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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Guru] 스타트업에 생명 준 창업자라도 박수칠 때 떠나야 기업가치 `UP`
초기엔 `창업자 백그라운드`가 성장 동력
새로운 도전과제 나타나면서 능력 넘어서
`의리보다 이별` 선택…적임자 찾아 맡겨야
기사입력 2017.02.17 0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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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화제의 논문 놈 와서먼 USC 교수

스타트업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다름 아닌 창업자다. 주위에서 많은 사람이 도와주지만, 창업자가 새로운 경영 아이디어를 실현시키지 않으면 스타트업이 탄생될 리 없다. 그렇지만 창업자가 스타트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있는 것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좋은지는 또 다른 문제다.

이 질문의 답은 `전략 경영 저널(Strategic Management Journal)` 2월호에 게재된 논문 `왕좌 vs 왕국 : 창업자의 지배가 스타트업 가치 창출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가(원제: The throne vs the kingdom : Founder control and value creation in startups)`에서 찾을 수 있다.

해당 논문의 저자 놈 와서먼(Noam Wasserman) USC 마셜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2005~2012년 미국 6130개의 스타트업을 분석했다. 연구·분석한 결과, 창업자가 떠난 스타트업보다 창업자가 이사직이나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요직을 맡고 있는 스타트업의 가치가 현저히 낮았다.

최근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팀과 인터뷰한 와서먼 교수는 이런 현상이 스타트업 설립 이후 창업자의 백그라운드를 넘어선 능력이 요구될 때 본인의 자리를 대신할 후임자를 찾는 것과 그러지 않고 창업자가 본인의 자리를 유지하는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창업자가 주요 요직에 남아있는 스타트업보다 창업자가 떠난 곳의 기업가치가 더 높다는 결과는 의외다.

▷스타트업이 설립된 후 처음 2~3년은 창업자가 남아서 일하는 것이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후 기업 가치는 점점 떨어진다. 창업 초기에는 창업자들이 해당 회사의 가장 큰 성장동력(promoter)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성장할수록 두 가지 요소가 문제를 일으킨다. 하나는 창업자가 할 수 없는 일, 다른 하나는 창업자가 하지 않는 일이다.

창업자가 할 수 없는 일부터 말하겠다. 창업 초기에는 창업자의 백그라운드, 특히 기술적 혹은 공학적 백그라운드가 그 시기에 맞서는 도전과제를 헤쳐나가는 데 안성맞춤이다. 즉, 사업 초기에 제품 개발을 리드하는 데에는 창업자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그렇지만 제품이 개발된 이후에는 새로운 도전 과제가 나타난다. 영업팀을 구성하거나 더욱더 복잡한 재무자료를 분석해야 한다. (이는 창업자의 백그라운드에서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창업자가 새로 필요한 능력을 갖추거나 어떨 때는 자신의 자리를 새로운 경영자에게 내줘야 한다.

두 번째로 창업자가 하지 않는 일은 창업 초기에 그를 도와줬던 직원들과의 의리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성장할수록 창업자의 능력이 향상되어야 하는 것과 같이, 초기 직원들의 능력 역시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창업자는 이 사실을 알아도 의리 때문에 초기 직원들과 이별하고 그를 대신할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찾는 것을 하지 않으려 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을 가장 잘 알고 기업 가치에 가장 신경 쓸 창업자가 지배력을 갖고 회사에 남아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앞서 말한 두 가지 문제가 생기면 기업 가치는 상승하기보단 하락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창업자가 줄 수 있는 이점을 계속 유지하는 동시에 다음 사업 단계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새로운 리더를 데려오는 것이다. 창업자가 이런 변화에 동의해 최고경영자 자리를 새로운 사람에게 넘기면서 본인은 새로운 역할을 맡는다면, 해당 스타트업이 얻는 이득은 매우 클 것이다.

―창업자가 굳이 물러나지 않고 새로 필요한 능력을 배우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 배움의 필요(the need to learn)가 배움의 능력(ability to learn)을 앞지른다. 상대적으로 천천히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에서는 창업자가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서 자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지만(성장 속도가 빠른 곳에서는 이를 할 수 없다).

오랫동안 본인의 스타트업을 이끌고 싶어하는 창업자들은 회사 설립 전에 많은 경험을 미리 해야 한다. 미리 다양한 경험을 해서 스타트업 경영에 필요한 더 많은 지식을 쌓으면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창업자는 본인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시기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창업자들은 CEO로서의 업무가 본인에게 괴로운(painful) 일에 포함되는지 자각할 수 있다. (본인에게 힘든 일까지 하게 되면) 기존에 창업자가 갖고 있던 열정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는 창업자들은 자신의 자리를 대신해 줄 새로운 사람을 찾아봐야 할 시기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창업자를 대신할 가장 좋은 후임자가 누구인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나.

▷현재 (창업자에게)부족한 능력의 리스트를 창업자와 이사진이 명확하게 세우면 일단 좋은 후임자를 찾는 체크리스트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당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창업자와 어떻게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알고, 직원들이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동시에 이후 성장 단계에 필요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윤선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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