 기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 날씨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사람들의 옷차림도 달라진다. 겨울에는 따뜻한 옷을 입고 여름에는 시원한 옷을 입는 이유가 이러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건물, 도로, 농장, 댐과 공항 역시 특정한 지역의 예상 기후를 기반으로 지어진다. 이는 건축규정에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건물을 짓는 엔지니어들을 위한 매뉴얼은 과거 날씨를 기반으로 한 건축환경이 포함된다. 미래의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강수량, 풍량 등을 예측해서 건물이 세워진다. 사람들은 향후 50년 이상의 기후변화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건물이 갖고 있길 기대한다. 하지만 현재 기후는 예측 불가하게 변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 예측됐던 기후에 맞춰 지어진 사회 인프라스트럭처는 위험에 처했다. 사람들은 기후변화를 생각하면 해수면 상승이나 빙하 붕괴 등의 글로벌 재난만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이러한 재앙만을 불러오는 게 아니다. 예상보다 많은 강수량은 지하 배수관이 터지게 만들 수 있다. 현재 건물들은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구축되고 있다. 하지만 100년 만에 한 번 일어나던 대홍수가, 미래에는 10년마다 한 번씩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생각할 문제는 미래에 일어날 도전들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다. 홍수, 강풍, 산불 등이 지금보다 더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제는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대감을 버려야 한다. 이는 단순히 기후변화에만 적용되는 사안이 아니다. 후쿠시마 원자로는 해당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지진의 규모와 특성, 관련 엔지니어들이 갖고 있는 역사적 지식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하지만 결국 그들의 예상은 빗나갔고 2011년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제 우리는 역사를 기반으로 형성된 무언가에 대한 기대의 위험성을 점차 이해하고 있다. 가령 지난 9월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를 휩쓸었다. 도리안이 지나간 지역에는 그런 등급의 태풍을 대항할 만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 결국 기후변화와 다른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예상 중에서 잘못된 예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현재 화두가 되는 빅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빅데이터는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동되는 새로운 기술이다. 이는 회사와 정부 모두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 기술로 수집되는 데이터는 과거를 기반으로 한다. 과거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에 대한 예상이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에 갇혀 살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르는 리스크보다는 관리가 가능하겠지만, 빅데이터를 잘못 사용해 일어나는 위험 역시 리스크이기는 마찬가지다.

[제랄드 스톡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최신기사

빈칸
PDF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