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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CEO] 스타트업 손잡고 `오픈 이노베이션`…소프트뱅크·도요타도 미래 걸었다
기사입력 2018.02.09 0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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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인큐베이팅 `오픈 엑셀러레이터` 강자 다다키 기무라 애드라이트 CEO

한때 `대륙의 실수`라 불렸던 샤오미(小米). 2010년께 애플과 삼성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 때 샤오미는 철저한 벤치마킹,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 좋은 신제품과 소셜마케팅을 통한 판매 등으로 IT기기 업계에 파괴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출발 당시 샤오미는 애플이나 삼성전자에 비해 확연히 경영자원을 적게 가진 경쟁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세계 스마트폰 시장 4위의 IT 거인으로 성장했다.

경영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소기업이 기존 시장 질서를 바꿀 수 있는 게 바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s)이다. 기존 대기업이 수익성이 높은 고객층에 집중하는 새 적절한 기능을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전략으로 시장에 진출한다. 이후 소기업은 초기의 장점을 기반으로 기존 대기업의 주고객층이 원하는 니즈를 만족시키면서 수익성과 규모를 키워나간다. 주소비층이 신규 진입 기업의 제품을 대량구매하기 시작하는 순간 기존 시장이 `파괴`된다.

`파괴적 혁신`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1997년 동료 마이클 레이너와 쓴 저서 `혁신기업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에서 소개한 개념이다. 그는 기존에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대기업일수록 `파괴적 혁신`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은 크게 `프로세스 딜레마`와 `기업가치`(의사결정 판단 기준)로 인해 파괴적 혁신에 어려움을 겪는다. 프로세스 딜레마는 경영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관행으로 자리 잡힌 대기업의 프로세스가 다른 혁신적인 스타일의 프로세스를 배척하는 문제다.

`기업가치`는 일 처리나 경영상 의사결정에 적용되는 판단 기준이다. 문제는 대기업의 `기업가치`가 고수익, 프리미엄 브랜드 유지 등에만 우선순위를 부여하게 되면서 혁신적인 사내 아이디어도 투자수익률과 기존 고객 니즈에 비춰 적합한지 따지게 된다. 이와 달리 스타트업의 경우 대기업처럼 혁신을 제약하는 요인이 더 적고, 그만큼 `파괴적 혁신`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미국을 위시한 일본, 영국, 독일, 중국 등지에서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수 년 전부터 세계적인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40여 개 CVC가 운영되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CVC도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대기업이 CVC를 과도하게 쓰면 늘어난 피투자기업을 관리하는 비용이 급증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스타트업에도 CVC는 특정 대기업의 하도급업체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서 운영역량뿐 아니라 대기업에서 원하는 스타트업 발굴 역량, 공동사업모델 컨설팅, 공동매칭투자 역량 등을 두루 갖춘 `오픈 액셀러레이터`가 CVC 성공을 위한 새로운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 도쿄에서 설립된 애드라이트(addlight)도 일본 내 `오픈 액셀러레이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과 일본 대기업 컨설팅이 주력 사업으로 지금까지 5개의 대기업 협력 스타트업을 상장시켰다. 도쿄대 출신의 다다키 기무라(木村忠昭) 애드라이트 대표는 4년간 딜로이트 회계사로 스타트업 기업공개(IPO) 업무를 돕다 애드라이트를 창업했다.

매일경제 비즈타임스는 다다키 대표에게 일본의 벤처창업 생태계와 바람직한 CVC 모델에 관해 물었다. 이하 일문일답.

―애드라이트는 어떤 성격의 회사인가?

▷애드라이트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IPO를 돕고 CVC는 투자자금을 잘 회수하도록 돕는 회사다. 2012년 처음 IPO를 성공시킨 바이오 벤처 `유글레나`의 경우가 그렇다. 지금까지 총 5개의 스타트업을 도쿄 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애드라이트는 스타트업과 대기업 사이에서 CVC 성공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애드라이트는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격차를 여러 방법으로 줄이고 있다. 그 방법은 △혁신 이벤트 플래닝 △대기업 액셀러레이터 지원 △대기업·스타트업 매칭 △CVC 혁신 지원 등이다. 특히 애드라이트는 자체 VC 서비스를 설립하기 위해 주요 CVC 회사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CVC는 일본에서 증가 추세다. 우리는 CVC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형태로 지원한다. 아울러 현재 미국뿐 아니라 한국, 대만, 홍콩, 아세안 등 글로벌 1만개의 스타트업, VC·공공 부문과 협업할 수 있다.

―일본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장 주목할 점은 CVC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기준 일본 내 스타트업 총 투자금액 중 28%(5억6900만달러)가 CVC에 의해 집행됐다. 소프트뱅크, 라쿠텐, 미쓰비시, 미쓰이, KDDI, 파나소닉, 도요타 등 일본 대기업들도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만 시작한 스타트업은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도 혁신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실리콘밸리 인근, 한국, 대만, 홍콩 등을 곳곳을 방문한 결과 일부분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해 혁신을 촉발하고 기업을 바꾸는 게 애드라이트의 핵심 미션이다.

―일본 청년들은 최근 구인난 속에서 마음만 먹으면 대기업에 쉽게 취업할 것 같다. 일본 청년들도 창업에 관심이 많은가? 스타트업은 어떻게 현지의 고급 인재를 구해야 하는가?

▷일본 경제는 긴 침체를 겪었고 대기업도 평생 고용을 보장했으나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구인난이라고 하지만 일본 청년들도 창업하다 실패하면 여전히 대기업 취업에 지장이 생긴다. 그러나 청년들이 바뀌었고 스타트업 등 항상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스타트업에서 일하려고 한다. 고급 인재는 일본뿐 아니라 세계 어디서든 구하기 어렵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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