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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in Biz] 색다른 외국문화 체험의 場…올림픽 자원봉사
기사입력 2018.02.09 0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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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스포츠 행사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선수와 팬, 조직, 미디어, 그리고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 이 중 자원봉사는 미디어나 조직위원회 관계자처럼 직업으로 하는 일도 아니고, 스포츠팬의 개인적 취향과도 거리가 멀다. 오히려 어느 곳에나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투명한 존재에 가깝다.

필자는 지난 1일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이른바 회원 1만5000명의 `자봉클럽`에 가입한 셈이다. 조직위는 `자봉인`을 위해 별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며 이들을 취재하는 언론을 돕고 있다.

직접 경험하다 보니 몇 가지를 알게 됐다. 첫째, 올림픽 자원봉사는 저렴하게 외국을 체험할 수 있는 `블루오션(Blue Ocean·유망한 시장)`이다. 이번 대회에는 800여 명의 외국인 봉사자가 참가했다. 뚜렷한 대가 없이 자기 돈을 들여 남의 나라 축제를 위해 봉사하는 그들이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원봉사는 그들에게 싼값에 해외생활을 체험하고 외국 문화를 즐기며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였다. 체류 기간에 먹여 주고 재워 주는 이 거대한 이벤트를 그야말로 `은밀하고 위대하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활용해왔던 것이다.

중세시대 영국의 귀족들은 자녀를 외국으로 보내 교육시켰다고 한다. 21세기인 지금은 경기장 곳곳에 중국인 자원봉사자들이 넘쳐 난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앞으로는 비행기표 달랑 들고 도쿄와 베이징, 파리와 로스앤젤레스를 휘젓고 다녔으면 좋겠다.

둘째, 자원봉사자들의 처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다. 확실히 이곳의 교통은 큰 문제다. 셔틀버스 시간을 제대로 알기도 어려웠고 자주 바뀌는 데다 기다리는 시간과 이동거리가 지나치게 길다. 개막식 행사 팀이 한때 보이콧 움직임을 보였던 것은 번번이 밤 10시 이후에 두 시간 넘게 차를 기다려야 했던 데 대한 문제제기였다. 취재를 위해 편도로 4시간씩 걸리는 우리 팀 기자들의 고충은 일부 문제니 논외로 치더라도 조직위는 교통문제라는 덫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이후 추가로 버스가 투입되고 시간도 조정되면서 다소 나아지긴 했다.

방한(防寒)과 관련해 지급된 옷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이는 근무 형태에 따라 불만과 만족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패션의 관점에서 보자면 올해 우리의 옷은 1990년대 한국 대표팀의 공식 방한복이 외국인들이 교환을 거부한 기피 대상이었다는 전설(?)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괜찮다.

무성한 악플과 동정까지 유발했던 문제의 음식. 필자는 국내외 여러 대학에서 밥을 먹어본 나름 `(대)학(음)식 전문가`다. 이번에 맛본 음식은 그 어느 곳에서 먹었던 `학식`보다 괜찮다. 결코 `겸손한 입맛`으로 치부하지 마시길. 식사의 질에 관한 일부 보도는 악의적이거나 불성실한 취재에 가깝다.

어느 날 저녁, 감자탕이 나왔을 때 외국인들의 식판을 유심히 살펴봤다. 매우 정교하게(?) 살을 발라 먹고 뼈만 남긴 이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젓가락만 대다 만 식판도 있었지만 `로마에 와서 로마의 음식이 싫다`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자원봉사자 열에 여덟은 대학생이라 그 이유도 궁금했다. 봉사 학점이나 스펙을 쌓는 것이 목적이리라 생각했다. 이리 저리 물어보니 "평생 다시 못 볼 기회를 즐기고 싶었다"거나 "페어플레이 현장을 직접 보고 싶다"고 답했다.
동기는 순수하고 의도는 아름답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한 여학생 봉사자는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선수 이름을 줄줄이 대더니 기어코 "곽윤기를 현장에서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그 누가 한국이 동계올림픽의 불모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아무도 `노래하지 않는 영웅들(unsung heroes)` 자원봉사자. 그들을 바라보며 희생과 헌신, 노고, 그리고 즐거움이라는 단어를 생각한다.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정보기술융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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