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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CEO] 환경·사회·지배구조 양호한 `착한` 기업이 수익률도 높다
기사입력 2016.12.09 0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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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테슬라` 아라베스크 파트너스 오마르 셀림 CEO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란 환경, 노동, 지배구조 등 모든 면에서 기업이 장기간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지속 가능성을 금융 투자로 가져온 것이 `책임투자`다. 펀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기준에 맞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아라베스크파트너스는 이 같은 책임투자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오마르 셀림 아라베스크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그는 테슬라가 전기차를 `착하면서도 매력적인 자동차`로 바꾼 것처럼 책임투자 펀드도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금융계 테슬라`라고 불리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가.

▷ 전기차는 아주 예전부터 존재했다. 흥미로운 아이디어였지만 매력적이지 않았다. 전기차는 빠르지도 않고 고급차도 아니었다. 테슬라가 한 것은 전기차를 멋지게(cool) 만든 것이다. 슈퍼카보다 빠르면서 멋진 디자인을 가진 전기차를 만들었다. 주행거리도 충분히 길다. 우리도 금융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책임투자는 예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젊은 세대를 위한 펀드를 만들고자 한다.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멋진 금융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금융이 돈을 벌어줘서가 아니라 내 돈으로 좋은 일을 한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 금융산업은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 지금 금융업계가 세 가지 파괴적 혁신(disruption)에 직면해 있다. 첫 번째는 제로 금리 환경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독일을 비롯해 많은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중의 돈이 주식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빅데이터 발달로 데이터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어떤 기업이 물을 재사용하고 있는지, 소수자와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지배구조는 어떤지와 같은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옥스퍼드대와 협력해 이런 정보와 주가의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세 번째는 투자 수단이다. 지속 가능한 투자를 어떤 수단을 갖고 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는 (대중으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파생상품이나 공매도를 쓰지 않고 투자를 하고 있다.

- 기존 투자은행에 대한 일반인의 반감이 크다.

▷ 개인적으로는 투자은행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회는 소매고객에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금융은 충분한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하면서 과도하게 비싸기만 한 구조다. 밀레니얼 세대는 `지속 가능한 금융`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기관과 고액 자산가들도 우리 고객이지만 일반 고객에게 가장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랑크푸르트와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글로벌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한다. 독일에서는 도이체방크, 영국에서는 바클레이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파트너를 찾고 있다.

- 폭스바겐을 투자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고 들었다.

▷ 우리는 배기가스를 조작한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회계 부정이 발생한 도시바, 멕시코만 기름 유출 주범인 BP에도 투자하지 않는다. 폭스바겐과 BP는 소위 지속 가능성에서 외부 기관에서는 높은 별점을 받은 회사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간접적인 지표를 찾는다. 폭스바겐은 회사 경영권을 두고 포르쉐가와 피에히가의 다툼이 있었다. 7년 전에는 벤틀리를 인수할 때 노조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노조대표 임금을 최고경영자(CEO)만큼 높여준 적도 있다. 이렇게 사기(fraud)가 발생하는 기업들은 그전부터 나쁜 일들이 반복된다. 우리는 이런 신호를 통해 회사가 내부적으로 부패했다고 판단한다.

- ESG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기존에도 있었는데, 이와의 차별점은.

▷ 우리는 포트폴리오에서 ESG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을 빼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ESG에 맞는 기업으로 투자 유니버스를 짠다. 당신이 채식주의자라면 요리를 다 마치고 고기를 빼달라고 하는 것과 처음부터 채식주의자용 음식을 만드는 것 중 후자가 훨씬 맛있다. 기술 측면에서 우리는 수억 개의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통해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투자에 사용한다. 우리 회사에는 나같이 큰 틀을 짜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은 18~35세의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프로그래밍과 AI 전문가들이다. 젊은이들이 금융의 미래를 스스로 찾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기업의 윤리성과 같은 질적인 정보를 수치화할 수 있나.

▷ 질적인 정보를 숫자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 회사에서는 질적인 정보를 보는 ESG 전문가와 양적인 정보를 보는 퀀트가 함께 협력한다. 우리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숫자는 속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정보에 질적인 접근을 하게 되면 객관성이 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여성인권을 중시하는 기업이라면 이사회나 임원에서 여성의 숫자와 그들의 임금을 본다. 그외의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 아라베스크 투자포트폴리오에 한국 기업이 평균보다 약간 많다고 들었다.
한국 기업들은 지배구조 문제가 있지 않나.


▷ 모든 기업에 문제가 있다. 한국 기업에도 문제가 있지만 이는 문화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점차 개선될 것이고 젊은 세대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이덕주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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