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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끝이 나쁘면 모든 게 나빠 보여…프로젝트 마무리가 가장 중요
기사입력 2020.08.27 0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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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s well that ends well."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희곡 제목으로 유명한 말이다. 우리말로 하면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 정도가 된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 일을 진행하는 내내 만족스럽지 못하게 했던 상대방이 끝 무렵에 잘 처리했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거나 추후 다시 같이 일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심리학자들의 결론은 이렇다. 끝이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끝이 나쁘면 다 나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와 관련해 최근 흥미로운 연구를 수행한 사람이 바로 독일 국제교육연구소(DIPF)의 안드레아스 노이바우어(Andreas B. Neubauer) 박사다. 그와 연구진은 특별히 고안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400명이 넘는 참가자의 일상 기분을 측정했다. 이 앱은 참가자들이 깨어 있는 활동시간대에 무작위적으로 총 5회씩 현재 기분 좋은 정도와 나쁜 정도를 물었다. 그리고 자기 직전에 최종적으로 하루를 어떻게 느끼는가에 대한 질문 역시 같은 방식으로 참가자들에게 주어졌다. 이 둘을 비교해 그날에 대한 전반적 느낌이 어떻게 결정되는가를 꽤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하다.

결과는 두 가지 점에서 흥미로웠다. 첫째, 사람들은 부정적인 하루보다 긍정적인 하루에 대한 기억이 더 정확했다. 가령, 하루 중 느꼈던 좋은 감정의 정도에 대한 응답들을 평균하면 그날 자기 직전 오늘이 얼마나 괜찮았는가에 대한 판단과 상당히 일치했다. 하지만 나쁘다는 것에 대한 판단은 다르다. 훨씬 더 극단적이었다. 특히 이런 날이다. 기분 좋음에 대한 평균 점수보다 나쁨에 대한 평균 점수가 더 높은 날 말이다.

즉 전반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날은 하루 전반에 걸쳐 측정된 5회의 나쁨 판단 평균 점수보다 자기 직전 응답한 나쁨 판단 점수가 훨씬 높았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연령이 젊을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기분이 나쁜 날에도 하루 동안 답한 응답들의 평균과 최종적인 판단이 엇비슷했다. 즉 정확히 일치하려면 최소한 60대는 돼야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하루 중 어느 시점에 응답한 결과가 최종적인 판단에 강하게 영향을 미쳤을까.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평가된 날에는 시점과 크게 상관없었다.

첫 번째 결과와 일맥상통하게 하루의 각기 다른 시점에 응답한 점수들을 평균한 것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쁜 날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오전보다는 오후 특히 자기 직전의 최종적인 판단에 가장 가까운 다섯 번째나 네 번째 응답에서 기분이 나쁘다고 응답하면 거의 예외 없이 최종 판단도 그렇게 나왔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방법을 일주일 혹은 그 이상 기간에 대한 판단에 적용시켜 봐도 유사한 결과가 나오더라는 것이다. 즉 단지 하루에 대한 평가 양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쁨 판단의 평균보다 최종적인 나쁨 판단이 더 큰 양상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은 선배 세대가 후배 세대에게 특히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하루 내내 칭찬했어도 퇴근 무렵에 질책하거나 일의 마무리 단계에서 혹평하게 되면 의도한 것보다도 훨씬 더 뼈아프게 기억할 테니 말이다. 그 결과는 나를 피하거나 멀리하는 것 아니겠는가. 예상한 것보다 과한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후배 세대들에게도 중요한 교훈 하나가 된다. 선배나 상사에게 퇴근 시나 어떤 일의 마무리 단계에서 꾸지람이나 질책을 받았다 하더라도 결코 용기를 잃지 말라는 뜻이다. 선배 세대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것을 덜 부정적으로 기억하고 상대적으로 더 정확하게 바라볼 테니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결론은 끝이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마도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끝이 나쁘면 다 나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프로젝트나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이든 하루 혹은 1년의 기간이든 말이다. 마지막에 잘했다고 긍정적 평가를 과도하게 기대하지 말 것이며, 잘 진행했던 일을 마지막에 방심해서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해 필요 이상의 욕을 먹는 억울함을 경계하라는 뜻이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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