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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조직은 실패로부터 배운다…직원 사례공유 적극 유도를
기사입력 2020.08.20 0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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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부터 배운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또 다른 사실은 조직 구성원들이 결코 실패를 드러내 놓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를 공유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을 남들에게 알리고 공유하는 것은 흔쾌히 하지만 자기의 실패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 그럴까? 단순히 수치스러워서? 아니면 민망해서? 혹은 자신의 실패를 거울 삼아 다른 사람이 성과를 내는 것에 질투를 느껴서? 우리의 상식적인 대답은 대부분 이 세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 역시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아주 쉽게 간과하고 동시에 자신의 성공만을 공유해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기회를 무심코 놓친다는 것이다.

그 점을 절묘하게 보여준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의 저명한 심리학자 아일릿 피시바흐(Ayelet Fishbach) 교수와 로런 에스크레스-윈클러(Lauren Eskreis-Winkler) 박사가 최근 발표한 연구를 보면 그 이유와 해결책의 상당 부분이 보인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세 가지 상자를 보여줬다. 각 상자를 선택했을 때 가능한 결과는 각각 다음과 같다. 1센트 손실, 20센트 획득, 그리고 80센트 획득. 물론 어느 상자가 어떤 결과를 지니고 있는지는 참가자들이 모른다. 이후 참가자들은 상자 2개를 고를 기회를 받는다. 어느 것을 고르든지 연구진은 무조건 결과를 이렇게 알려준다. "당신이 첫 번째 고른 상자는 1센트 잃는 것이군요. 그리고 두 번째 고른 상자는 20센트 획득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몰래카메라인 셈이다. 이후 이 결과를 받아든 사람들에게 다음 순서 참가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고른 상자 중 한 개 위치를 알려줄 수 있다고 한다. 즉 1센트 손실을 보는 상자와 20센트를 획득하는 상자 중 하나 말이다. 그렇다면 다음 참가자를 위해서는 1센트 손실 상자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면 가장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음 참가자는 20센트 획득이나 80센트 획득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반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음 참가자에게 자신이 성공한 20센트 상자 위치를 알려준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다음 사람 역시 두 상자를 고를 때 1센트 손실이 나는 것을 고를 수도 있게 된다. 실패의 위치를 알지 못하게 되는 셈이니 말이다. 더욱 중요한 건 다음 사람을 돕기 위한 인센티브를 받을 때에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으로 중요하다. 왜 이런 결과가 일어났을까? 단순히 다음 참가자가 나의 실패를 거울 삼아 더 좋은 결과를 받아드는 것이 싫어서? 연구 결과는 결코 그렇지 않다. 인간의 성품이 그렇게 고약하지 않다는 뜻이다. 입장을 바꿔서 연구진이 참가자들에게 이전 참가자가 나에게 어떤 상자 위치를 알려주면 좋겠느냐고 질문하면 사람들 상당수가 1센트 손실이 아닌 20센트를 획득한 상자 위치를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즉 사람들은 앞사람의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자체를 잘 모르며 따라서 다음 사람에게도 자신의 성공을 공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더 응용적인 연구를 보면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혹은 연구자든 자신의 성공보다 실패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자신 역시 더 많은 학습과 개선 효과를 보인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자신과 타인이 동시에 가지게 되는 학습 효과와 통찰력의 크기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두고 `스마트 싱킹`과 `커리어 하이어` 저자 아트 마크먼 교수는 심지어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해의 가장 큰 실패를 축하해 주는 자리를 연말에 가져 봐라. 그렇게 함으로써 당사자는 통찰력을 지니게 되고, 듣는 사람들은 해당 실패의 원인이 되는 가장 큰 골칫덩어리를 자신들의 일에서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실패를 잘 공유하고 이를 통해 남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자기는 훨씬 더 많은 양의 학습과 개선을 할 수 있게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또 적절한 상을 내리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기까지 하는 리더가 있다면 그야말로 조직을 늘 성장시키는 사람일 것이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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