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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Prism] 트럼프 같은 `나르시시즘 리더`가 실패하기 쉬운 까닭
기사입력 2017.06.16 0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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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사드 비용의 한국 부담 등 돌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도 파리 기후협정 탈퇴, 반이민 행정명령,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으로 연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참모들과 논의도 하지 않고, 여론도 의식하지 않는 독특한 스타일의 대통령이다.

트럼프는 왜 이런 의사결정을 할까? 몇몇 미국과 영국의 심리학자는 후보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다고 했다. 트럼프 타워, 트럼프 대학, 트럼프 호텔 등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사용할 정도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닌 듯하다.

나르시시즘은 정신분석학에서 자신에게 애착하는 것을 뜻하며,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수선화가 된 그리스 신화 속 미소년 나르키소스와 연관 지어 독일 정신과 의사 파울 니케가 만든 용어다. 누구나 나르시시즘 성향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지만, 나르시시즘이 과도한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타인을 평가하며 극도의 과시와 자긍심을 보여준다.

조직행동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나르시시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힘, 명예, 권력 등에 대한 욕망이 다른 사람들보다 크기 때문에 조직 리더의 위치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정치 지도자나 유명한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이러한 나르시시즘 성향이 넘치는 리더를 종종 보게 된다. 그렇다면 나르시시즘 리더는 기업 경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돈 햄브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교수와 아리짓 채터지 ESSEC 교수는 나르시시즘 성향의 CEO의 행동 패턴과 기업 성과를 조사한 연구를 진행했다. 결과는 꽤 흥미롭다. 나르시시즘 성향의 CEO는 광고비와 연구개발(R&D) 투자비가 높고, 과도한 부채를 쓰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인수·합병에도 더 과감하고, 이 과정에서 지나친 프리미엄을 지불하기도 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높기 때문에 투자비용을 손쉽게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의 성과는 어떠했을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안정했다. 성과가 아주 좋거나, 아주 나쁘거나, 즉 극단적인 성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재임 기간에 해마다 성과의 변동폭도 컸다.

나르시시즘은 장점도 있다. 마이클 매코비 등 리더십 전문가들은 이를 `생산적 나르시시즘(productive narcissism)`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CEO들은 기존의 규범을 벗어나 기업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큰 비전을 제시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인류를 달과 화성에 보내는 것을 꿈꾸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전 세계 인터넷 연결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르시시즘은 나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훨씬 높다. 나르시시즘 리더들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고, 나라면 아무리 어려운 것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는다. 게다가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정보를 무시하고, 다른 임원들이나 전문가의 의견도 잘 듣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지며, 경영진 승계 계획에도 관심이 없어서 조직에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햄브릭 교수와 채터지 교수의 후속 연구에 따르면 나르시시즘 성향의 CEO들은 인수 ·합병 과정에서 미디어 보도 등 자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취해서 객관적 지표를 무시하고, 과도한 인수 가격을 제시하는 등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렸다. 나르시시즘 CEO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기업 성공에 기여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렇다면 어떠한 리더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가?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의 저자인 짐 콜린스에 따르면 위대한 기업들, 즉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시장의 성과를 넘어선 기업들의 CEO는 겸손한 사람들이었다. 카리스마를 풍기며 자신을 드러내는 데 관심이 있었던 나르시시즘 성향 인물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 방식을 가진 리더는 조직에 필요하지만, 오만함과 과대망상을 가진 리더는 조직을 망친다. 자신감은 긍정적이지만, 자만심은 부정적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겉으로 드러나는 자기 과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내면의 자기 성찰과 겸손으로부터 나온다.

[오원용 캐나다 캘거리대 해즈케인 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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