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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조직내 문제 바로 잡을땐 공격적 직원에 역할줘야
기사입력 2019.08.22 0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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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공격적인 사람들은 어느 조직에나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보는 조직의 다른 구성원 대다수의 시선은 `이기적이고 반사회적인 골칫덩어리`다.

하지만 이런 야생마들로 하여금 오히려 더 조직 친화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연구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그 연구들은 대부분 호르몬이 사람의 심리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근본적인 재조명으로부터 출발한다. 대표적 예가 바로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다. 사람의 체내에서 이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면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이며 이기적인 행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왔다. 게다가 남녀 공히 반사회적인 범죄자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것 역시 다양한 연구에서 관찰돼 왔다. 그래서 꽤 오랫동안 이 호르몬은 거칠고 공역적인 인간 행동의 원인으로 생각돼 왔으며 영화나 TV에서조차도 "그 친구 난폭한 걸 보니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가봐"라는 대사가 등장할 정도로 대중적인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훨씬 더 정교하고도 안목 있는 연구자들을 통해 이 단순한 생각이 오해였음이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오해의 풀림은 곧 공격적이고 거칠기에 이기적으로 보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이들보다도 더 조직 친화적인 행동을 하는 절묘한 아이디어로 연결된다.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의 장클로드 드리헤라(Jean-Claude Drehera) 교수와 사이먼 두니아(Simon Dunnea) 박사가 최근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그 인과관계를 알아보자. 연구진은 참가자들 중 절반에게 연구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했다.

이들을 포함한 모든 참가자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게 된다. 관찰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자신이 공짜로 받은 돈을 상대방에게 나눠주는 일을 한다. 공평하게 나눠줄 수도 있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자기가 훨씬 더 많이 가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참가자들은 그들의 행동을 보면서 처벌(벌금) 수위를 결정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다른 중요한 조건이 있다. 강한 처벌을 가하면 참가자들이 받는 참가수당도 줄어든다. 연구 결과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테스토스테론 주입을 받지 않은 참가자들은 불공정한 분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그들에 대한 처벌 강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을 주입받아 수치가 높아진 사람들은 자신의 수당이 깎이는 걸 감수하면서도 불공정한 분배를 하는 사람에게 처벌 수위를 높였다.

그러니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다는 것이 단순히 거칠고 공격적으로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 된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일에 쓰인다면 더욱 강한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후의 다른 연구에 의하면 심지어 여성들의 경우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을수록 더 공정하고 균형 잡힌 제안을 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결과도 보인다. 이 모든 결과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격적이고 거친 사람들 중 상당수는 그 에너지를 인과응보적 일에 사용하게 할 경우 다른 이들보다도 더 확실하게 결단력 있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주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입을 손해로 인해 주저하는 경향이 적으니 말이다.
조직을 위해서는 창조하고 혁신하는 사람들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역할을 단호하게 할 수 있는 사람도 반드시 필요하다. 머리 좋고 능력 뛰어난 사람들에게 이런 역할을 맡겼더니 오히려 더 큰 비리를 저지르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목격해 왔다. 평소 자신 앞에서 고분고분하지 않기에 리더 입장에서는 별로 마뜩지 않았던 이런 야생마들을 그런 일에 한번 활용해 보는 지혜를 발휘해 보면 어떨까.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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