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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고객 마음 잡으려면…`여기` 그리고 `지금`에 집중하라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과 달리
광고·마케팅은 `현재`에 방점
트렌드와 요즘 관심사 담아야

여기·지금에 집중하는 즉시성
브랜딩과 고객 소통의 지름길

이케아, 출시했던 쇼핑백이
명품 발렌시아가 신제품 닮자
이 기회 살린 발빠른 광고 주목

LG전자,U-20 월드컵 2주 만에
이강인 모델로 에어컨 광고
기사입력 2019.07.25 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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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들보다 한발 앞서간 사람들이다. 당대엔 주목받지 못하다 사후에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당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면, 이름이 오래 남을 수 있었을까. 예술은 그래서 어렵다. 건축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글이든, 예술적인 시선으로 평가할 수 있는 혹은 감상할 수 있는 모든 작품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지금` 인정받지 못하는 모순적인 가치. 하지만 위대한 작가들은 계속 그들의 작품을 남겼고, 우리는 작가가 남긴 작품을 보며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이제서야 가늠한다. 결국 환영받지 못해도 이어갈 수 있는 용기, 그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야말로 예술가의 예술이 아니었을까.

광고 나아가 마케팅은 예술이 아니다. 그들에겐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아무도 10년 전 광고를 지금 다시 평가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케팅은 그 누구보다 `지금`에 집중해야 한다. 트렌드를 담고, 지금 관심 있는 이야기를 빌리고, 지금 소통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

2017년 명품 브랜드인 발렌시아가는 신제품을 출시한다. 새파란 컬러의 큰 사이즈 가방. 아레나 쇼퍼 백. 사람들은 그 가방을 보며 다른 특정 브랜드를 떠올린다. 이 가방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도 밝혔다. 이케아의 쇼핑백인 프락타 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이케아는 일주일 후에 바로 광고를 냈다. 광고에는 `오리지널 이케아 백을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바스락 소리가 나는지 흔들어 보고, 하키 장비와 벽돌 심지어 물까지 운반할 수 있는 멀티 기능이 있는지 확인하며, 진짜 프락타 백이면 쉽게 물로도 씻어지는 만큼 더러운 곳에 던져볼 것 등이었다. 그리고 가격은 단돈 0.99달러. 2000달러가 넘는 고가에 팔리는 발렌시아가에 맞서 오히려 자신의 쇼핑백이 오리지널임을 강조했다.

누구나 살 수 없는 발렌시아가에 비해 이케아는 대중의 접근성을 높인 브랜드다. 발렌시아가를 들려던 사람이 이케아 쇼핑백을 들고 외출하진 않는다. 그렇기에 이케아 광고는 더 효과적이다. 누가 봐도 대체 브랜드가 될 수 없는 사이지만, `이케아의 확인법`은 위트가 살아 있다. 논란거리보다는 한번 웃고 넘어갈 이야기가 된다. 놀랍게도 이케아는 이 광고를 발렌시아가 백이 나온 지 일주일 만에 게재했다. 대행사는 이 광고를 두 시간 만에 만들었다고 한다. `즉시성`이 빛난 마케팅이다. 광고를 제작한 대행사 ACNE는 사람들이 주목한 `지금`에 집중했고, 완성도보다는 현재성에 중점을 둔 광고를 게재해 이케아에 시선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은 프락타 백으로 옷과 모자 등 수많은 패션 아이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마케팅에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6월 우리나라의 어린 청년들은 뜻밖의 성적을 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20세 이하 청년들은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여러 번의 경기를 치러냈다. 그리고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8강에 오르고 4강에 오르더니 결승전까지 오르는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다. 사람들은 비로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결승전은 많은 관중을 끌어모았다.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대한민국에 훈훈함을 주기엔 충분했다.

그중에서도 `막내형`이란 별명을 얻은 이강인은 단연 돋보이는 선수였다.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든든하고 안정적인 경기력과 겸손한 태도는 `막내형`이라는 별명과 잘 어울렸다. 그가 보여준 좋은 실력은 한국 최초 골든볼 수상자로 증명됐다.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벌어진 이야기다.

이에 LG전자는 7월 초 이강인을 모델로 한 LG전자 광고를 빠르게 내보냈다. 불과 보름 만의 일이다. 영상 광고를 만들기 위해선 적어도 1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작업량이 많은 영상인 경우엔 1개월조차 완성도를 높이기에 불가능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LG전자는 `지금`에 더 집중했다.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를 지금 필요한 제품과 연결시킨 것이다.

이강인은 여름 대표 전자제품인 LG휘센 씽큐(ThinQ) 에어컨과 LG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 그리고 스마트폰 LG V50 씽큐(ThinQ) 광고에 출연했다. 광고 배경은 심플하다. 제품과 이강인. 보이는 그림은 그게 전부지만 그래서 오히려 그의 매력이 돋보인다. 연기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오히려 서툰 모습이 친근함을 더한다. `지금` 가장 주목 받는 목소리를 통해 `지금` 가장 필요한 이야기를 선택한 것이다.

미국 프로풋볼리그인 NFL 팀 드래프트는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주요 행사다. 각 팀의 팬들은 어떤 선수가 어느 팀으로 가는지 드래프트 결과에 집중한다. 2019년 NFL은 드래프트를 같이하는 팬에게 새로운 순간을 안겼다. 소위 `지금`을 쇼핑할 수 있는 순간.

각 팀에 새롭게 선수가 영입되면 선수는 그 팀의 새로운 모자를 쓰고 등장한다. NFL은 여기에 과정을 하나 더 추가했다. 선수가 등장하기 전, 새 모자를 쓴 모습을 패션 사진작가가 촬영을 하는 것이다. 선수가 등장하면 모자를 쓴 선수의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바로 업로드된다. 클릭만 하면 쇼핑할 수 있는 태그를 함께 붙여서.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택한 팀을 보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로 모자를 쇼핑해 함께 쓸 수 있는 것이다.

상담 기법에는 `즉시성`이 있다고 한다. 상담하러 온 사람은 상담을 해주는 사람에 대해 모두 신뢰하지 않는다. 거리감도 느낄 수 있고, 자신의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긴장감이 돌 수도 있다. 이때 즉시성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즉시성의 핵심은 `여기`와 `지금`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라고 하니 ~기분이 드는군요`라며 현재의 감정에 집중해서 얘기한다. 마케팅의 경우도 비슷하다. 고객이 SNS를 통해 의견을 피력했을 때, 기업은 지금 일어난 일에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은 점점 더 개인의 `마이크로 모먼트`에 집중한다.
사소한 일이 더 이상 사소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브랜딩을 위해선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결속력과 공감을 공유하기 위해선 `여기`와 `지금`에 집중하는 즉시성을 지녀야 한다.

[신숙자 HS애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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