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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Focus] 시장위기도 세월에 장사없다…투자는 긴 호흡으로
초일류 퀀트펀드에서 체득한 리스크 관리

경기 7~10년 주기로 반복
급격한 자산가치 하락장도
1년 반가량 지나면 원금회복

우량자산 분산투자 전제하에
3년 이상때 수익낼 확률 80%
10년 넘으면 90% 이상으로
기사입력 2019.08.22 0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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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헤지펀드에서 근무하던 시절, `리스크 관리`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준 이가 있다. 필자를 초일류 퀀트펀드의 세계로 이끈 맥스 아라이(Max Arai).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물리학 박사 출신인 그는 매일 1조원 이상 투자를 실행하는 포트폴리오 전략 그룹의 수장이자, 천재 중 천재로 손꼽히는 날 선 지성의 보스였다.

글로벌 증시가 한창 최고치를 경신하던 2006년 8월, 우리 그룹은 다가올 위기 국면에 대비하는 초저위험 투자전략을 미리 론칭해둔 상태였다. 시장보다 최소 2년 이상 앞서가는 혁신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해당 전략이 최소 2억달러의 자산을 위탁하는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었기 때문에 정작 스스로의 자산관리에는 활용이 불가능했다. 직무 특성상 개인 계좌 거래에 대한 제약이 많아 특히 수년째 방치해둔 연금 포트폴리오가 골칫거리였다. 이러한 고민을 아라이와 나누자 그가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갖가지 포트폴리오 설계 이론과 시스템 설계에 정통한 그였지만, 본인 자산은 모두 20년 만기 미국 국채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삶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식시장과 연계돼 있고, 이러한 리스크를 상쇄하는 데에는 미국 장기 국채만 한 안전자산이 없다는 명쾌한 논리였다. 단순히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차원의 위험관리를 넘어 소득 원천 전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포괄적인 시각이 인상적이었다. 그와 대화한 이후 바로 연금자산의 절반가량을 미국 국채로 옮겨둔 바 있다.

얼마 후 초유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다.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가 도산하고, 전 세계 주식시장이 끝모를 반 토막 추락을 지속하는 동안 반대로 미국 국채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덕분에 필자의 연금 포트폴리오가 최대 변동 폭을 15% 이내로 유지하며 안정적인 자산가치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반쪽짜리 승리였다. 어느덧 다시 방치된 연금자산은 위기 이후 가파른 시장 회복기 수익을 상당 부분 놓치고 말았다. 지켜낸 원금으로 연간 30%를 상회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적절한 자산 재배분(리밸런싱)을 하지 못한 탓이었다.

필자가 일반인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인 에임을 창업하며 가장 고민한 바는 포괄적 개념의 리스크 관리다. 대다수 개인들의 소득과 자산은 국가 경제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근로소득뿐 아니라 부동산, 주식 등 투자 영역에서도 국내 집중도가 높다. 에임이 국내를 제외한 전 세계 77개국 대상의 해외 투자에 특화된 자문을 제공하게 된 철학적 배경이다. 더불어 에임의 투자 알고리즘이 중점을 두는 영역은 자본시장의 국면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다. 즉 큰 틀의 시장 사이클 변화를 감지하고 적절한 자산 배분의 변화를 주는 것이다. 지난 3년여를 돌아보면 2016년 10월과 2018년 1월 두 차례의 큰 경기 국면 변화가 있었다. 에임은 시기별로 각각 수익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늘림으로써 높은 수익 안정성을 실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시장의 컨센서스는 에임의 시각과 달랐다.

불과 1년 반 전인 2018년 1월, 글로벌 경기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과열을 우려해 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팽배한 시기였다. 그러나 에임은 자본시장 사이클의 국면 변화를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적절한 자산 재배분을 실행했다. 덕분에 에임 사용자들은 작년 10월 시장 급락에도 자산가치 손실을 최소화하고, 올해 초 이후 평균 15.5%의 수익을 경험하고 있다. 아래는 작년 초 국면 변화 최초 감지 당시 에임 사용자 대상으로 발송한 CEO 레터 전문이다.

"일반적으로 경기 사이클은 7~10년을 주기로 반복됩니다. 에임 고유의 알고리즘 에스더의 시각에 따르면 전체 사이클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성장 국면이 끝지점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경기 확장 후반부(Late Cycle)로의 진입을 준비해야 하는 때입니다. 즉, 뚜렷한 방향성의 상승장이 이어지는 작년과는 달리 변동성이 높아지기에 국면 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요(So What)? 나의 에임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변화가 기대하면 될까?

에스더가 본격적인 국면 변화를 감지하면 주식자산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에 한해 채권·현금 등 안전자산을 최대 25%까지 높이는 큰 틀의 포트폴리오 자산 재배분을 제안합니다. 올 한 해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은 위험 수용도에 따라 `보다 일반적인 수준`으로 조정이 필요합니다. 작년 한 해 에임 직원들이 경험한 9%~21%의 연 수익과 1.9%의 최대 하락 폭은 글로벌 톱 헤지펀드에서도 찾기 힘든 예외적으로 훌륭한 성과였습니다. 국면 변화에 따른 달러가치 상승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추후 원화 기준 수익률이 달러 기준 수익률보다 높아질 수 있습니다. 환차익을 기대하면 달러 매수와 달러 기반 투자가 유리한 시점인 것이죠. 앞으로도 에임과 함께 긴 호흡의 경기 사이클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투자를 시작하는 분들이 늘어가길 기대합니다."

전문가 입장에서도 컨센서스에 반하는 관점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으로 옮기기란 쉽지가 않다. 일반적으로 국내 시장 중심, 주식 종목 발굴에 집중하는 개인투자자라면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인도 시장 위기와 관계없이 매력적인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긴 호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마련하자.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글로벌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믿고 큰 틀의 지수 기반 투자를 지속하면 특별한 주식이나 경제 공부 없이도 연평균 5% 이상의 지속가능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는 학계와 산업에서 철저하게 검증된 건강하고 효과적인 투자 기법이다.

그리고 시장 위기가 일시적임을 기억하자. 일반적으로 자본시장의 경기 사이클은 7년에서 10년을 주기로 반복된다. 이 중 급격한 자산가치 하락이 일어나는 위기 국면은 15% 내외 구간에 불과하다. 즉 우연히 시장 고점에서 투자를 시작해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는 안타까운 경우일지라도 1년 반가량 인내하면 자산가치 대부분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단, 본질 가치가 명확한 우량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관점의 분산 투자가 전제다.


마지막으로 투자 기간에 따라 손실 위험이 줄어드는 원리를 이해하자. 단기 투자 시에는 수익과 손실을 경험할 확률이 크게 다르지 않다. 동전을 던져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 차이에 준하는 확률로 단기 변동성이라는 운에 운명을 맡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 기간이 3년 이상이면 수익 확률이 80%로 늘어나고, 10년 이상이면 90% 이상으로 수렴할 만큼 불확실성이 줄어든다.

[이지혜 에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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