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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iz] 좋은 습관의 비밀…`시간` 아닌 `횟수`에 투자하라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지음 / 비즈니스북스 펴냄 / 1만 6000원
기사입력 2019.10.10 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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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 눈 뜨자마자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체크한다. 내가 스트레스 받는 일들을 되도록이면 아침에 다 해결하려고 한다."



"매일 8시간씩 자려고 한다. 8시간 동안 자고 일어나면 나는 더 뚜렷하게 생각할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과 저녁식사를 하려고 매일 오후 5시30분에 퇴근한다."



위 이야기들은 차례대로 미국 프로농구팀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자 유명 투자자 마크 큐번,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가 외신에서 밝힌 본인의 습관이다.

우리는 습관이 개인의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은, 습관 형성에 들이는 시간이 변화를 이끌어내는지, 아니면 습관적 행동의 횟수가 영향을 미치는지다.

올해 초 출간된 제임스 클리어의 저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한다. 클리어는 미국의 저명한 자기계발 전문가다. 그는 저서에서 `성공적인 습관은 시간이 아닌 횟수에서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개인의 변화와 성공은 매일 책을 1쪽씩 읽기, 잠들기 전 1분씩 명상하기 등 사소해 보이는 `작은 습관`들이 반복돼 나오는 결과라는 것이다. "1% 나아지거나 나빠지는 건 그 순간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그런 순간들이 평생 쌓여 모인다면 이는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돼 있을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의 차이를 결정하게 된다"는 클리어의 말처럼, 당장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습관을 들이기 위해, 혹은 습관을 바꾸려고 노력을 하지만 말처럼 이를 실행하는 건 쉽지 않다. 클리어는 그 이유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대상이 잘못됐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사람들은 습관을 바꿀 때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이렇게 목표를 잡으면 "결과 중심의 습관이 형성된다"고 클리어는 단언했다. 그 대신 정체성 중심의 습관을 세워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예로, 금연을 한 두 사람이 있다 가정해보자. 타인이 담배를 권할 때 A는 "괜찮습니다. 담배 끊었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반응은 A가 여전히 흡연자이며 억지로 담배를 피우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행동이 변화하길 바라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전 흡연자가 아니거든요"라고 대답하는 B는 금연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을 흡연자에서 비흡연자로 바꾼 것이다. 이처럼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행동의 변화가 아닌 정체성에 중점을 둬야 습관을 형성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체성을 바꾸는 습관의 법칙은 무엇일까. 클리어가 제시한 네 가지 법칙은 다음과 같다. 우선 `분명하게 만들어라`고 조언했다. 분명한 습관을 만드는 방법에는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것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를 잘하는 사람 되기`를 목표 삼아 매일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계획을 세운다고 하자. 클리어는 "저녁 6시에 내 방에서 20분 동안 스페인어를 공부할 것이다"처럼 정확한 시간과 장소로 분명한 습관 계획을 세울 것을 권장한다.

두 번째 습관의 법칙은 `매력적으로 만들어라`다. 저항할 수 없는 매력적인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이루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결합하는 `유혹 묶기 전략`을 짜는 것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로넌 번이라는 전자공학생은 `유혹 묶기 전략`으로 운동을 습관화하는 데에 성공했다. 넷플릭스 시청을 즐겨 하던 그는 운동을 습관적으로 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고민의 결과로 그는 전공을 살려서 페달 밟기용 자전거에 컴퓨터 본체와 텔레비전을 연결했다. 그리고 특정한 속도로 페달을 밟을 때만 넷플릭스 영상이 재생되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정했다. 페달을 돌리는(해야 하는 일) 속도가 느려지면 속도를 다시 올릴 때까지 영상(그에게는 영상 시청이 하고 싶은 일이다)이 정지하는 시스템으로 번은 자신의 운동 습관을 매력적으로 만든 것이다.

정체성을 바꾸는 세 번째 법칙은 `하기 쉽게 만들어라`다. 클리어는 이와 관련해 `새로운 습관을 시작할 때 그 일을 2분 이하로 하는 2분 규칙`을 제시했다. 가령, 누군가가 매일 아침 5㎞를 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하자. 클리어는 이 목표를 시작할 때 `아침 조깅 5㎞`가 아닌 `운동화 끈 묶기`로 습관 계획을 세우라고 말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운동화 끈 묶기(무척 쉬움)로 시작해 10분 걷기(쉬움), 1000보 걷기(중간), 5㎞ 달리기(어려움), 이렇게 점진적으로 한 단계씩 난이도를 높여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만족스럽게 만들어라`다. 클리어는 "우리는 경험이 만족스러울 때 그 행동을 더 반복해서 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공중보건 일을 하는 스티븐 루비가 1990년대 후반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겪은 경험은 만족스러움이 습관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준다. 카라치에서 루비와 그의 팀은 비위생적인 환경과 열악한 위생시설을 목격한 후, `손 씻기`라는 간단한 습관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이 파악한 결과, 카라치의 사람들은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습관화하지 않았다. 루비의 팀은 미국 소비재 기업 P&G와 협업해 P&G의 세이프가드 비누를 지역 사람들에게 공급했다. 카라치 주민들은 다른 비누보다 더 쉽게 거품이 나고 냄새가 좋은 세이프가드 비누를 사용하며 손을 씻는 것에 만족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 씻기를 습관화한 일상을 보내기 시작했다.

[윤선영 연구원 sunjen153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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